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여 년만에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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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8-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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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5 02:37 조회 2,742회본문
문정왕후 어보 반환 주역은 불교계
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오른쪽)
한미 정상화담의 성과로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어보」가 대통령 전용 기를 타고 돌아왔다. 6·25 한국전쟁 전후 미국에 반출된 뒤 65여 년만의 귀환이었다. 어보(御寶)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을 위해 제작된 의례용 도장이다.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한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 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 烈大王大妃)의 존호(尊號, 덕을 기리는 칭 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고자 제작된 것 이고, 가로·세로 10.1㎝, 높이 7.2㎝ 크기 에 거북 손잡이가 달린 금보金(寶)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 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 해 제작된 것이고, 왕세자지인’(王世子之 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옥으로 만들어 졌으며 크기는 문정왕후 어보 보 다 조금 더 크다. 문정왕후 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 운티박물관이 미국에 거주하던 A씨로부 터 사들였다가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에게 압수됐고, 현종 어보는 KBS의 다큐 멘터리 ‘시사기획 창’(2013. 5. 28.)을 통해 역시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 인되면서 역시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압 수해 보관해 왔다. 미 국토안보수사국의 압수조치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 른 것이었다. 한국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 표 혜문스님)를 중심으로 2009년부터 환 수 운동이 벌어졌다. 한국 약탈 문화재 목록이 담긴 미국 국무부 문서 등을 근거 로 6·25전쟁 때 미국 병사가 어보를 훔쳐 가져간 것인 만큼 원래 주인인 한국에 돌 려주는 게 맞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문정왕후 어보의 환수 시도는 그동안 계속됐지만 번번이 무산되었다. 문정왕 후 어보는 미국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17년 만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됐다. 실제 문정왕후 어보 반환운동의 시작 은 2009년 문화재 제자리 찾기의 문제 제기부터다. 당시 봉선사 스님이었던 혜 문 대표는 봉선사·회암사 사부대중과 함 께 회암사 성보 환수 운동을 시작했다. 혜문 대표는 회암사 성보를 찾기 위해 미국과 일본을 조사했고, 2009년 뉴욕에 서 문정왕후 어보 반환의 결정적 단서인 ‘미국 국무부 문서’를 찾아냈다. 문서에는 6.25 전쟁 당시 미군 병사에 의해 조선 태조 이성계를 비롯한 왕과 왕 비 어보 47개가 약탈됐다는 내용이 기록 돼 있었다. 환수를 위한 결정적 증거를 찾았지만, 환수를 이루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원활 한 조사를 위한 해외체류비용 등이 문제 였다. 이를 지원한 것이 봉선사 사부대중 이었다. 장기 체류 당시에는 미국 뉴저지 보리 사, 뉴욕 원각사, 미주 불교문화원 등의 도움이 있었다.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 도 민족 문화재 환수라는 명분에 공감해, 공동 성명서와 반환요청서 등을 발표하 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3년 9월 미국 소장처인 LA 주립박물관에서 문정왕후 어보에 대한 반환 결정을 내려진다. 하지 만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혜문 스님은 “문정왕후 어보 반환은 봉선사를 중심으로 하는 조계종과 불자 들, 미주 불교계, 북한 불교계 등이 10년 에 걸친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수 년간의 운동을 지원하고 결정적 역할을 해 주신 불자들의 역할은 아무리 칭찬해 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혜문 스님은 “500년 전 문정왕후와 허 응 보우 스님의 꿈을 이루자’는 게 문정 왕후 어보 반환 운동을 진행했던 진정한 이유”라며 “부처님 앞에 문정왕후 어보 를 다시 모시고 왕과 백성이, 부자와 가 난한 자가 모두 평등한 불국토를 기원하 는 법회와 특별전이 회암사에 열리길 기 원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 전(8월 예정) 등을 통해 국민에게도 공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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