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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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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5-30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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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법천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법경 정사 (밀교연구소장/법천사 주교/ 철학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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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0 12:24 조회 3,8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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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법경 정사가 전하는『밀교문화와 생활』 (17회)

자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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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경 정사

(밀교연구소장/법천사 주교/ 철학박사)


자비는 불교 수행의 근간이자 실천 


불교는 지혜와 자비의 종교다. 그 가운데 자비는 불교 수행의 근간이자 실천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자비의 정 신을 강조하여 불교에서는 인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생물에 까지 자비를 베풀것을 가르치고 있다. 자비(慈悲)의 자(慈)와 비(悲)는 원 래 별개의 뜻을 가지고 있다. 자(慈)는 불쌍히 여긴다는 뜻이다. 이 말의 원 어는 팔리어인 메타(mettā)와 산스크 리트어인 마이트리(maitrī)라고 하는 데, ‘벗(mitra)’의 개념으로서 ‘진실한 우정’을 가리킨다. 비(悲)는 ‘연민’을 뜻하는데, 원어는 karuna로서 ‘동정(同情)·공감(共感) · 함께 슬퍼함’ 등을 의미한다. 

원래 비 (悲)는 ‘신음’을 뜻하는 말이다. 남이 괴로워서 신음하는 모양을 보면 누구 나 가엾은 생각을 지니게 되니, 그 공 감이 바로 ‘비(悲)’의 내용이다. 인도 의 일반 문헌에서는 ‘애련(哀憐), 동정 (同情)’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자(慈)와 비(悲) 를 구분하지 않고 합성하여 자비(慈 悲)라 부르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 로 사용하는 자비는 한역으로부터 유 래된 용어로서 ‘사랑과 연민, 동정’을 뜻하고 있다. 



자비는 부모님의 마음과 같은 것 


자비는 초기경전 뿐만 아니라 아비 달마의 논서, 대승경전 등 수많은 경 론에서 언급되고 있다.『화엄경』에 서는 자비를 이렇게 설하고 있다. “일 체 중생에게 항상 이익되고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라. 보살은 악한 마음 으로 모든 중생을 괴롭혀서는 안되거 늘, 어찌 중생이라는 상(想)을 일으켜 서 고의로 살해하겠느냐. 이구지(離垢地)에 머문 보살은 자 연히 일체 중생을 살생하는 일을 여 의고 칼과 막대기를 버리며, 화 내거 나 원한이 없고 오직 부끄러움이 있 으며, 일체 중생에 자비한 마음을 일 으켜서 항상 즐겁도록 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자비는 요익중생(饒益 衆生)이자 탐진치 삼독을 없애는 마 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불살생(不殺 生)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불교에서 생명은 무한적인 가치를 지닌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므로 생명을 빼앗는 것을 절대 금하고 있 다. 불살생이 곧 자비인 것이다.『아 난사사경(阿難四事經)』에서도 살생 하지 말고 자비심으로 대하라고 한 다. “자비한 마음으로 어리고 약한 자 를 양육하며, 짐승과 벌레와 천한 자 를 보거든 항상 가엾게 여기고, 그들 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베풀어 소생 하게 하고, 칼과 막대기로 그의 목숨 을 끊지 말며 측은한 자비심으로 대하 기를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해야 할 것 이다.”라고 말한다. 자비는 중생을 가엾게 여기고 이롭 게 하고 해치지 아니하고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숫따니빠따』에서는 “어머니가 목 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 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 을 내라.”고 강조하였고,『열반경』 에서는 “모든 중생에게 가엾은 마음 을 일으켜서 부모가 병든 자식을 보는 것과 같이 하라.”고 하였으며,『육바 라밀다경』에서는 “중생을 아들 보듯 하여,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빈궁함이 없게 하라.”고 하였다. 모두 자비를 어 머니의 마음에 비유하고 있다. 어머니의 마음 뿐만이 아니다. 아버 지의 마음에도 비유된다. 

엄하면서 자 상한 아버지다. 즉 자비는 부모님의 마음과 다름없 다.『법화경』에서는 중생을 가리켜 ‘너희는 모두 나의 아들이오 나는 너 희 아버지이다.’라 하였으며,『선교 방편경』에서는 “세간의 자비한 어 머니들은 자식을 낳아서 젖 먹여 기 르고 병과 고통이 없게 하며, 만약 병 이 있으면 좋은 약을 구하여 먹여 주 고 편안하게 해주니, 여래 큰 도사도 또한 이와 같이 일체 세간의 아버지 가 되어서 일체 중생을 그 자식과 같 이 여겨서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과 번뇌가 없게 하며, 중생이 업을 지어 과보를 받으면 여래가 좋은 방편으로 구제하고 제도하여 해탈을 얻게 한 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자비는 어떻게 발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진실한 마음이라고 한다. 자비심은 진실됨을 바탕으로 한 다. 

진실하지 않으면 자비심을 기대할 수 없다.『열반경』에서 이렇게 설하 고 있다. “모든 보살과 여래는 자비심 이 근본이다. 보살이 자비심을 기르면 한량없는 선행을 할 수 있다. 무엇이 모든 선행의 근본이냐고 묻거든 누구 든지 자비심이라고 대답해야 한다. 자 비심은 진실하여 헛되지 않고 선한 일 은 진실한 생각에서 일어난다. 진실한 생각은 곧 자비심이며, 자비심이 곧 여래이다.” 



자비의 실천은 계를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비를 발현하기 위한 실천수행법 은 무엇인가? 부처님은 사무량심(四 無量心)과 사섭법(四攝法), 육바라밀, 십선행을 강조하였다. 이를 하나로 줄이면 삼업청정(三業 淸淨)이 된다. 몸과 입과 뜻을 맑고 깨끗하게 지니 는 것이 자비의 시작이다. 이러한 삼 업청정의 수행은 밀교에서 삼밀수행 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진언을 외우고 결인을 맺으 며 관법을 행하는 유상삼밀(有相三 密)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상에서 부드러운 말, 정결한 몸가 짐, 맑고 청정한 생각을 지니는 무상 삼밀(無相三密)이 궁극이다. 이러한 삼밀은 대자비심을 바탕으로 한다. 자 비를 근(根)으로 하여 방편수행을 구 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 방편 가운 데 하나가 계를 지키는 것이다. 진언과 결인, 자관(字觀)과 함께 삼 매야계를 비롯한 오계, 십선계, 사중 금, 십중금을 수지(受持)하는 것이 자 비실천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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