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계만다라의 항삼세삼매야회(降三世三昧耶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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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4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11-02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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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11:14 조회 2,576회본문
금강계만다라의 항삼세삼매야회(降三世三昧耶會)
항삼세삼매야회에서 핵심적인 용어는 조복(調伏),
즉 항복(降伏)이다. 조복과 항복은 나 자신의 조복,
또 상대방을 위한 조복, 또다른 특정 대상의 조복이
모두 포함된다
그림1) 항삼세삼매야회의 구조
그동안 여러 회에 걸쳐 소개해왔던 만 다라 이야기를 이번 호를 끝으로 3년간 의 기나긴 연재를 마치려고 한다. 원고마감에 쫓겨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완성도 높은 연재를 하지 못해 독 자 제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과 함께 연 재를 꾸준하게 읽어 봐주신 불들께 감사 의 인사말씀을 올린다. 부족했던 부분은 더 보충하여 더욱 알 찬 내용으로 꾸며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 정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조언과 질정을 당부드린다.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치지만 내 년 호부터는 ‘밀교문화와 생활’이라는 주 제로 독자 여러분들을 다시 찾아 뵐까 한 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지난 호에서는 항삼세회(降三世羯磨 會)에 대해 살펴 보았다. 항삼세회(降三世 羯磨會)는 성신회나 기타 다른 회(會)와 마찬가지로 모두 37존 형식의 구조를 취 하고 있다. 구회만다라(九會曼茶羅) 가운데 사인 회(四印會)와 일인회(一印會)·이취회(理趣 會)을 제외하고 구회만다라의 대부분이 37존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똑같은 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번 호에서 살펴 볼 항삼세삼매야회 도 마찬가지다. 37존의 형태가 똑같다.
다른 점이라면 그림1)과 같이 불상(佛像) 이 아니라 삼매야형(三昧耶形)으로 이루 어져 있다는 점이다. 삼매야형이란 불보살을 나타내는 불 구(佛具)나 지물(持物)을 말하는데, 불보 살이 지니고 있는 연꽃, 검(劍), 경전, 염 주, 금강저, 탑 등을 말한다. 이 삼매야형 으로 그려진 만다라가 구회만다라 가운 데 2회가 존재하는데, 꽤 오래 전에 살펴 보았던 ‘삼매야회’와 이번 호에서 살펴 볼 ‘항삼세삼매야회’이다. 삼매야회는 앞의 성신회를 그대로 따 른 것으로, 불상 대신 삼매야형으로 그려 져 있고, 항삼세삼매야회도 마찬가지로 앞의 항삼세회의 불상 대신 삼매야형으 로 그려져 있다. 따라서 항삼세삼매야회는 지난 호에 서 살펴 본 ‘항삼세회’와 깊은 관련이 있 으며, 한편으로는 ‘삼매야회’와도 공통점 을 지닌다. ‘항삼세회’와의 관련성은 불보 살의 서원과 공능이 동일하다는 점이고, ‘삼매야회’와의 공통점은 불구(佛具)와 지 물(持物)로써 만다라를 이루고 있다는 점 이다.
항삼세회(降三世羯磨會)는 단순한 방 법과 수단으로 구제하기 어려운 중생을 금강살타가 무서운 분노형의 항삼세명 왕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제도하고, 중생 의 항복을 받아내는 실천적 활동의 세계 를 표현한 만다라이며, 삼매야회는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고 하는 여래의 대서 원을 온갖 불구(佛具)와 지물(持物)로 그 려져 있는 만다라이다. 이들 두 만다라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 항삼세삼매야 회이다. 항삼세삼매야회(降三世三昧耶會)는 명 칭에서 알 수 있듯이 항삼세명왕의 분노 의 위력을 삼매야로 나타낸 만다라이다. 즉 항삼세명왕의 내적인 신비한 힘이 삼 매야로써 상징화하여 표현한 세계다. 디사 말해서 항삼세명왕의 본래의 서 원(誓願)으로서 ‘삼매야’가 활동하는 세계 라 할 수 있다.
