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소식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진리의 여울

페이지 정보

호수 102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8-05-05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19 10:27 조회 1,694회

본문

진리의 여울

검은 업과 횐 업

용모가 뛰어난 가미니는 이른 아침 부처님을 뵙고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바라문은 스스로 잘난 체하면서 하늘을 섬깁니다. 어떤 중생이 목숨을 마치면 바라문은 마음대로 죽은 이를 천상에 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원컨대 법의 주인이신 부처님께서도 중생들이 목숨을 마치거든 천상에 태 어나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가미니여, 내가 너에게 물을 테니 아는 대로 대답하여 라. 어떤 사람이 게을러서. 정진하지 않고 게다가 산 목숨을 죽이며, 주지 않는 것을 가지고, 사음을 행하며, 거짓말을 하고, 그릇된 소견을 가지는 등 온갖 나쁜 업을 지으면서 살았다고'하자. 그가 죽을 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당신은 게을러 정진하지 않고 그러면서 악업만을 행했습니다. 당신 은 그 인연으로 목숨이 다한 뒤에는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 십시오’라고 했다고 하자. 가미니여, 이렇게 여러 사람이 축원했다고 해서 그가 천상에 태어날 수 있겠느니?”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게으른 그가, 더구나 온갖 나쁜 업을 지은 그가 축원을 받았다고 해서 천상에 태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비 유를 들면, 저쪽에 깊은 못이 하나 있는데 어떤 사람이 거 기에 크고 무거운 돌을 던져 넣었다. 마을 사람들이 못가에 모여서 ‘돌아, 떠올라라’ 하고 축원을 하였다. 그 크고 무거 

운 돌이 축원을 했다고 해서 그들의 소원대로 떠오를 수 있 겠느니?” “그럴 수 없습니다.” ,

“그렇다. 그가 천상에 태어날 수 없는 것도 이와 마찬가 지이다. 왜냐하면, 나쁜 업은 검은 것이어서 그 갚음으로 저절로 밑으로 내려가 반드시 나쁜 곳에 떨어질 것이기 때 문이다. 또 어떤 사람은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묘한 법을 실 행하고 온갖 착한 업을 닦는다고 하자. 그가 목숨을 마칠

때 여러 사람이 모여서 당신은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묘한 법을 실행하여 온갖 착한 업을 이루었습니다. 당신은 그 인 연으로 목숨이 다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에 가서 지옥에 떨어지십시오.’ 라고 저주했다면 어떻게 될까. 그가 과연 그 들의 저주대로 지옥에 떨어지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 그것은 당치도 않은 말이다. 왜냐하면, 착한 업 은 흰 것이어서 그 갚음으로 저절로 위로 올라가 반드시 좋 은 곳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기름병을 깨뜨려 못물에 던지면 부서진 병조각은 밑으로 가라앉지만, 기름은 물위로 떠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와 같이 목숨이 다 한 육신은 흩어져 까마귀와 새가 쪼아 먹고 짐승들이 뜯어 먹거나 혹은 태우거나 묻히어 마침내는 흙이 되고 만다. 그 

러나 그 마음의 업식만은 항상 믿음에 싸이고 정진과 보시 와 지혜에 싸여 저절로 위로 올라가 좋은 곳에 나는 것이 다. 가미니여, 산 목숨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 지 않으며, 사음과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특한 소견에서 벗 어나는 좋은 길이 있다. 이른바 팔정도가 위로 오르는 길이 며 좋은 곳으로 가는 길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가미니와 여러 비구들

이 다들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중아함 가미니경〉

0 청정한 계행의 과보

아자타삿투왕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눈앞의 과보보다 더 뛰어난 것을 말씀해주십시 오.”

“어떤 귀족의 가장이나 자제나 혹은 천민의 자제들이 여 래의 가르침을 듣고 믿음을 내어 장애 많은 세속 생활을 떠 나 출가하여 사문이 되었다고 합시다.

그는 청정한 계행을 닦고 정진하여 조그만 허물도 두려워 하고 깨끗한 몸과 말과 생각을 지니며, 모든 감관의 문을 잘 보호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두루 갖추게 될 것이오.

 


- 그러면 어떤 것이 계행을 갖춘 것인가.

살생을 하지 않고 모든 생물을 가엾이 여기며, 주지 않는 물건을 갖지 않고 남의 것을 가지려고 하는 생각도 내지 않 으며, 떳떳하지 못한 음행을 하지 않고 밝고 깨끗한 행동을 합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한 말만 하고 이간질을 하지 않 고 화합하고 친밀한 말을 하며, 거친 말을 하지 않고 누구 나 들으면 기뻐하는 말을 하고 부질없는 말을 하지 않고 도 리와 교법에 맞는 말을 합니다.

하루에 한 번 먹고 연극이나 노래, 춤, 오락 등의 유흥장 에 가지 않으며, 몸을 꽃다발이나 향수로 치장하지 않고 높 고 큰 침상이나 의자를 사용하지 않소. 금, 은 같은 귀금속 과 곡식을 저장해 놓는 일도 없고 부인이나 소녀 또는 남녀 의 노예를 받아 부리는 일이 없으며, 코끼리, 말, 소, 산양 등의 가축이나 토지 전답을 받는 일도 없소.

공사간의 심부름이나 중매 혹은 팔고 사는 행위를 하지 않고, 속이고 거짓말하는 모든 그릇된 행위를 하지 않소.

이것은 또한 비구계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오. 비구가 이 와 같은 계행을 두루 갖추면 이 계행의 위력으로 어느 곳에 갈지라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마치 사방의 적을 정복한 위력 있는 왕은 어디를 가나 두려울 것이 없는 것과 같소. 비구가 청정한 계행을 갖추면 마음속으로 티없이 깨 끗한 평안을 누리게 되니 이것이 비구가 계행을 구족한 현 세의 과보인 것이오.”

〈남전 장부 사문과경〉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