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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유지 보존하는 독일문화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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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26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10-05-13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해외불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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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2 13:03 조회 1,7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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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유지 보존하는 독일문화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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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고속전철 은 넓고 쾌적 했다. 좌석간 거라와 폭이 우리나라 의 케이티엑스 에 비할 바가 아 니다. 케이티엑스 특실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았다. 하긴,케이티엑스 일반, 실 처럼 좁다면 유럽인들 중에서도 덩치가 큰 독일인들에겐 너무나 불편 할 것이다.,차창으론 그림 같은 풍광 ’ 이 펼쳐졌다. 평원과 낮은 구릉, 그리’ 고 초지가.철길을 따라 펼쳐지고 드 문드문 아름답게 단장된 집믈이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경부선 철로의 풍 광과는 너무도 달랐다. 어디에도 어 지럽게 늘어선 전봇대와 전깃줄, 마구잡이로 파헤쳐진 절개면, 어지럽게 들어선 아파트는 보이지 않았다. 이 래서 선진국이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거칠게 발 전해 왔는가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 온 사람들은 이 런 곳을 와 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 조차들게 했다.

한편으로 풍광에 반하면서, 또 한편 으로는 마구 찢겨진 우리'강산에 대 한 상념에 빠지면서 뮌헨 역헤 도착 했다. 대략 3시간 가량의 여정이었다. 공업도시인 프랑크루르트의 역과 달 리 행정과 문화의 도시인 뮌헨 역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플랫폼에 내려 서 출구 쪽으로 향하니 독일 전통 복 장을 한 그쉰트 교수가 얼굴에 미소 를 띠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 에서 .택시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뮌헨 랍텐 센터에 도착했다. 나무와 꽃들이느잘 어우러진 정원을 가진 센 터에서 회원들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인사를 하고 티벳 식으로 꾸며진 법 당에서 함께 법회를 했다. 법당은 15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지 우 만 성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자신들

의 지도자인 림포체 사진을 불단에 크게 모셔 놓은 것이 이색적이었다. 기념품으로 ‘옴마니반메홈’ 족자를 가져갔었는데 법회를 마치고 이를 전 달하고 다시 정원으로 나왔다.

야외 테이블 위에 빵과 치즈, 포도 , 주, 과일 등으로 '아름다운 식사를 마 ' 련해 놓고 있었다. 옆집 사람이 한국 사람에게서 배웠다며 만들어 준 김치 도 있었다. 우리도 가져간 감귤 초콜 렛을 내어 놓았다.' 모두들 쵸콜렛 맛 보다도'한복을 입은 여인의 사잔이 새겨진 초콜렛 상자와 알록달록한 포 장지에 감탄사를 쏟아 놓았다. 음식과 서로가 만나게 된 인연들, 그리고 날씨 를 화제로 삼아 이야 기하면서 회원들과 풍성한 점심을 먹었 다. 8월의 뮌헨은 맑 은 날이 드문데, 우리 자 오자마자 날씨가 화창하다며 덕담을 했다. 회원들은 모두 들 오랜 인연들이었 으며, 심지어는 그쉰 여사의 중학교 동창생도 있었다 모두들 온화하고 지적인 사람들이었으며, 그들 중 울프강 내외는 명문 집안 출신이라 할 만한 사람들이었다.

점심 후에는 다른 회원들과 헤어잔 다음 우리는 두 시간 가량 휴식을 취 했다. 오후 4시 경에 베르사이유 궁 전을 모방했다는 님펜부르그 궁전으 로 관람을 갔다. 바바리아 지방 왕의 여름 궁전인 이곳은 랍텐 센터에서 도보로 25분 거리에 있었다. 숲이 우 거진 길을 따라 젊은 엄마와 아이들 이 쉬고 있는 공원을 지나고, 그쉰트 교수가 조깅을 즐긴다는 뱃놀이용 인 공 운하를 따라 님펜부르그 궁전에. 이르렀다. 궁전은 내부 관람이 제한 되어 있으므로 바로 궁전 뒤의 정원 을 둘러보았다. 화려한 꽃들로 장식 된 큰 정원이었다. 정원 뒤로는 사냥 터이기도 한 큰 숲이 있었는데 우리 는 정원만 구경하고 정원에 딸린 까 페에 들러 커피를 마셨는데, 물 1병 이 6천 50유로, 우리 돈으로 만원 정 도 하였다. 이때부터 알게 된 일이지 만 독일의 물가는 매우 비쌌다. 그쉰 트 교수 내외가 특별히 좋은 식당에

