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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聲]와 밀교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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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7-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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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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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16:49 조회 2,1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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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법경 정사가 전하는『밀교문화와 생활』 (6회)

소리[聲]와 밀교수행
소리는 소통의 수단이자 의사전달의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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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소리는 마음을 안정시키나 시끄러운 소리는 불쾌감을 야기한다. 


만약 세상에 소리[聲]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조용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 다음에는 생각하기에 따라 여러 가지를 떠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소리가 없으 므로 세상은 고요 속에 빠져들고 침묵만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다툼과 언쟁은 일어날 수 없고 세상은 평화롭기만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답답하고 불편하기가 그지 없을 것 같다. 소통이 전혀 되지 않기 때문 이다. 의사소통으로써 소리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말을 알아 들을 수 없고, 내 생각을 전할 수도 없어 세상은 불통(不通)의 천지가 되고 말 것이다. 

소리가 없으므로 인하여 인간 세상에서 사라질 물건들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 같다. 전화기가 필요 없고, 자동차 경보음이 나 알람시계도 소용없으며, 음악과 노래가 있을 수 없다. 사랑한다는 달콤한 말도 나눌 수 없다. 그리고 소음측정기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무 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 게 된다. 소리가 없으니 감정의 전달은 더욱 어 렵다.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따뜻함과 다정스러 움은 존재할 수가 없다. 세상만물이 어느 것 하 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소리만큼 귀하 고 소중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안정감이 있고 고요한 음(音)은 편안함과 신뢰감, 감동을 준다. 


소리란 파동이 일어나 퍼져 나가는 것으로, 이를 음(音) 또는 음파(音波)라고 한다. 좁은 의 미로는 사람의 귀에 들리는 것을 가리킨다. 사 람이 아닌 동물들도 청각기관을 갖고 있는데 알아 들을 수 있는 주파수의 영역이 종(種)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의 범위는 가청주파수라고 하여 대략 진동수가 16Hz에서 20,000Hz 사이의 영역이라고 한다. 주파수가 2만 Hz를 넘으면, 이를 초음파라 하여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쥐나 박쥐, 돌고래 등은 이것을 감지(感知)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어떤 음일까. 피아노의 중앙 건반을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가 C음의 주파수인데, 이 주파수가 261Hz라고 하 며, 이 음이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만 든다고 한다. 성우의 목소리가 C음에 주로 머물 러 있다고 한다. 가장 듣기 좋은 음이요 편안한 목소리이다. 이 보다 소리가 높으면 소음(騷音) 이 될 수 있어 불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 보다 낮은 저음(低音)은 사람들을 오히려 우울하게 만들고, 무기력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안정감이 있고 편안한 소리가 C음이라면, 대화를 하거나 강의, 특히 설법을 할 때, 이 음에 맞추어 목소리 를 내 보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같다. 편안 함과 신뢰감을 주고 설득력을 지닌 음(音)이므 로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런데, 소 리는 일반적으로 성대(聲帶)를 통해서 전해지는 데, 성대를 진동시키지 않고 기관(氣管)에서 나 오는 공기로써 소리를 낼 수 있다고도 한다. 이 를 공명(共鳴)이라 한다. 이 공명으로 염불을 하거나 진언을 외우면 힘 도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소리를 낼 수 있으며, 듣는 사람도 편안함과 신비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는 입을 다물고 단전에서 소리를 끌어 내어 입 안 전체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다. 목 안 에서, 즉 성대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뱃 속 깊은 곳에서 공기를 토해 내는 소리이다. 입 을 크게 벌리지 않고 거의 다물다시피하여 입 안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다. 마치 굴 속에서 소 리를 내는 것과 같다. 복화술(複話術)도 이와 같 은 원리이다. 불교의 명상에서도 소리를 이용하고 있다. 

음 악명상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소리를 통한 명상도 이미 행해지고 있다. 소리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명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자비명상, 웃음명상, 자애명상 등 종 류가 다양하다. 소리를 통한 명상은 물소리, 새 소리, 바람소리, 가야금, 거문고 등에서부터 명 상음악까지 범위가 넓다. 모두 소리로써 삼매에 드는 방법이다. 소리명상으로 삼매에 들고, 이 를 통해 몸과 마음은 힐링이 된다. 




소리(聲)를 통한 밀교의 수행법은 음성염송과 금강염송이 있고, 자(字)와 성(聲)의 관법이 있다. 


밀교에서도 소리는 중요하다. 특히 진언다라 니를 외울때 소리는 중요하게 쓰인다. 진언 염 송법에는 크게 4가지가 있는데, 음성염송(音聲 念誦)· 금강염송(金剛念誦)· 삼마지염송(三摩 地念誦)· 진실염송(眞實念誦)이다. 이 가운데 음성염송은 소리를 내어서 진언을 외우는 것이다. 소리를 냄으로써 얻는 효과는 크다. 그래서 염불에서도 고성염불 십대공덕이 라 하여 고성으로 외우는 염불의 공덕을 열 가 지로 나열하고 있다. 염불은 소리를 내는 것이 핵심이다. 

소리가 없으면 염불이라 할 수 없다. 소리를 냄으로써 염불삼매에 들게 된다. 칭명염불로써 깨달음에 이른 선사들이 많음은 고승전(高僧 傳)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독경도 마찬 가지이다. 경전을 소리를 내어서 외워야 독경 (讀經)이며 독송(讀誦)이라 할 수 있다. 소리는 이처럼 불교의식에서 중요하게 작동된다. 밀교에서 소리를 크게 내어 진언을 외우는 음성염송과 입을 다물고 자기 귀에 들릴 정도 로 아주 작은 소리를 내어 진언을 외우는 금강 염송(金剛念誦)은 가장 유익한 진언염송법이 라 할 수 있다. 

집에서 혼자 진언을 외울 때는 음성염송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서원당 에서는 마음 속으로 진언을 외우는, 금강염송 으로써 염송삼매에 드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 다. 무엇보다 진언을 외울 때는 자신의 염송소 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염송소리 에 관법을 행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염송소리 에 자신이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대일경』에 서는 자(字)·인(印)·형(形)이라는 본존삼종 관(本尊三種觀) 가운데 자(字)의 관법에 해당하 는 것으로서, 자(字)의 성(聲)에 대한 관법이라 설하고 있다. 자(字)와 성(聲)에 대한 관법이란 진언에 집 중하고, 진언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빠싸나-싸띠’라 한다. 소리로써 진언행자 의 수승한 염송법을 익혀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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