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수행 방법 인욕(忍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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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7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12-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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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12-09 15:22 조회 1,613회본문
‘마시멜로’는 초코파이라는 과자 사이에 들어있는 젤리 같은 설탕이다.
어린아이들은 이 달콤한 마시멜로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몇 년 전 이 마시멜로를 주제로 브라질 작가가 쓴 <마시멜로 이야기>가 번역‧출판되어 한 동안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이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미국의 스텐퍼드 대학의 월터 미셀 박사는 마시멜로를 가지고 4~6세인 600여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아래와 같이 진행하였다.
박사는 실험에 참가한 4~6세의 아이들을 각 방에 앉혀 놓고 마시멜로 과자를 하나씩 나누어주며 말했다.
“얘야, 밖에 나가지 말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도 말아라. 그리곤 여기 가만히 앉아서 이 마시멜로를 지켜보거라. 이 마시멜로를 15분 동안 먹지 않고 기다려 준다면 내가 그 보상으로 마시멜로 과자를 한 개 더 줄께.”
이 말을 남기고 박사는 밖으로 나갔다.
결과는 어떠하였을까?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15분을 견디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어 치웠다.
나머지 3분의 2는 끝까지 기다림으로써 한 개의 마시멜로를 더 받았다. 그런데 정작 놀라운 일은 그 다음이다.
14년 후에 박사는 예전에 마시멜로 유혹의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알아보았다.
당시 마시멜로의 유혹을 잘 참아낸 아이들은 대부분 좌절과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뛰어났고, 정신적 인지 능력과 학업성적도 뛰어났으며,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사회성이 뛰어난 청소년으로 자라나 있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발표된 후속 연구에서는 30년 후의 건강상태(체질량 지수 기준)도 더욱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내지 못하고 먹어 치운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짜증을 내거나, 사소한 일에도 곧잘 싸움에 휘말렸으며, 몇몇 아이는 문제 청소년이 되어 있기도 했었다.
이 실험의 결론은, 우리가 인생에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 작은 마시멜로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심성과 대인관계, 기다림과 인내심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니,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우리 속담의 가르침이 아닌가 한다.
불교의 가르침에 보면 최상의 수행 방법이요 덕목을 인욕(忍辱)이라고 배웠다.
가르침의 사례를 여기서 돌이켜 보자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라후라(부처님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와 사리불(부처님의 으뜸 제자)이 있다.
이 두 제자가 길을 가던 도중, 종교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리불이 폭행을 당하게 되었다.
그러자 제자인 라후라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자, 폭행을 당한 사리불이 이렇게 말했다.
“라후라야, 분노와 원한을 품어서는 안 된다.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을 대해야 한다. 이런 일을 당했을 때도 수행자는 참는 것이 최선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용감한 자는 인욕(忍辱)하는 사람이다. 이 인욕(忍辱)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성자가 되는 것이다.”
사리불의 가르침처럼 분노와 원한을 참는 것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욕(忍辱)을 통해 진정한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대중의 삶도 마찬가지리라. 인욕(忍辱)이 겸비되지 않으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없고 대인관계도 어려울 것이다. 대학에 목표를 둔 학생이라면 그 원하는 대학을 향해 열정을 쏟아 공부해야 할 것이고, 좋은 직장을 구하고자 목표를 둔 사람이라면 불합리한 사회제도를 탓하기보다 한발 한발 정진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세상의 이치란 절대 한 순간에 완성되거나 성공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길과 다르다고 투덜대고 불평하는 유혹의 시간이 오히려 성공의 길로 가는 데에 더 지체하게 만든다. 그 유혹을 견뎌내야만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유혹을 견뎌내고 자제력과 의지력을 키우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최선의 길인 것이다. 시인, 전 동해중 교장 탁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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