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불교, 집단지성 발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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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4-03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설법/칼럼 서브카테고리 칼럼 지혜의 눈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봉래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14:49 조회 2,465회본문
“무유정법 입장에서 새롭게 바라보아야” “인류 문제 해결에 집단지성 발휘해야”
21세기 문명의 발달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기존의 관념들을 새롭게 바라볼 것을 요구하 고 있다. 앨빈 토플러가 일찍이 <권력이동> 과 <부의 미래> 등에서 지적한 혁명적인 변 화는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보여 주고 있다. 더구나 막 초입에 든 제4차 산업혁 명은 과연 인간이 어디까지 진화하고 발전할 것이냐 하는데 대한 예측 불가능한 조망의 일단을 보여준다. 이는 그야말로 무유정법(無 有定法)의 입장에서 늘 새롭게 바라보라는 메 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다양한 중층적 흐름 속에서 끊임 없이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대체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단순하 지는 않다. 세상에는 이미 ‘신은 죽었다’는 선언이 나온 한편으로 수천 년 전 창조신을 믿는 종교가 건재하고 있으며, 합리적 사고, 과학적 사고로 무장한 각종 과학이론과 철 학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사고의 영역을 초 월하려는 신비주의적 시도들이 여전히 존 재한다. 인류가 주로 의지해 온 사고들은 대부분 개체적, 분절적 사고들이다. 대표적으로 “내 가 있고 세계가 있다”는 사고방식 아래 세상 은 주관과 객관으로 나뉘어져 파악된다.
문 제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삶의 지향에 큰 영 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분법적 사고가 자 칫 차별로 이어져 피부색깔이나 지역, 이념, 종교 등으로 내편 네편을 가르게 되면 갈등 을 확대심화 할 수밖에 없다. 불교적으로 보면 그러한 이분법적 사고 방식은 임시적인 방편이고 가설(假設)이다. 그래서 불교는 차별적으로 보이는 것은 일 면이고 본래는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음을 강 조한다. 불교적 조망은 종교적 수행을 함으 로써 생각 뿐 아니라 몸 전체로 체화되면서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인격을 탄생시킨다.
그러한 새로운 인격들이 늘어날 때 세상은 살만한 곳으로 바뀌게 된다. 불교가 수천 년 전부터 제시하고 실천해 온 이같은 조망이 좀 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시절인연을 맞이하게 된 것 같 다. 인류 내면에 갖춰진 자비의 마음이 누대 에 걸쳐 공감의 역사를 펼쳐왔다는 미국의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조망도 그 중 하나다.
리프킨은 최근 저서 < 공감의 시대>에서 인류 역사의 오랜 공감 전통을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류 가 에너지-커뮤니케이션 혁명에 따라 신앙 의 시대에서 이성의 시대를 거쳐 공감의 시 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제 불교는 불교의 언어로써만 아니라 다양한 세상의 언어로 조명되고 소통되어 야 한다.
얼마 전 우리 곁을 떠난 박세일 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불교가 나아갈 방향으로 시대불교, 중생불교, 실천불교, 세 계불교를 제시한 바 있다. 시대불교는 당면 한 문제들에 대한 답을 부처님 가르침으로 제시해줘야 한다는 것이고, 중생불교란 불 교를 수요자에 알맞게 효과적으로 전달하 자는 것, 실천불교란 부처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자는 것, 끝으로 세계불교란 인류의 지혜를 모아 지구촌의 난제들을 해 결해 나가는데 기여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갈등과 혼돈으로 얼룩진 세상에 지혜와 자비로 다가가야 한다. 그러 기 위해서는 세상이 요구하는 바를 잘 알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집단지성(集團知性)을 발 휘해야 한다.
김봉래
불교방송
불교사회인의
책임 실천운동
TF팀장 겸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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