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화호설(老子化胡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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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4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9-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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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5 12:38 조회 2,605회본문
노자화호설(老子化胡說)
노자가 오랑캐 땅인 인도에 건너가 석가모니로 다시 태어나 오랑캐들을 가르치다
한자(漢字) 문화권(文化圈)에서 유교(儒 敎), 불교(佛敎), 도교(道敎)는 오랜 시간동 안 서로를 견제하거나 서로를 수용하면 서 오늘날까지 이어왔다. 그중 불교와 도 교는 종교로서 오늘날까지 이어 왔지만 유교는 엄밀한 의미에서 종교가 아니다, 유교의 교(敎)는 종교가 아닌 교육이라는 뜻이 강하다. 도덕적 가르침이며, 정치적 가르침이 자 윤리적 규범인 것이다. 원래 유교는 윤 리적 철학이다. 그러므로 사회의 질서유 지를 위한 정치적이고 교육적인 가르침 이다. 다만 후대의 불교적 영향을 받아 종 교적 색채가 가미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중국 종교 운운하면 결국 불교와 도교를 말하는 셈이다. 처음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에 들어왔 을 때 중국에는 이미 토착종교로서 도교 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외래 종교인 불교는 중국인들에게 이질적이고 매우 낯선 모습이었을 것이다. 굳이 비교한다 면 요즘 우리가 이슬람교와 이슬람 문화 를 보면서 느끼는 낯설음과 이질감과 같 은 정도가 아닐까 추정해본다. 그러나 불 교는 거대한 대륙, 수많은 인구, 장구한 역사를 가진 중국에 기존 사상들을 제치 고 점점 토착화 되었다.
중국의 토속 종교인 도교는 노자를 교 조로 삼고 있으나 종교적인 측면은 중국 고대의 잡다한 민속신앙을 집대성하고 여기에 노자의 철학사상을 더하여 체계 화 한 현세적인 종교다. 또한 신선사상, 음양사상, 불로장생법, 연단술 등의 세속 적인 신앙까지 흡수하여 저변 세력을 확 보했다. 수나라를 멸망시키고 일어선 당나라 는 선비족 계열의 귀족 이연(李淵)이 세우 고 지배한 왕조였기에 노자의 성씨(姓氏) 가 당황실과 같은 이(李)씨(이름은 이(耳), 자(字)는 담(聃))임을 이용하여 도교를 정 치적으로 이용한다. 그래서 정권 차원에 서 도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 지며 이는 곧 불교에 대한 차별로 이어진 다. 이때 도교가 불교에 대하여 교리적 우 위를 주장하기 위해 노자화호설(老子化 胡說)을 내어 놓는다.
노자가 오랑캐 땅 인 서쪽 인도에 건너가 석가모니로 환생 하여 오랑캐들을 가르쳤고 그것이 바로 불교라는 설이다. 설명을 조금 더 붙이면 도교가 오리지날 원조이고 불교는 도교 의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에 불교도 삼성화현설(三聖化現設)을 주 장하는데 이는 불타가 중국으로 세 명의 제자, 즉 유동보살, 광정보살, 마하가섭을 보내 각각 공자, 안회, 노자로 태어나게 하여 유교와 도교를 중국에 가르쳤다 주 장이다. 그러나 도교와 불교가 서로 견제의 대 상만 된 것은 아니다. 불교가 중국에 들 어올 때 도교의 용어를 빌려와 그 개념을 근거로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이른바 격의불교(格義佛敎)는 불교가 중국 전역 에 전파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격의에서 ‘의(義)’는 ‘말의 뜻’을, ‘격(格)’은 ‘의배(擬 配)’ ‘추량(推量=재다, 헤아리다)’으로 ‘비 슷하게 짝짓다, 빗대다’·‘비슷한 말-개 념(=유사어)에 기대/빗대/비겨서 번역하 다’는 것이다. 일단 비슷한 뜻을 가진 다 른 말과 개념을 헤아려 무엇이든 중국식 으로 대치, 변용하는 중국인들의 오래된 전통적 방법론이 격의를 만들어 낸 것이 다. 도교도 불교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남 북조시대 말기에서 당나라 초기에 걸쳐 성립한 도교경전들에는 불교사상의 영 향이 현저하게 나타나는데 그 가장 대표 적인 예가 불교의 「보요경」에서 고유 명사만 바꾸어 불타의 출생을 그대로 본 떠 노자의 출생을 묘사한 「유룡전」이 라는 도교의 경전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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