시나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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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7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12-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총지문예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손덕찬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동해중 2학년 6반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18 16:10 조회 2,057회본문
아시다시피, 시나브로의 뜻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 이다. 이런 아주 느린, 그러나 결코 멈추지 않고 진보하는 여유의 표현을 만들어낸 우리 조상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져오던 시나브로의 정신, 시나브로 자연과 동화되어, 또 그렇게 살아 가고자 노력하며 한 박자 느리게 풍류를 즐기며 살아가던 그 정신을 우리는 잊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과학과 기술이 발전해온 이래, 인간의 사회는 점점 빨라지고, 편리해 지고 있다. 또한, 과학의 발전은 전화와 비디오 스크린, 컴퓨터로 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우리의 조상들이 서로에 대한 신념의 형상인 야트막한 담만을 쌓고 찾아오는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며, 마을의 키큰 소나무 아래 모여 담소를 나누던 그 때, 비록 과학적인 편의는 없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문 을 열어두고 두 팔을 벌려 누구든 환영하던 그 때가 가장 인간적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대로 교류하던 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과학의 발달로 많은 풍요와 편의를 누려오고 있지만, 시나브로의 정신이 망각되어가는 이때, 우리들은 점점 공허해지고 자신의 참다움을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속도와 정보속에서 헤매이는 우리들을 말이다.
이런 우리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자신을 잊고 세계의 흐름에 휩쓸려 방황하는 것이 아닌 시나브로의 정신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노력 했던 조상들의 정신일 것이다. 끊임 없이 스스로를 진화시키는 이 사회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고, 세계에 발 맞추어 바쁘게 나아가는 것이 아닌, 내면의 자신을 따라서 많은 것을 즐기며, 많은 것을 느끼며, 시나브로의 정신으로 자연과 함께 느리게 살아가는 것, 이것이 현재를 영위하고 있는 우리들이 추구해야할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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