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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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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7-30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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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삼밀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삼밀사 주교 남혜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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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4:32 조회 3,2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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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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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계 속되고, 아직 한여름이라고 할 수 있지 만 8월 7일은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 어들었다는 뜻의 입추이다. 입추는 태 양의 황도상의 위치로 정한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이다. 양력으로는 8월 7 일에서 8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7월 인데, 태양의 황경이 135도에 있을 때 이다. 대서와 처서의 사이에 들어 있으 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 을 알리는 절후이다. 이날부터 입동 전 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 입추는 예로부터 벼가 한창 익어갈 시기로, 1년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였다. 

비가 내리지 않아야 풍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비 내리는 것을 가 장 큰 재앙이라고 여겼다. 만약 비가 5 일 이상 계속될 경우 각 고을에서는 비 가 내리지 않고 맑은 날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기우제와 반대 개념인 ‘기청제’를 지냈다. 조선시대의 기청제는 주로 숭례 문ㆍ흥인문ㆍ돈의문ㆍ숙청문의 사대 문이나 종묘에서 사흘간 지냈고, 그래 도 개지 않으면 되풀이했다. 제를 지 낼 때도 정성을 다하여, 인조는 기청제 를 지내는 제문에서 “소자가 변변치 못해 노여움을 산 것인데, 아무 죄 없 는 백성들에게 어찌 이렇게까지 하십 니까. 

부디 미천한 정성을 살펴 하늘의 뜻을 돌려주시어, 완악한 음기를 몰아 내고 태양을 뚜렷이 보여 만백성이 살 아갈 수 있게 해주소서”라며 간절히 빌었다. 또한, 이 시기의 날씨를 보고 그 해 농사를 점쳤는데, 하늘이 맑으면 풍년 이라 여기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 며,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 다. 이외에도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 이 적고, 지진이 나면 다음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여겼다. 농촌에서는 입추부터 가을준비를 시작했다. 참깨·옥수수를 수확하고 일 찍 거두어들인 밭에는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기 시작한다. 

그해 태풍으로 벼 가 쓰러졌다면 벼를 일으켜세우느라 분주하다. 태풍, 장마의 잦은 발생으로 논에서는 병충해 방제를 한다. 이 무렵 부터 논에서는 물을 빼기 시작하는데, 1년 벼농사의 성패가 이 때의 날씨에 달려있다고 할 만큼 중요한 시기이다. 그외에 이 시기에는 김매기도 끝나가 고 농촌이 한가해지기 시작하는 시기 이다. 그래서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 는 말이 거의 전국적으로 전해진다. 이 와 대조적으로 “발등에 오줌 싼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5월이 모내기와 보 리 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임을 표현하 는 말이다. 입추에는 전어가 유명하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는 8월 입추를 전후로 생산된다. 싱싱한 제철 전어는 봄에 비해 지방질 함량이 무려 3배가량 높아 고소함을 더해준다. 여 기에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 는 DHA와 불포화지방산이 다른 생선 에 비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 예 방에도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전어는 위를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식탁 위의 소화제로 불리고 있다.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을 나며 평소 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한낮에는 시원 한 곳에서 푸욱 쉬시고,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떠날 때 안전사고와 건강관리 에 유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즐겁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며 좀 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덥기만 해서 언제 가을이 오나 싶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 더위도 끝나고 선선한 가을 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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