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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5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8-08-04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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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인선 필자소속 운천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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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0 05:52 조회 2,4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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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분절— 마음을 밝혀주기 위해 천도재, 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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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7월 15일은 종단의 명절로 우란분절 또는 해탈절 이라고도 합니다. 5월 28일부터 7월 15일 회향일 까지 49일 동안 돌아가신 선 망부모와 조상님들의 영식을 위하여 이 기간 동안 천도불공을 행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천 도불공을 하다 보니 힘들거나 마음에 회의가 들면 간혹 보살님들 중에는 언제까지 천도불 공을 해야 하느니? 죽은 사람을 자꾸 부를 필 요가 있느나? 혹은 실제로 극락과 지옥이 있 는 것인가? 하고 의심하는 분들도 보게 됩니 다.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사람의 의문은 똑 같은가 봅니다. 인도에도 부처님 입멸직후 가 섭존자와 극락과 지옥을 믿지 않는 왕자가 대론하고 있는 내용이 실려 있는 경이 있습 니다.〈장아함경〉에 속하는〈폐숙경〉인데 중 요한 내용만 선별하여 소개하겠습니다.

가섭이 물었다. “어떤 연유로 내생이 없다 고 말하는가?”

왕자가 대답했다. “저에겐 병을 앓아 매우 고생하는 친족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가 서 부탁했습니다. ‘지금 그대는 나의 친족이 고 또 10악업도 갖추고 있다. 만일 윤회의 가 르침에 의하면 그대는 죽어 반드시 고통스런 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분명히 지옥이 있다면 너는 마땅히 돌아와서 내게 말해 알려 달라. 그런 뒤에야 믿을 것이다.’ 가섭이여, 그는 벌써 죽었지만 아직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그 는 제 친족이라서 당연히 저를 속일 리가 없 는 것입니다.”

내생은 있다

가섭이 비유를 들어 대답했다. “국법을 어 겨 사형 집행관에게 끌려간 죄인이 부드러운 말로 간수에게 말했다. ‘당신은 나를 놓아주 시오. 고향의 모든 친족들을 만나 작별의 인 사를 마친 뒤에 반드시 돌아오겠소.’ 바라문 이여, 어떠한가? 저 간수는 기꺼이 그를 놓아 주겠는가?” 왕자가 답변했다. “안 될 것입니 다.” 가섭은 부연했다. “죄인이나 간수나 모 두 같은 사람으로서 현세에 함께 살고 있는 데도 오히려 놓아주지 않는데, 더구나 그대의 친족은 10악업을 갖추었으니 몸이 죽어 수명 이 끝난 다음 틀림없이 지옥에 들어갔을 것 이다. 지옥의 간수는 자비심도 없고 또 사람 도 아니다.

그가 아무리 부드러운 말로 지옥의 귀신에 게 요구하기를 ‘너는 잠시만 나를 놓아다오. 내가 세간으로 돌아가 친족들을 만나 작별 

인사를 '한 뒤에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한들 석방될 수 있겠는가?’ 바라문이 대답했 다. “안 될 것입니다.”

그래도 내생이 없다고 주장하는 바라문에 게 또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 ‘내생이 없다’ 라고 하는지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저에겐 병을 앓아 위독한 친족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가서 부탁했습니다. ‘지금 그대는 나 와 친하고 또 10선업도 구족하고 있다. 만일 윤회의 가르침에 의하면 그대는 이제 목숨을 마치면 반드시 천상에 태어날 것이다.

만일 분명히 하늘의 과보가 있거든 너는 마 땅히 와서 내게 말해 알려 달라. 그런 뒤에야 나는 믿을 것이다.’ 가섭이여, 그는 벌써 죽었 지만 아직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내 친족 이라서 당연히 저를 속일 리가 없는데 오지 않는 것을 보면 반드시 다른 세상이란 없는 것입니다.” 가섭은 비유를 들어 말하였다. “어 떤 사람이 더러운 똥구덩이에 떨어져 머리까 지 빠졌다고 하자. 그 사람을 끌어내어 가루비 누와 깨끗한 재로 여러 번 씻긴다. 다음에는 향탕 에 목욕시켜 여러 가지 고운 가루 향을 그 몸에 뿌리고 거듭 씻긴다. 이렇게 세 번을 되풀이하고 향탕에 목욕시키고 가루향을 몸에 뿌리며 좋은 옷으로 그 몸을 꾸미고 온 갖 즐거움을 누린다고 하자. 그 사람이 다시- 더러운 똥구덩이로 들어가려고 하겠는가? 모 든 하늘도 또한 그렇다. 이 염부리 의 땅은 냄새나고 더러워 깨끗하지 못하다.

