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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왕국 부탄이 던지는 화두(話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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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0-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칼럼 지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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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봉래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봉래 불교방송 사업위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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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08:30 조회 2,0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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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왕국 부탄이 던지는 화두(話頭)

“거센 세속화 물결에 시름 깊어지는 부탄”

‘불교적 사유, 새로운 대안 제시 가능성은?”




올해는 여러 지인들이 히말라야의 작 은 불교 왕국인 부탄을 유난히 많이 방문 했다. 인구의 절대다수가 불교를 신봉하 며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부 탄 방문 소감과 사진이 SNS를 통해 올라 왔다. 부탄 여행의 백미라는 탁상사원은 깎아지른 높은 절벽 위에 서 있는 유서 깊 은 수행처로 짙은 인상을 남긴다.

부탄의 속살은 어떨까. 행복지수 만큼 국민들은 실제로 행복한가. 이방인들 대 부분은 행복지수와 피부로 느끼는 행복 감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전한 다. 현재의 부탄 국왕은 서구 문물을 접 한 뒤 그 길을 따르지 않고 나름의 길을 모색했다고 하는데, 무상의료와 무상교 육만 해도 우리에겐 부러움의 대상이 될 듯싶다.

하지만 갈수록 세속화가 심해지는 부 탄 사회도 속앓이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상층으로 갈수록 물질적인 풍요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데,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물질주의적 가치관의 유혹이 만만치 않 다는 얘기일 듯싶다. 심지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자가 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과연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부탄 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스님은 ‘부탄이 행 복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팔고 있고 그 이 미지가 진실과 다르다고 할지라도 진실 을 보는 눈이 없다면 그리고 그 진실이 각 자에게 다른 의미를 갖는다면 진위를 가 릴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 러면서 부탄이 새로운 가치를 심고 그것 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 좋은 영향 을 주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부탄이 새로 운 발전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만 해 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댓글도 있었다.

아시아의 불교국가로 행복지수가 높다 는 라오스도 사정은 비슷한 것 같다. 필자 가 10년도 더 전에 기자단의 일원으로 라 오스를 방문했을 때 한 고위직 공무원은 라오스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낙후돼 있 다며, 한국의 새마을 운동이나 급속한 산 업화 신화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은 이제 급속한 경제 발전의 후유증에 시 달리고 있다’고 말해줬더니 그래도 경제 발전을 이뤄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 속내 가 궁금한데, 물질적 발전의 여망을 더 이 상 방치하다가는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도층의 절박한 심정을 읽을 수 있지 않느냐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보다 바람직한 사회는 어떠한 모습이 며 그러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치인들은 대부분 이같 은 화두보다는 어떻게 권력을 유지할 것 인가를 연구한다. 권력 유지에 도움이 되 지 않는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도움 되 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려 한다. 그러는 사이에 민생은 방치되기 일쑤다.

해방과 함께 자본주의 경제 모델을 따 랐던 우리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일제 청 산이 제대로 되지 못한 가운데 기득권층 의 권력 지배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그 래도 정권 교체에 성공한 경험은 다행스 런 일이다. 기존과 조금 다른 길도 모색해 볼수 있었으니까.

어떤 일이든지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 면서 조금씩 진전을 이뤄나가야 한다. 길 이 아니면 발리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한다. 그동안 대결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에서 만들어 낸 대안들이 한계가 있음을 직시 했다면 새로운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시 각에서 대안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일 체가 두루 연결되고 상호 의존해 있다는 불교의 연기적 사유가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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