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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과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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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8-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설법/칼럼 서브카테고리 지상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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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안성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사감원장 안성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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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5 02:08 조회 2,0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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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과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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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과 회향을 할 때는 내가 반드시 한 가지는 실천하리라는 다짐과 서원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다짐과 서원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행할 때 참불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달 17일에는 호국안민기원대법 회를 열어서 49일간의 진호국가불공을 여법하게 회향하였습니다. 법회를 마친 뒤라 때늦은 감은 있지만 회향에 대해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회향이란 자기가 얻은 공덕을 남에게 돌려 주는 일입니다. 즉, 보살이 여러 관점에서 보살행의 완 성을 위해 정진한 다음에 모든 이에게 그 공덕을 돌리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 다. 그리고, 이러한 회향은 무엇에 돌리 느냐에 따라 보리회향·중생회향·진 여회향으로 나누어 진다고 합니다. 보리회향이란 좋은 일을 행하여서 공 덕성취와 깨달음을 향해 똑바로 가게 하 는 것입니다. 중생회향이란 대자비로써 중생을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진여회 향이란 형상을 버리고 이치를 깨달아 들 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회향에 있어서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 짐이 필요한가 하면? 그것은 먼저 자신의 실천을 끝없이 행 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갖는 서원을 세 우는 일입니다. 이와 같이 서원을 세워야 하는 이유 는 바로 회향의 대상인 이웃과 중생들의 현실이 매우 힘들고 어렵다는 것입니다. 보살은 이러한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해 스스로 쌓은 선근을 회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이웃을 위한 실천이며, 더 나아가 종교적인 복지정책 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회향을 잘 할 수 있는가 하면? 회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자신이 부처님의 말씀과 가 르침을 잘 듣고 잊어 버리지 않고 열심 히 닦는 것입니다. 즉 실천하는 것입니 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부터 열심히 닦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실천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실천하는 방법을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만, 육바라밀이 가장 대표적이고 우리가 동참불공 할 때 마다 외우는 십선회향(十善廻向)도 좋은 실천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시를 행하고 계를 철저히 지키고, 인 욕하며 정진하고 이를 통해 항상 마음에 선정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마지막에는 지혜가 생긴다고 합니다. 불교의 모든 가르침이나 수행이 결국 지혜를 얻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 렇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을 닦 는 것에서 시작 되어야 하고 이것이 첫 번째의 회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의 회향은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 주는 것입니다. 

큰 불공이 있거나 중요한 서원이 있을수록 불공만 할 것이 아니라 몸으로 남을 돕 는 일을 직접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 공과 실천을 겸하여 자지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 진정한 불공이고 회향 입니다. 이것을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합니 다. 자신의 수행은 자리(自利)가 되고, 다 른 사람을 돕는 것은 이타(利他)가 됩니 다. 자리이타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동전의 앞뒤와 같고 수레의 두 바퀴와 같으며, 새의 두 날개와도 같은 것입니다. 둘이 하나가 되었을 때. 수행 이라 할 수 있고 견실하게 공덕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중생의 고통을 함께 나누 는 것입니다. 앞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만,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보고 우리는 걱정만 하지 말고 직접 도와주고 힘이 모자라면 십시일반으로 도울 수 있는 일에 손수 나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렇게 나서는 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나서기를 꺼려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은 진정한 보살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경전에는 진정한 보살이란 다른 사람 의 고통을 내가 대신 받는 것이라고 합 니다. 내가 대신하여 고통을 받겠다는 생각을 갖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 런 점에서 회향 가운데 가장 행하기 어 려운 회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의 고통을 내가 대신 받거나 그 고 통을 들기 위하여 내가 몸소 행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남이 어려울 때 돕고자 하는 마음을 열 어야 합니다. 그 마음을 열고자 노력하 는 것도 불공이고 회향입니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아주 중요시 여기 기 때문에 먼저 마음을 여는 것은 모든 것의 출발이자 회향의 시작이라 할 수 있 습니다. 우리가 동참불공을 할 때마다 외 우는 십선회향이 정말 좋은 회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내용을 가만히 뜯어 보면, 정말 쉬 운 회향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행하겠다 는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행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십선회향(十善廻向)은 열 가지의 선 행 공덕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겠다는 회향의 서원입니다. 사람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열 가지의 업을 십업(十 業)이라 하는데, 이 가운데 열 가지의 선 업(善業)을 십선언(十善業)이라 합니다. 십악업(十惡業)은 산 목숨을 죽이는 것, 남의 것을 훔치는 것, 삿되고 음란 한 행위, 거짓말, 두 말하는 것, 험악한 말, 꾸미는 말, 집착으로 일으키는 욕탐, 성내는 것, 삿된 생각을 가리킵니다. 십 악(十惡)의 반대어가 십선(十善)입니다. 십선(十善)은 열 가지 착한 것을 말하 는데, 여기에 더욱 적극적인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 십선회향입니다. 

그냥 보살이 아니라 대보살의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십선회향은 단순히 십선( 十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극적인 십선행으로써 얻어진 공덕 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되 돌려 준다는 더 큰 의미의 회향입니다. 하나를 제대로 실천하면 열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중생으 로 머물러 있는 한, 한 가지라도 제대 로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 불공에 임할 때나 불공을 마 치고 회향을 할 때는 내가 반드시 한 가 지는 실천하리라는 다짐과 서원을 세 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다짐과 서원 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행할 때 참불공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천하는 보살이 되기를 서원합니다. 참다운 불공과 회향을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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