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촉금강 이원성 극복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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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0-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정성준 교수의 후기밀교페이지 정보
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09:19 조회 2,865회본문
“반야, 방편 수행도의 극치”
<비밀집회딴뜨라>의 출현은 인도불교의 흐름을 불교딴뜨리즘 시대로 전환하였다는 평가를 받지 만, <비밀집회딴뜨라> 조차도 <대일경>과 <금강 정경>에 기초하여 보다 진보된 의궤의 출현을 보일 뿐이다.
<금강정경>의 경우 성취법에 나타난 금강계만 다라의 해석은 석존의 연기법을 인간실존의 영역 에 적용하려는 현실적 노력일 분이다. <비밀집회 딴뜨라>의 주존은 아촉금강인데, 아촉금강은 촉금 강녀와 불이존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아촉금강은 마음을 상징하며 촉금강녀는 감각과 육체의 영역을 상징하기 때문에 불이존의 의미는 정신과 감각의 합일을 상징하며, 생사와 열반, 공성 과 방편 등 모든 종교적 이원성을 극복하려는 의미 가 있다. 불이존의 출현으로 인한 종교문화적 충격 은큰 것이어서 인도불전의 한역으로의 역경이 단 절된 원 인으로 평 가되 기도 한다.
밀교를 수행할 자격은 팔지보살 이상의 지상보 살에게 주어진다고 한다. 이면의 의미는 교학적 토 대를 온전히 갖추고 공성의 이해에 능통한 보살만 이 밀교를수행할수 있다는상징적 수사이다.
나란다대학과 티벳사원의 전통은 밀교수행을 실 시할 제자를 선택하는데 계율의 수지와 교학적 토 대를 신중히 검토하였다고 한다.
밀교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보면 붓다의 연기법과 <반야경>의 공사상의 이해 정도에 따라 밀교 에 쉽게 수긍하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 밀교의 의례 적 장벽을 넘지 못하고 현교만을 따르기도 한다.
<비밀집회딴뜨라>의 아촉금강과 촉금강녀의 불 이존은 감각과 육체에 대해 공성을 수용하는 상징 적 모습이다. 석존이 설한 연기법은 온 •처 • 계의 인간실존에 대해 모두 법[다르마]이라고 설하였다.
육체와 감각 자체는 냉엄한 진리이자 현상적 실 상만을 보여준다. 만약 육체와 감각으로부터 인간 무명의 번뇌가 출현하는 것이라면 성불할 유정은 처음부터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나 정신 자체가 번뇌의 연원이라 고 말할 경우에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인간의 마음과 객관세계가 무명번뇌의 원인이 아니기 때 문에 부파불교시대에 번뇌가 외부로부터 기인한 다는 ‘객진번뇌(客塵煩 il)’라는 말이 유행하였다.
대승불교의 논리에서 처음부터 해탈도, 윤회하는 중생도 존재할 수 없다는 승의제의 해석 이 최고 의 진리를표현한 것이다.
반야사상의 공성에 대해 여러 가지 이해방식이 있다. 과거 스승들의 가르침을 요약해보면 대부분 은공성과 달리 독립적이고, 영원불변하거나, 단일 한 정신, 혹은 물질적 실체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반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모든 존재는 상호관계에 의해 존재하기 때문에 독립적일 수 없고, 무상하기 때문에 영원불변할 수 없으며, 다수의 소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독의 실체는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의 감각과 육체에 대한 공성의 관조가 <비 밀집회딴뜨라>의 불이존에 반영되어 있다. 공성의 깨달음에 의해 나타나는 인간실존의 최고의 종교 적 표현이라 평가되는 이유이다.
* 객진번뇌:우연히 밖으로 부터 들어온 먼지와 같은 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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