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밀엄정토의 기틀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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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0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3-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창종50주년특집 서브카테고리 종지종의 역사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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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3-06 12:03 조회 1,496회본문
진호국가불사와 밀교 수행의 생활화②
정법시 관리와 경전 연구, 불서 발간 등의 총괄 법장원 설치
제11회 종의회, 스승과 교도 간의 인사법 ‘성도합시다’ 의결
나라와 민족을 위한 진호국가불사
원정 대성사는 진호국가불사에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일찍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앞장선 부친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전쟁의 참상 속에서 몸소 고통을 겪었던 만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에 정성을 쏟았다.
밖으로는 남북한의 극한 대립과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고 안으로는 호국사상으로 단결하여 국력을 키울 것을 발원했다. 삼국시대부터 외적의 침입이나 환란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려고 행하던 진호국가불공을 도입하여 1975년부터 『수호국계주다라니경』을 근거로 진호국가불사의궤와 ‘옴훔야호사’ 진언을 채택했다.
그해 월남의 패망으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지고 국가안보가 크게 흔들리자 5월 5일부터 일주일 동안 몸소 국가안보를 위해 정진한 후 5월 12일부터 49일간 전국 사원에서 일제히 진호국가불사를 올렸다.
부국강병 국태민안과 조국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호국의 염원은 다음해부터 년 2회 개최하는 진호국가 49일 불공으로 정착되었다. 불교의 안거제도와 연관 지어 상반기는 2월 19일 입재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인 4월 8일 회향하고, 하반기는 5월 28일 입재하여 우란분절인 7월 15일 회향하도록 날짜를 확정했다. 1976년 하반기 49일 불공 때에는 ‘한국유엔외교승리’를 서원사항으로 추가하고 수호국계법(守護國界法)을 진행했으며, 1979년 10월 23일 제14회 강공회에서는 수호국계주진언과 함께 국가경제, 사원경제의 풍요를 기원하는 보주수진언을 수행할 것을 결정했다.
1980년 4월 22일 제15회 종의회에서는 국가적 숙원사업인 석유 등 광물자원의 성취를 기원하는 보협수진언을 시행할 것을 선포했다.
이처럼 전 교도가 한마음으로 국가적 당면 과제의 조속한 성취를 발원하는 진호국가불공의 전통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계승되고 있다.
밀교 수행의 생활화
원정 대성사는 전통 밀교의식에 착안하여 실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행방편을 개발했다.
1975년 10월 29일 『불설대승장엄보왕경』 작단법에 기초해 3종(식재, 증익, 경애)의 서원지에 이름을 적어 단시함에 넣도록 하는 투명단중법(投名壇中法)을 실시했다.
사종수법의 4색을 적용하여 식재법은 백색의 종이에, 증익법은 황색의 종이에, 경애법은 적색의 종이에 서원과 이름을 적어 희사고에 넣고 진언염송을 하도록 했다.
밀교의 사종수법을 보시불공에도 적용했다. 대성사는 교도들에게 무조건 사원에 와서 기도하라고 하지 않았다.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우선으로 두고 최선을 다한 다음 불공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원당에 나와서 불공할 수 없을 때는 가정에서 매일 희사와 삼밀행을 실천하라고 했으며 투명단중 서원지에 서원사항을 직접 적는 공덕으로도 가피를 볼 수 있다고 가르쳤다.
3종의 서원지 외에 불법연구와 포교를 위한 역경 및 불서 제작에 사용하는 정법시법(正法施法)은 별도의 투명단중 용지를 제작하여 시행했다. 각 사원의 정법시는 오직 법공양에 사용하도록 하고 10월 30일 통리원 내에 정법시의 관리와 경전 연구, 불서 발간을 총괄하는 법장원을 설치했다. 초창기에는 전법과 교화에 사용하는 정법시를 종단 불서 발간에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 및 불서 관리에 초점을 뒀으며 대성사의 연구 및 번역 작업을 뒷받침하고 출간하는 데 주력했다. 법장원은 이후 종단의 밀교사상적 가치와 수행의궤로 연구영역을 확대하고 1985년 밀교연구소를 개설하여 전담 인력을 확충하면서 한국밀교사에 있어 의미 있는 불서를 펴내는 기관으로 발전했다.
종단의 핵심 가치를 일상 속에서 다짐할 수 있도록 1976년 4월 20일 제7회 종의회에서 성불서원을 확립했다.
불전에서 향을 올리거나 희사할 때 개인 서원을 비는 것이 아니라 합장한 채 ‘복지쌍수하여 즉신성불하겠습니다’ 하고 마음속으로 서원하도록 했다. 이미 1972년 12월 24일 창종선언에서 복지쌍수하여 현세정화와 즉신성불을 궁극의 수행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듯이 복과 지혜를 함께 닦아 이 세상을 불국정토로 만들고 지금 이 몸 그대로 반드시 성불하겠다는 총지종 교도의 핵심 서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1978년 4월 19일 제11회 종의회에서는 스승과 교도간의 인사법을 ‘성도합시다’로 확정했다.
자기 불공은 자기가 하는 것이니 다 같이 수행하고 다 함께 성도하자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리고 신·구·의 삼업(三業)과 십악참회(十惡懺悔)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관점의 신·구·의 삼밀(三密)*과 십선성취(十善成就) 십선회향(十善回向)**으로 전환하여 대승보살의 실천상을 제시했다.
삼업을 정화하는 것이 곧 삼밀이니 즉 부처님의 가지력과 관행자의 공덕력과 법계의 통합력에 의하여 정화되는 것이므로 삼밀관행으로 공덕이 일어나는 것이다. 좀 더 확대하면 불(佛)이 설한 진실한 일 실행함이 신밀(身密)이요, 불(佛)이 설한 진실한 말 말씀함이 구밀(口密)이요, 불(佛)이 설한 진실한 마음 가지는 것이 의밀(意密)이다. (중략) 이것을 진언비밀보리도라고 함이니 이를 실수하여 본존의 삼밀과 행자의 삼밀이 상응하여 평등법계를 자증하게 된다. 즉 우주법계의 일체형색은 법계법신의 신밀이요, 우주법계의 모든 음성은 법신구밀설법이며 형색음성 이밀에서 활동하는 그 진리는 그 모두가법신여래의 의밀이다. 이에 대한 행자들의 관행하는 삼밀행은 법신여래 그 삼밀이 행자 개체에 연기하고 분화하여 있는 것에 다름이 없는 까닭에 본존여래 삼밀이나 관행자의 삼밀이나 본래 일여평등으로 삼삼평등관이 되는 것이므로 이것을 즉신성불이라 한다. 『종조법설집』 「신구의 삼밀」
1978년 10월 17일 제12회 종의회에서는 평소 생활 속에서 악행을 막고 선행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흑백두 수행법을 제정했으며, 여러 가지 현세이익을 위한 복수정진과 함께 긴급하고 중요한 서원사항은 별도의 의궤로 단일정진하여 빠르게 성취할 수 있도록 했다. 염송법도 3.7 의궤법, 7.21 의궤법, 21.108 의궤법 등으로 다양하게 제시하여 짧게 불공할 때는 짧은 의궤법으로, 길고 중요한 불공을 할 때는 긴 의궤법으로 수행하도록 했다.
1975년 4월 24일 춘계강공에서 종조 원정 대성사와 스승들이 준제결인을 하고 불공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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