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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정진은 행복의 문을 여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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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6-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실지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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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5 01:35 조회 2,0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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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정진은 행복의 문을 여는 지름길
손기성(관득) 각자, 박순임(무량수) 보살 부부이야기

“삶은 고통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믿음으로 팔정도를 생활의 근본으로 진언 염송을 하면 비로자나 부처님의 가지공덕이 항상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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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진언 염송 수행 을 먼저 시작하신 분은 제 어머니인 조태순 보살입니 다. 올해로 90세를 맞은 어 머니는 길고 어두웠던 일제 강점기를 지나고, 아버지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 습니다. 교편을 잡고 학생 들을 가르치던 아버지는 민 족의 큰 아픔인 6.25를 만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어 병상에 누우셨습니다. 그 어려운 시기를 비로자나 부 처님의 가지력으로 이겨내려 어머니는 성심으로 진언수행에 매진했습니다. 물 론 어머님이 사원에 나갈 때면 저는 항상 같이 다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병환은 날로 깊어갔 고, 가정 형편은 더 어려워져 갔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충청 제일의 명문인 대전중학교에 당당히 합격한 저 는 가정 형편을 생각해 진학을 포기했습 니다. 저는 당시 대전에서 최고의 양복 기술 을 가진 외삼촌을 찾아갔습니다. 일본에 서 양복 기술을 배운 외삼촌은 어머니와 저의 청을 받아들여 조수로 일을 시작하 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린나이에 양 복 기술은 벅찬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를 악 물었습니다. 

가족들의 든든한 버팀 목이 되겠다는 나의 바램을 지키기 위해 서 하루하루 고된 노동을 견뎌냈습니다. 18살이 되는 해 아버지가 오랜 병환 끝에 돌아가셨습니다. 상을 치르고 출근 하니 외삼촌은 재봉틀 한 대를 가리키며 “이 제부터 네가 쓸 미싱이다.”라고 말했습 니다. 5년 만에 정식 기술자가 된 것입니 다. 그동안 꿀밤을 맞으며 배웠던 기술을 최고의 양복 기술자인 외삼촌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저는 모든 것을 다 얻은 듯 했습니다. 조금씩 내일을 위 해 저축하고 가족을 부양하면서 바쁜 일 상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는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자리하고 있었 습니다. 지금 당장은 학교에 진학하지 않 더라도 준비는 해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울통신강의록’ 을 구해 독학을 시 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꾸준히 진언염송 을 하고, 공부와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 습니다. 양복기술자로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 니 어느덧 노총각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됐 습니다. 29살 되던 해 주위 사람의 소개 로 평생의 동반자인 박순임 보살님을 만 나 결혼했습니다. 경상도 상주 출신의 제 처는 대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경주로 신혼여행을 갔습니다. 첫 날밤, 저는 새색시에게 「옴마니반 메훔」 육자진언과 비로자나불 수인을 가르쳐 주고 평생 수행을 같이 하자는 다 짐을 했습니다. 제 처는 그냥 어리둥절해 하며 따라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이 진언 행자로서 새로 태어나는 날이었습니다. 몇 개월의 신혼생활을 대전에서 보내고, 저는 서울로 갈 것을 결심했고 좀 더 큰 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닦아보 고 싶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서 울 쌍문동에 사글세를 얻어 새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정말 열심히 일했습 니다. 저희 부부는 직장 생활부 터 시작해 작은 공장도 운영해 보고, 모든 일을 같이 했습니다. 어느덧 자식들도 하나 둘 태어 나 1남 2녀가 태어났습니다. 12 번의 이사의 이사 끝에 내 집도 장만하고 아이들 대학 공부도 마쳤습니다. 장녀와 차녀는 배 필을 만나 혼사를 치르고, 이젠 엄마가 되었습니다. 딸들은 시집을 갔지만 가까 운 곳에 있어 주말에는 온 가족이 실지사 자성일 법회에 참석합니다. 저희 부부는 자녀들을 키우면서 한번 도 목소리를 높인 적이 없습니다. 자녀들 을 부처님 같이 생각하고 존중하며 살았 습니다. 그 덕분에 자녀들은 큰 병 없이 잘 자라 사회의 일원이 되고, 결혼하여 부모가 된 지금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 다. 

최근에는 출근하는 길에 가슴이 답답 함을 느껴 퇴근하면서 가까운 동네 의원 을 찾아 진료를 하던 중 바로 큰 병원으 로 가라하였습니다. 가족에게 연락도 못 하고 강북 삼성병원에 가니 급성 심근 경 색의 진단을 받고 입원해 후유증 없이 잘 치료 되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회복하게 된 것도 모두가 진언염송으로 비로자나 부처님의 가지 공덕이라 생각합니다. 불자들의 수행 방법 중 가장 기본이 되 는 것이 팔정도(八正道)로 알고 있습니 다. 저는 생활이 바로 팔정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도록 끊임없이 진언염송하고 살았습니다. 그 덕분에 비로자나 부처님 의 가지력으로 지금의 생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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