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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달라도 우리는 함께 가는 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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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09-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김기자가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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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종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취 재=김종열 기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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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09:26 조회 2,3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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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달라도 우리는 함께 가는 도반
서울·경인교구 벽룡사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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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장 이종호 각자, 총무 손강의 각자 , (중)가족과 함께한 백록담 등정 , (우)민족의 영산 백두산 등


8월 21일 자성일 불공을 마친 벽룡사 공양처에는 함께 공양할 잔치 국수 준 비가 한창이다. 모두 국수 한 그릇씩을 식탁에 놓고 벽룡사 주교 법일 정사의 죽비 소리에 맞춰 합장하고 “이 음식에 담겨있는 한 방울의 물과 한 톨의 곡식에도 많은 중 생들의 은혜를 생각합니다. 욕심스럽게 먹으려는 탐심 허물 비워두고 몸의 건 강 지탱하는 명약으로 생각하며 깨달음 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겠습니다. 공 양게를 한마음으로 외운 후 젓가락을 든다. “잘 먹겠습니다” 불공 후 함께하 는 공양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더욱이 보살님들의 정성으로 만든 국수는 그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다. 공양게 종조님들의 음식 공덕에 대해 감사 기 도로 마무리 했다. 벽룡사는 총지종 사원들 중에는 그리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대부분의 교도 들은 30년 이상 신행 생활을 해온 수행 의 베테랑이다. 각자님들과 다과를 같 이하며 교도들의 신행 모임인 「벽룡사 산악회」와 신행담 얘기를 시작했다. 벽룡사 산악회(회장 이종호 각자, 총 무 손강의 각자)는 지난 2008년 10월, 각자님들을 중심으로 당시 주교인 원당 정사와 함께 「오대산 노인봉」 당일 산행을 다녀와 산행과 신행을 함께하는 작은 모임을 만들자는 의견을 모았다. 산악회는 2009년 1월, 지금의 주교인 법일 정사가 부임하자, 본격적으로 발 족을 준비하여 3월에 정식으로 발족했 다. 

벽룡사 산악회는 매월 세 번째 자성 일 점심 공양 후에 반나절 산행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일 년에 두세 번 1 박2일이나 종일 산행을 하고 있다. 그동 안 해외 산행도 두 번 다녀왔다. 2011년 에 중국 황산, 2012년에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다녀왔다. 특히 백두산 정상에서 안개 낀 날씨 가운데 잠깐 얼굴을 내비친 천지의 모 습을 만난 벽룡사 산악회 교도들은 무 한한 말할 수 없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젊은 사람도 오르기 힘들다는 여러 고봉(高峰)도 다녀왔다.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봉정암, 덕유산 향적봉, 오대산 비로봉, 태백산 천재단, 소백산 비로봉 등 남한의 명산들은 거의 다 올랐다. 제주도 한라산 등반 때는 회원들의 가족도 동반하여 각자님, 보살님, 아들, 며느리, 손자 3대가 백록담을 오르는 진 풍경도 연출했다. 또한 지역 명물 체험 과 청와대, 고궁, 왕릉, 전통 사찰 참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 다. 전국 사원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 는 벽룡사 산악회를 이끄는 분은 회장 이종호 각자(70세)와 총무 손강의 각 자(46세)이다. 

회장 이종호 각자님은 1980년 초반부터 선대 어른들의 유지 를 받들어 신행생활을 시작했다. 서대 문 관성사, 동대문 밀인사를 거쳐 노량 진에 정착하면서부터 벽룡사 교도가 됐 다. 총무 손강의 각자는 밀양이 고향으 로 일직 손씨인 종조원정대성사의 일가 로 부모님이 진언기도를 통해 각자님을 얻었다고 한다. 모두가 뼛속까지 비로자나 부처님의 가지를 받고 실천하는 진언행자들이다. 회장 이종호 각자는 서울 대학교 졸 업 후, 1971년 농협중앙회에 투신하여 2006년 정년을 맞을 때까지 34년간 농 협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한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아들 뻘 되는 총무 손강의 각자와 하나 되어 발군의 리더쉽을 발휘 하고 있다. 산악회 주요 맴버인 이평원 각자(76 세)는 “산악회 활동으로 자칫 소원해 질 수 있는 각자님들의 유대 관계가 돈돈 한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며 “회원 들을 만나는 자성일이 기다려진다.”라 고 벽룡사 산악회가 신행활동의 큰 마 당이 되었다고 했다. 회원들은 지리산 천왕봉 등반을 무척 어려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으로 꼽는다. 

연령별 체력 차이를 극복하고 지리산 백무동 계곡을 출발하여 세석, 장터목, 천왕봉을 등정하고 중산리로 하산한 1 박 2일간의 산행을 서로를 이해하고 함 께 가는 계기가 됐다. 회장 이종호 각자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교도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높은 산의 산행은 어려 울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전 회원들이 참여하는 지방 여행, 둘레길 걷기 등을 주로하고, 영암 월출산이나, 보은 속리산 같은 높 은산 등산은 젊은 교도님들을 대상으로 하고자 합니다. 

또한 회원들의 뜻이 모 아지면 해외산행도 검토증입니다.”며 “지금의 산악회가 있기 까지는 매번 차 량을 동원해 직접 운전해 주시는 주교 법일 정사님과 회원들의 일상사까지 꼼 꼼히 챙기시는 자행정 전수님의 배려가 큰 바탕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라며 벽룡사 산악회의 계획과 승직자들 의 노고에 감사했다. 벽룡사 산악회는 가족 같다. 모두가 부모이자 자식이다. 신행의 공동체일 뿐만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협동과 단결심 비로자나 부처님의 자비 광명으로 한결 같기를 기자는 간 절히 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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