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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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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6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11-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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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18 09:52 조회 1,2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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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가을 산행길에서

며칠 전부터 마음이 설레여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합창단 가을모임에 초대를 받 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사랑 하는 보살님들을 만나 한나절을 같이 보낼 생각을 하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지며 보살님들의 얼굴이 한 분 한분 눈앞을 스쳐 지나 간다. 10년이면 강산 토"변한다든데' 10뎐 동안 같은 곳을 보고 걸어 온 인연이 보통 인연이겠는가? 인연 중에 우린 정말 좋은 인연을 가지고 만난 것 같다. 이렇게 불공도 같이 하고 찬불가도 같이 부르고.…

드디어 만나는 날 아침이 밝았다. 일어나자 마자 창문부터 열 어 보았다. 화창한 날씨에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날씨다.

다같이 오늘 최종 목적지인 야외캠프장에 도착했다. 먼저 일찍 도착한 보살님들이 준비를 완벽 하게 해 놓았다. 이런 보살님들의 노력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곳에서 스승님 두 분과 경인 지회장님을 만났다. “스승님, 회장님 감사 드립니다.” 이분들께서 계시기에 오늘 행사가 더욱 빛을 발하고 의미있는 모임이 되었다.

준비위원만 남고 우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등산을 시작 했다. 우리들은 모처럼 천천히 이곳 저곳을 살피며 나무도 보고 풀도 보고 곱게 물든 단풍도 보고 느긋하게 즐기는 여운시간이었다. 산을 오르다 보니제가 무슨 낙락장송이라도 된 듯 홀로 도도하게 피어 우리들에게 보라는 듯이 미모를 뽐내고 있는 진달래꽃도 보인다. 자기가 철없이 아무 때나 피어 있는 것도 모르고… 한참 가다 보니 마른 풀들 사이로 유난히 빛나는 별 모양의 빨간, 꽃도 아닌 것이 열매도 아닌 것을 발견했다. 처음 보는 식물이었다. 서둘러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했다.

이렇게 깊어가는 가을이 되어 다들 결실을 맺기 바쁜 때에 이제 막 피어있는 야생화도 발견 했다. 이들은 언제 겨울준비를 히려고 이렇게 홀로 피어서 우리들을 반겨주는 것일까?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에서 오늘 모 처럼 즐기고 있는 우리들의 여유로움이 보랏빛 야생화를 닮은 것 같아 더욱 이 가을을 예쁜 추억으로 물들게 한다.

한참 이것 저것 살피면서 가다 보니 우리 일행 세사람만 남고 모두 사라져버렸다. 우리들이 너 무 여유를 부린 것일까? 우린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지나가다가 나무막대기를 하나씩 주워 지팡이 삼고 길을 재촉했다. 구불구 불한 나무가 마치 산신령이 즐겨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 같았다. 지팡이를 짚고 수풀을 헤치고 가려니 내가 산신령이 된 것 같다.

산신령이 된 신나는 착각도 잠시 덜컹 겁이 난다. 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 아닐까? 약속 된 시간에 맞춰 내려 가야 하는데. 이때부터 우리는 ‘야-호. 야- 호’ 하고 외치기 시작했다. ‘어린 산짐승들이 놀란다고 소리 지르지 말라’는 주의사항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는 ‘조난 당했다. 구해 달라.’ 하고 소리 질렀다. 아무 응답이 없었다. 설마 길을 못 찾으랴. 하고 ‘길 찾기 게임’ 이라도 하는 듯 내려 오다가 갈라진 길에선 지혜를 발휘해 한 길을 골라 찾아 내려 갔다. 역시 우리는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탐험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일행들 이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벌써 맛있는 음식이 준비 되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준비해준 보살님 들의 따뜻한 마음씨에 내 마음 도 한껏 따뜻해진다.

점심 식사 후에 있었던 윷놀이 는 더욱 압권이었다. 세팀으로 나누어 진행 되었는데 우리 보살님들의 천진난만한 또 다른 모습을 발견 할 수가 있었다. 보살님들 어쩌면 그렇게 어린아이 들 같은지…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더욱 정겨웠다.

-박묘정 (총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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