모든 '천신은 여기서부터 거리가 백 유순  이나 떨어진 위에서 멀리 사람들의 냄 새를 맡지만 뒷간 냄새보다 더 심하게 여긴 다. 그대의 친족은 10선 을 갖추었으므로 

틀림없이 하늘에 태어나 5욕을 스스로 즐기 며 쾌락이 끝이 없을 텐데 왜 다시 기꺼이 이 염부리로 돌아오려고 하겠는가?”

하반기 49일 불공, 조상천도 기원

죽어서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내생이 없다고 주장하는 왕자의 주장에 가섭 은 그렇지 않은 이유를 비유로 설명하고 있 습니다. 불교를 믿는 불자라면 반드시 극락과 지옥 즉 육도가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렇 다면 우리는 왜 돌아가신 부모조상들을 위하 여 천도불공을 해야 할까요? 천도재 불공은 죽은 자로 하여금 좋은 인연 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불빛을 비추어 주는 것으로 바로 영 식의 마음을 바꾸는 법문인 것입니다.

영식이 살아생전에 탐욕과 어리석음 속에 서 한평생을 살았다면 어찌 그 마음이 쉽게 바뀌겠습니까? 그 마음은 어두울 수밖에 없 을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마음을 밝혀주기 위해서 천도재를 지내고 불공호 하는 것입니 다. 살아 있는 사람이 마음을 우쳐서 새 사람 이 되듯이 영식도 불공과 법문을 듣고 마음 을 바꾸어 참회하고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 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임종 후 49일 동안 영식 를 위하여 49재를 지내줍니다. 그러나 미처 49재를 지내주지 못한 영식도 있을 것이고 설사 49재를 지내주었더라도 살아생전 지은 죄와 업, 가족과 물질 그리고 생에 대한 애착 집착으로 갈 곳을 가지 못하고 중음신으로 떠도는 영식은 누군가 자신을 위해 천도 재 를 올려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살아생전 지은 업 때문에 받는 고통에 서 벗어나는 길은 영식을 위해서 이승에 남 아 있는 누군가가 불공이나 공덕을 쌓아주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기도 좀 해 달라고 인연 맺었던 사람들에에 신호를 보내는데, 처음에는 꿈에 나타났다가 반응이 없으면 집안에 우환도 들끓게 만들코, 교통사 고도 유발시키고, 부부간에 갈등을 만들거나 헤어지게도 하고, 자식들의 진로도 막아버리 고, 사업도 어렵게 만들고, 가세도 점점 기울 게 만드는 등 온갖 장애들을 일으킵니다.

우리들이 한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수 없이 많은 나쁜 일들과 고통스러운 일들이 거의 대부분 영식들의 영향 때문이라 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 자신도 예전에 성 화사에 있을 당시 갈 길을 가지 못하고 가족 이나 일가친척들에게 붙어 있는 영식들 때문 에 가정에 재난이 끊이지 않고 고통을,받고 있는 보살님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뒤로도 운천사에서 교화를 하면서 천도재를 지낼 때 영식의 죽을 당시의 고통과 가족에 대한 걱 정과 회한을 직접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였기 에 영식의 존재에 대하여 확신하는 것입니다.

결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하여 영식 의 존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종단의 하반기 49일 불공기간은 돌아가 신 조상부모의 왕생극락을 기원할 뿐만 아니 라 살아있는 우리들은 삶의 무상함을 자각하 고 또한 지난날의 죄업을 참회하고 업장을 소멸하는 수행의 좋은 기회가 된다 4겠습니 다. 조상부모 영식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것 이 곧 내 가정의 재난소멸과 소원성취를 이 루는 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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