이를 앞의 항삼세회와 비 교하면, 항삼세삼매야회는 앞의 항삼세 회를 그대로 옮겨 오되 불상(佛像)의 존 형(尊形) 대신에 제존(諸尊)의 활동을 상 징하는 삼매야형(三昧耶形)을 동일하게 모셔 온 것이다. 따라서 앞의 항삼세회가 금강계만다 라의 항복의 대만다라로 표현된 것이라 면, 그 다음의 항삼세삼매야회는 항복하 는 마음의 작용을 삼매야형으로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앞의 항삼세회가 몸의 활 동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항삼세삼매야 회(降三世三昧耶會)는 내면의 정신적 활 동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여 러 존상 가운데 항삼세명왕의 역할이 아 주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데, 그것은 항 삼세명왕이 분노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 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분노의 모습은 단순히 분노가 아니라 그 내면에 따뜻한 자비심이 내재 되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즉 분노의 활동은 어디까지나 중생의 번뇌를 깨뜨 리는 데 있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은 밀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기 도 하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 고 모든 것을 불성(佛性)을 깨닫는 과정 으로 설명하고 있다. 항삼세삼매야회는 그림2)와 같이 오른 쪽 맨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위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항삼세삼매야회는 중생을 제도하는 가르침과 방편으로써 구회만 다라에서 최종적인 방점을 찍고 있다. 왜냐하면, 중앙의 성신회(成身會)가 깨 달음의 입장에서 중생을 제도하는 활동 으로 보았을 때, 이 성신회는 갈마회[근 본회]가 되고, 끝에 자리잡고 있는 항삼 세삼매야회는 중생제도의 마지막 단계 로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생이 수행을 통하여 성불로 가는 과정으로 보았을 때, 성신회는 최종 적인 종착역이 되고 수행의 첫단계로서 항삼세삼매야회는 출발역이라 할 수 있 다.
전자를 구경차제(究竟次第)라 하며, 후자를 생기차제(生起次第)라고 한다. 따라서 항삼세삼매야회는 처음 중생 을 제도할 때 쉽게 제도되지 않는 무명중 생을 분노[사실은 지혜와 자비]로써 인 도하는 모습과 이미 제도된 중생일지라 도 퇴전하거나 중도에 포기하고 나태해 진 중생을 다시금 분노로써 경각시켜 불 퇴전의 수행을 이어 가게 하는 모습을 보 여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 입문하는 자와 중근기와 상근기 의 수행자를 모두 보살피고 있는 것이 항 삼세삼매야회의 제존(諸尊)이다. 37존이 모두 그런 역할과 공능을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항삼세삼매야회의 핵심적 인 인물이 금강살타와 항삼세명왕이다. 비로자나부처님이 직접 나서지 않고 그 명을 받아서 금강살타가 나선 것이고, 다 시 금강살타는 항삼세명왕으로 변화하 여 중생을 제도하고 있는 것이다. 비로자 나불을 대신하여 금강살타와 항삼세명 왕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업에 비유하여 설명하면, 회장님의 명을 받아 부장이 나서고 부장과 그 아래 의 대리가 직접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항삼세삼매야회에서 핵심적인 용어는 조복(調伏), 즉 항복(降伏)이다.
조복과 항 복은 나 자신의 조복, 또 상대방을 위한 조복, 또다른 특정 대상의 조복이 모두 포함된다. 즉 나 자신의 번뇌망상을 없애는 수행, 번민과 곤란에 빠진 이웃의 고통을 덜어 주는 기도, 나아가 국난(國難)을 극복하 는 호국도량법회 등이 모두 넓은 의미에 서의 조복과 항복이다. 원적(怨敵)을 죽이거나 무너뜨리는 것 만이 조복(調伏)과 항복(降伏)이 아니다. 참된 수행과 실천이 조복과 항복이다. 수 행과 실천의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만다라 이야기’를 애독해주 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부처님의 가 지신력이 충만하기를 서원합니다. 성도 합시다. 옴마니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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