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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4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5-03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종단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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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8:54 조회 1,6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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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3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5월 2일은 불기2553년 부처님오신날이다. 그 어느 해보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신 날이 각별하게 느껴진다. 사 바세계의 일상이 늘 그러하기는 하지만 유독 금년 한 해는 많 은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곳곳에 신음소리가 크 고 깊다.

적 곤란을 겪는 이웃은 갈수록 늘어나고 경제적 빈곤과 심각한 실업난에서 오는 갈등과 고통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빈부 격차와 사회의 양극화, 계층간의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 어진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일체개고  의 고통이 새삼 피부로 와닿는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탄생하신 의미를 여기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석존께서 룸비니 동산의 무수 아래에서 태어나시며 사방으 로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바른 손으로 하늘을, 왼손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라는 탄생게 를 말씀하 셨다. 오로지 이 세상에 나만 존재하고 나만 편안하면 된다는 뜻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내가 귀하면 남도 귀하며, 내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모두가 존귀하므로 서로를 존중하고 살라 는 가르침이다. 흔히 말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말씀하신 것 이다. 여기에서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고, 남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배려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오늘 날 인류에게 일깨워주고자 하는 가르침이 ‘존중’이다. 그 가 르침이 석존의 탄생과 게송에 담겨 있다. 부처님오신날의 의 미가 여기에 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의 주제 표어가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세상’이다. 남을 도우려면 내가 먼저 마음의 부자가 되어야 한다. 설사 가진 것이 없어도 얼마든지 남을 도울 수 있다. 무 재칠시 를 말하지 않더라도 마음만 있다면 남을 도 울 수 있는 길은 많다. 돈과 물질만이 남을 돕는 길이 아니다.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남을 돕지 못한다. 남을 돕거나 남을 존중하는 마음, 그 발심 이 중요하다. 마음을 내는 것이 남을 돕는 첫 마음이자 봉사의 첫 걸음이다. 그것은 부 처님의 탄생게에서 설해지듯이 나와 남을 함께 존중하는 마음 이 가득할 때 가능한 일이다. 자존감 은 나의 정신과 마음을 살찌게 할뿐 아니라 남을 받아들이는 포용과 넉넉함으 로승화된다.

이와같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존감과 이타심 이 넘쳐 나고 함께 공존할 때 사회는 좀더 밝아질 수 있다. 불국 토 건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큰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 I되고 작은 점이 모여 선을 이루고 선은 면을 이루게 되는 이 치다.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 의 선행이'작다고 핼 수,없다. 선행을 가벼이.해서도, 아껴서 도 안된다. 걸림없이 거침없이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

부처님오신날 온세상에 불을 밝히는 연등을 일컬어 우리는 ‘자비의 등’ ‘지혜의 등’ ‘광명의 등’ ‘진리의 등’이라고 한 다. 자비의 등은 불을 밝혀서 환해지는 것이 아니다. 자비를 베풀어서 밝히는 등불이 진정 자비스런 연등이다. 형상의 연 등이 아니라 마음의 등불이다. 지혜와 진리의 등불이란 바로 부처님의 말씀을 일컫는다.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진리를 빛으 로 삼아 내 앞길을 비추고 당당하게 이 세상을 걸어가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 비틀거리지 않고 옆 길로 빠지지 않고 똑바 로 걸어가는 것이다.

- 진리의 빛은 바로 깨달음의 빛이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자등명 법등명’ 이 부처님오신날의 또다른 가르침이다. 일체 중생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나를 닦아나가는 것이 부 처님오신날의 참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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