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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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마음을 다하는 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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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4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6-30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단음사 탐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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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리라이팅 = 황보정미 리라이터 황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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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0 13:25 조회 3,7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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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하는 불공
전치조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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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조 교도


저는 총지종에 입교한지 25년 정도 된 전치조라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의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마음이 힘들고 괴로워서 생활의 균형 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휘청거렸습니 다. 각자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사 람이 감당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술을 매일 마셨고, 담배도 하루 두 갑씩 피웠 습니다. 전에도 누군가가 제게 총지종 을 권하는 일이 있었지만 도무지 마음 이 동하지 않아 가지 않았었습니다. 하 지만 또 다른 지인이 제게 산 사람은 살 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시 한 번 총지 종을 권해서 단음사 절을 찾게 되었습 니다. 

염송하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배 워 나갔습니다. 전수님은 어떻게 되었 던 간에, 옴마니반메훔 진언만 열심히 외우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받들어 집에 가서도 부지런히 염주를 돌리며 진언을 되뇌었습니다. 술에 찌 들어 살던 각자님은 제가 불공하는 것 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저는 부엌이든 다락이든 집안 구석구석을 숨어 다니면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각자님 정신이 괜찮을 때, 조심 스레 물어봤습니다. “절에 구경 한번 가보는 건 어떻겠어 요? 가면 또래 친구도 많고 생각보다 괜찮을 거예요. 

집에서 시간만 보내기 심심하잖아요. 가면 놀기도 좋고, 당 신도 좋아할 거예요. 갔다 와서도 하지 말라고 하면, 정말 하지 않을게요.” 그렇게 각자님과 함께 서원당에 갔 습니다. 그 후로 각자님은 저보다 열렬 한 불교신자가 되었습니다. 마시던 술 의 양도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새 해 불공 때에는 일주일동안 세 시간 씩 내리 불공을 하기 때문에 담배를 태 울 시간이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각자 님은 그것을 기회로 삼아 담배까지 끊 어버렸습니다. 저조차도 놀란 변화였 습니다. 솔직히 저는, 내가 바쁘면 하 는 수 없지, 라는 마음으로 몇 번 결석 을 한 적도 있으나 각자님은 절대 빠지 는 일이 없었습니다. 폭설로 버스가 다 니지 않을 때에도, 운동화 끈을 딱 묶 으면서 ‘다녀올게’하며 집을 나섰습니 다. 

그렇게 바른생활을 이어나가다가 2014년도에 세상을 떴습니다. 지금은 포항 수인사 득락전에 모신 상태입니 다. 각자님 곁은 먼저 간 아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은덕을 받은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저의 손자 이야기입니다. 손 자가 3살일 때 둘째 손주가 태어났습 니다. 그 때 애들을 데리고 분유를 사러 간 모양입니다. 작은 애는 들처 업고, 큰 애는 손을 잡고 갔는데 분유를 사고 장난감 하나를 고른다고 있었는데 다 사고 나오니 큰 애가 없어졌더랍니다. 저녁 때 아이가 없어졌는데 자정이 다 되어서야 제게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늦은 밤의 전화이기도 하고, 예감이라 는 게 있었는지 전화 벨소리만으로도 가슴이 덜컹거렸습니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엄마. 재웅이가 없어졌어요. 애를 잃어버렸어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만 같았 습니다. 곧장 전수님께 전화를 해서 사 정을 일렀습니다. 3살 밖에 되지 않은 애가 이 한밤중에 어디에서 어떻게 하 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전수님은 당신도 불공을 할테니, 보 살님도 불공을 시작하라고 일러주었 습니다. 

차별희사를 하고 불공을 해보 라는 말에 지갑을 열어 있는 지폐를 모 조리 다 꺼낸 다음 염주를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실종 아동 담당센터에도 전화를 해놓고, 서 울에 있는 모든 친지들에게 연락을 해 둔 상황이었습니다. 불공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재웅이를 찾았다는 연 락을 받았습니다. 놀랍게도 재웅이가 발견된 곳은 역삼동 파출소였습니다. 재웅이가 역삼동까지 간 일은 절에 갈 때뿐이었습니다. 당시 손주네는 신대 방동 보라매 병원 쪽에 살았는데, 총지 사가 있는 역삼동까지 가려면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했습니다. 

그 어 린 아이가 자기 멋대로 다리도 올라갔 다가 내려갔다가 대중교통도 탔다가 하면서, 역삼동까지 간 것입니다. 이 일 은 틀림없이 부처님이 도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물질적인 측면에서 총지종에 도움을 준 일은 없지만, 그래도 절에 가 고, 염주를 돌리는 동안 마음을 다한 것 만큼은 자부를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처럼 가족의 평온과 안녕에 대하여 얻 은 것이 참 많습니다. 먼저 각자님이 중 심을 잘 잡아주었고, 잃어버릴 뻔 했던 손주가 무사히 돌아오는 은혜도 입었 습니다. 마음을 다했을 때의 불공의 효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보 살님들 모두가 마음을 다해서 그 곤경 을 보다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길 바랍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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