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법(因果法)을 따르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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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2-28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칼럼 지혜의 눈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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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7 10:46 조회 3,096회본문
“인과법 용어는 같지만 그 구체적 내용은 천차만별”
“인과의 폭과 깊이 더할수록 바른 삶 사는데 도움”
세상에는 늘 한결같이 적용되는 원인 과 결과의 법칙, 즉 인과법(因果法)이 있 다. 낮과 밤의 교차라든가 밥을 먹으면 소화하고 배설을 하는 신진대사 등 세 상의 모든 현상들은 인과법칙을 따른다. 우리의 내면 정신세계가 수행을 통해 인 격의 계발을 성취하는 것도 인과법에 따 른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진실한 도리에 맞춰 산다면 누구나 행복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바람이 성취되기 에는 너무도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 들 기도 한다. 갖가지 이유로 우리는 인과 에 대해 철저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체득 하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불 가지론을 비롯해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는 회의론, 모든 것은 우연일 뿐이 라는 우연론 등을 숭앙하는 이들이 있 다. 또 총론에서는 인과법칙을 인정해도 각론에 들어가서는 중구난방인 견해가 난무한다. 또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인과법칙은 근대과학에 입각한 과학적 인과론으로 과학문명의 눈부신 성과를 이뤘지만 이 역시 비판에 직면해 있다. 뉴튼식의 기 계론적 인과론은 인간과 세계를 기계처 럼 다루는 등 세상의 참모습과는 거리가 있고, 더구나 미립자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확률에 불과해 그야말로 무용지물 이 돼버린다.
더구나 세상에는 인과를 자기중심적 으로, 주관적으로 설정하는 일이 다반사 이다. 세상이 절대자의 의지나 설계에 의해 돌아간다고 보거나 내지는 특정인 이 생각하는대로 움직인다고 보는 것이 그런 예이다. 이는 세상이 어떻게 작동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려 하기보다 자기 의 신앙이나 소망을 덧씌워 그렇게 믿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에 불과하다. 인과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 행복을 구가하기는 어려운 만큼 우리는 겸허한 자세로 인과를 밝혀 나가야 한다. 왜냐 하면 인과가 작동하는 새로운 사례들을 발견하는 만큼 우리는 무지의 얽매임에 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는 인간의 몸을 기계적인 시스템으로만 파악하던 데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뇌와 장 뿐 아니라 장 속에 살 고 있는 미생물까지 뇌-장-미생물의 상 호작용까지 밝히며 이전 신체관에 따른 의학기술로는 대처하지 못하던 증상을 치유하고 부작용도 개선하는 등 의학기 술의 발전이 쌓이고 있다. 때로는 인과의 원리를 어긋난 듯이 보 여도 잘 보면 그 속에 인과의 원리가 작 동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도 있다. 물이 중력의 힘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만 그러한 중력에 반발해 하늘 높이 아 름답게 물을 쏘아올리는 분수에도 복잡 한 인과의 원리가 담겨 있지 않은가.
물론 우리가 부처님처럼 인과의 전모 를 아는 일체지(一切智)를 얻을 수 있다 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삶을 이룰 것 이다. 하지만 환기할 점은 우리가 모든 인과법을 낱낱이 다 알지 못한다고 해서 꼭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그에 맞춰 살아간다면 그만큼의 행복을 느낄 수 있 다. 누구나 배운 만큼 이해하고 실천하 고 스스로 증명함으로써 확신을 가진다 면 그만큼 희열을 느낄 수 있다. 경전에 는 그러한 이야기가 수많이 실려 있으니 우리 모두 지혜를 밝혀 나가는데 용기백 배 정진하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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