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기다리는 부처님의 애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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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8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8-11-03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수현 필자소속 진주 회음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0 10:08 조회 2,152회본문
법화경 의 신해품 에는 다음 과 같은 유명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어렸을 때 집을 뛰쳐나와 갈 곳 없이 떠돌아다니는 걸인 신 세였습니다. 온갖 곳을 돌아다니다 거지 생활 을 한 지 어언 몇십 년. 나이가 들자 몸도 약 해지고 옛 고향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의 식을 더듬어 옛 고향을 찾아 나섭니다.
이 사람의 아버지는 아들이 갑자기 없어지 자 온갖 힘을 기울여 팔방으로 찾았지만 결 국 실패하고. 하는 수 없이 어느 도시에 자리 잡아 그곳에서 첫째로 손꼽히는 부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형편없이 궁색해진 아 들이 여러 도시를 떠돌다가 마침내 아버지가 사는 도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한 시도 아들을 잊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들 이 정처없이 이 집 저 집 품팔이를 다니다가 대궐 같은 큰 집에 다다르게 됩니다. 문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집 안을 살펴보니 보기에도 고귀한 분이 상인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때 그 고귀한 분이 우 연히 문 밖 사내에게 눈길을 주었습니다. 그 리고 곧 그가 자기 자식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즉시 그는 하인에게 저 사람을 데려오라고 명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자신을 도둑 취급하 는 줄 알고 놀라서 도망을 가 버립니다. 할 수 없이 아버지는 하인을 초라한 복장으로 보내어 좋은 일자리가 있으니 가자고 달래도 록 합니다. 삯은 두 배로 준다고 하고서 말이 지요.
아버지는 신분을 숨긴 채 아들에게 변소 청 소. 하수구 청소부터 차례로 시키기 시작합니 다. 그러다가 나중에 아들은 명실공히 곳간의 열쇠. 장부까지도 모두 맡을 수 있는 단계에 까지 오르게 됩니다. ’
몇 년 후. 아버지는 임종에 이르러서야 모 든 사람들을 불러모아 이 하인이 자기 아들 임을 밝히고 자기 재산을 모두 물려주었습니 다.
이 경전에서 나오는 아버지는 바로 부처님 이고 아들은 바로 우리 중생들입니다. 불법이 란 이처럼 자상하고 배려 깊은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자상한 가르침을 모르고 지냅니다. 끊임없이 기다리는 부처님의 애타 는 마음을 너무도 모릅니다. 약간의 시련에도 우리는 좌절하고 낙심 합니다. 그러나 항상 부처님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를 지켜주 려 합니다.
지금 내가 부처님의 가르침, 불법의 바다 한가운데 앉아 있으면서 엉뚱한 바다를 그리 워하며 해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미 부처님의 핵심된 가르침은 다 듣고 알고 있으면서 또 뭔가 다른 것이 없나 하고 조바심 내면서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처님의 백유경에 보면 다음과 같은 비유가 나옵니다.
머나먼 서쪽 바다에 꿈 많은 숭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숭어는 큰 결심을 하고 자기가 태 어나고 자랐던 서해를 떠나 동쪽을 향해 꿈 에 부푼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동쪽 수평선 너머에는 틀림없이 아름다운 세계가 있을 거이?’ 그러나 석 달 간이나 밤 낮으로 헤엄쳤는데 수평선은 도저히 잡히지 않고, 가면 간 만큼 또 멀어지는 것이었습니 다. 그는 마침내 기진맥진하여 지치고 말았습 니다.
그때 그는 반대편에서 아주 힘차게 헤엄쳐 을이 지는 그 세계에서 살고 싶단다. 이쪽 동 해는 넘 재미가 없어. 숭어야, 너도 같이 가 지 않을래?”
지금까지 고생하며 달려온 숭어를 생각하 면 기절초풍할 고등어의 말이죠?
그런데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법 회에 침석하여 법문을 듣고 있으면서도 우리 들은 자꾸만 부처님 가르침을 지금 자기 자 신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감히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아득히. 먼 것이라 고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진 정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의 경지’ 는 지금 내 가 발 디디고 있는 ’이 자리에서 시작’ 하고 바로 ’이 자리에서 이루어진다’ 고 하는 것이 지요
잊지마세요 항상 부처님은 우리들 곁을 항 상 지키고 있다는 것을! 성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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