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 법회 통해 또 하나의 깨달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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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5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8-08-04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기획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이정화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0 06:16 조회 2,361회본문
어렴풋한, 내 기억 속 어린 시절에
일년에 한 두 번, 어머니가 새벽같이 집을 나서던 때가 있었다. '바로 우리 종단의 큰 법회중 하나인 방생법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커가면 서 위에 설명된 것처럼 ‘방생’의 의미 를, 그리고 우리 총지종에서는 상.하반 기 49일 불공 회향 후, 반드시 방생법회를 치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방생을 하는
것이 큰 복을 짓는 일 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 지만, 굳이 내가 꼭 참석을 하고, 실천 해야 할 공덕 이라는 생각을 하 지는 못 했었다. 좀더 솔직히 얘기하 자면, 방생법회가 물론 복 짓는 좋은 일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나, 그저 나와는 거리가 먼, 나이가 좀 지긋하신 보살님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라 치부할 뿐이었다. ,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20여 년이 넘도록 어머니가 매년 방생법회 에 참석을 하셨고, 나 또한 총지종의 법을 배우고 나름 불공을 하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참석하고 복을 지어야겠 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 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던 중, 5년 여
의 타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 오니, 이미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참 가가 결정된 2008년 하반기 49일 불공 회향 방생법회. 후에 직장 생활을 하 게 되면, 참가하고 싶어도 못 갈 것이 라며, 어머니와 주변 분들의 반강제, 협박 에 의해 참석하게 되었다.
“어? 출발 시간이 왜 이렇게 늦어?” 내 기억 속에 항상 어머니는 방생법회 참석을 위해 새벽같이 집을 나서곤 하 셨는데, 이번 출발 시간은 너무나 여 유가 있어 나타난 나의 첫 반응이었 다. 이유인즉슨, 서울에서는 비교적 가 까운 충남 당진 왜목 마을이었기 때문 이었다.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를 들었고, 출 발하는 그 시간에도 뿌옇기만 한 하늘 을 보며 모두들 조금은 걱정을 안고, 총지사 앞 대로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중간에 잠시 쉬어갔던 휴게소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경인지구 보살님들과 정사, 전수님들께서는 서로 인사를 나 누시기에 바빴고, 나 또한 오랜만에 뵙게 되는 보살님들께 인사를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부터 가 늘게 내리기 시작한 비 때 문이었는지, 그리 넓지 않은 해변은 한적 했고, 먼저 도착 한 교무님들께 서 방생법회를 위한 불단을 이미 준비해 놓으신 상태 였었다.
모두들 서둘 러 자리를 잡았 고, 해변가에서 시 작된 방생 법회, 그 해 변을 울려 퍼지던 엄중한 진언.
무엇인지 모를 것이 나의 가슴에 경 건하게 와 닿았고, 이 경건함은 법당 이 아닌, 집이 아닌, 평소와는 다른 공 개된 장소에서의 불공으로 인한 내 마 음의 어색함을 어느새 밀어내기에 충 분했다.
그렇게 모두들 한마음 한 뜻으로 엄 숙하게 법회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쏟아지는 비. 앉아 계시던 보살님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미리 준비 하고 계시던 우산을 펼쳤다. 이로 인 해, 잠시 어수선했지만, 이내 시작할 때의 엄숙함과 진지함을 되찾고 무사 히 마치게 된 법회. 그리고, 후에 있었 던 방생. 미리 구입하여 준비한 물고 기를 바다에 놓아 주는 일.
행동이 빠르지 않아, 놓아줄 물고기 를 얻지 못 하고, 그저 다른 보살님들 께서 물고기를 방생하실 때, 옆에서 서원을 하고, 차로 돌아가려 할 때, 물 고기 4마리를 얻어 아직 방생하지 못 한 이들을 찾는 보살님을 만나 내 손 으로 직접 방생을 할 수 있었다.
내 손을 떠난 직후, 물에서 방향을 찾지 못 하고 헤매던 물고기가 곧 물 살에 적응을 하고, 그.물에 자신의 몸 을 맡기고 넓은 바닷가를 향하는 물고 기를 보며, 그저, 새로운 환경에 잘 적 응하고, 바다 위에서 배회하는 갈매기 에게 잡히지 말고, 새롭게 얻은 생명, 누릴 수 있을 때까지를 바라는 것 밖 에는, 정작 중요한 서원은 하지 못 했 다는….
경건한 시간은 무사히 지나고,
이제부터는 즐거운 시간! !
끊임없이 무섭게 내리는 비로 인해, 급하게 장소변경! 원래는 법회를 했던 해변가에서 2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 었으나, 비로 인해, 다른 실내 장소로 이동, 그 곳에서 각자 사원에서 준비 해온 점심을 먹고, 시작된 각 사원의 장기자랑 시간. 각 사원의 보살님들이 나오셔서 보여주시는 춤과 노래. 정말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경건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는 방생법회를 무사히 치른 후, 신정회 회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 다.
모든,좋은 일을 함에 있어서, 불공을 함에 있어서는 마 가 따르지 않을 수 없고, 이번 방생에서 비가 온 것이 그렇게 느껴지고, 방생법회를 원만하
게. 진행하지 몼.,했다고 생각할 수 있 겠지만, 크렇게'' 비가 내린 덕분에, 실 내로 자리를 옮겨 장기자랑을 했고, 그럼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더 오붓 하고, 행복하게 그 시간을 즐길 수 있 었던 것이라고. 비를 맞으면서도 무사 히 방생법회를 마쳤다는 뿌둣함과 2008년 하반기 방생법회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추억 또한 만든 것이라고 말 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 또한 이러한 원리에 있지 않을까 한다. 항상 어떠 한 일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공존
하지만, 가렇게 공존하는 나쁖,,거이 나쁜 것막은 아닌, 그것으로 ’힌해 다 른 것을 뎌 깨달을 수 있고, 좋은 것에 더 감사하며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아 닌지…
처음에는,참가가 망설여졌던 방생법 회였지만, 부모님과 언니, 그리고 여러 스승님들, 보살님들과 함께 하여、즐겁 고 뜻 깊은 하룻동안의 외출이었고, 이번 방생 법회를 통해 또 하나의 깨 달음을 주신 부처님, 감사합니다!
- 이정화(총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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