우리를 데리고 간 탓도 있지만 비싼 음식 값 때문에 매번 대접받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다. 가급적이면 기본 메뉴 외에는 주문하지 않았음에도 평 균 한 끼 당 2만 5천원 정도의 비용 이들었다. -

저녁에는 뮌헨 올림픽 공원 전망탑 회전 식당에서 왕 룽 박사와 함께 식 사를 하였다. 타워를 360도 회천하는 식당은 뮌헨의 야경을 한 눈에 볼수 있게 해 주었다. 왕 룽 박사는 티벳에 서 망명한 학자이자 림포체로서 1960 년대부터 독일 연방정부와 바바리아 주정부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티벳문 화 사전 편찬 일을 하고 있었다. 림포 체는 티벳 불교 전통에서 환생한 고 승을 가리킨다. 대부분 림포체는 출 가승이지만 재가 림포체도 있는데 왕 룽 박사는 그런 전통에 속한 사람이 었다. 왕룽 박사는 우리가 주최하는 재가불교지도자대회에 참가하기로. 되 어 있었기 때문에 같이 저녁을하케 된 것이었다. 그는 그쉰트 박사와트 요랜,』찬구소 이이기도 했다.그는 성 실한 학자로서의 삶이 그대로 모습에 서 드러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티벳 불교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불 교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이 있었으 며, 신라의 고승인 원측에 관해서도 알고 있었다.

뮌헨에서의 둘쨋날 아침은 게스트 룸 '발코니에서 그쉰트 박사 내외, 그 리고 그쉰트 여사의 조카와 힘께 했인 조카는 밝고 명랑한 귀 여운 아가씨였다. 아르바이트로 그쉰.

었다. 그쉰트 여사와 조카가 함께 빵, 우유, 치즈, 과일, 차 등을 발코니 테 이블에 차렸다. 특별히 유명한 빵집 에서 아침에 갓 구운 것을 사온 빵은 참으로 고소했다. 센터 주위의 집들 은 모두 정원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있는데다가 집과 집 사이에는 담이 없고 화단으로 경계를 하고 있어서 발코니는 마치 숲이 우거진 공원에 있는 야외 식당 같았다.

9시 반에 1층 법당에 참배를 한 후 전철로, 뮌헨 꿔가치로 이동했다: 전철 역시 고속숼삐데찬가지로 넓고 쾌적했으며, 개찰구가 없는 역이 인 상적이었다. 그만큼 시민의식이 성숙 된':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 시라 할 수 있었는데, 주로 근대기에 독일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세운 공 공건물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는 데,그.위용의 완성은 히틀러가 해 놓 은.것이었다. 그러나 2차대전 당시 대부분이 파괴되었던 것을 하나씩 꾸 준히 복원하여 거대한 석조건물들이 늘어선 옛‘ 행정‘ 중심가 거리는 고풍 스런 위용을 갖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거대한 규모의 레 지덴츠. 궁전과 지하실에 바바리아 왕 국 왕족의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 성 당을 구경하고 시청 앞 광장에서 독 일 전통 소세지로 점심을 했다. 식사 와 함께 우리는 알콜 성분이 없는 맥 주를 한잔 씩 했다. 바바리아 지방은 특히 맥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였 다. 점심 후에는 전통 시장을 구경했 는데, 다시 한 번 놀랐다. 전통 시장 이 그렇게 아름답고 깨끗할 수가 없 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건물들과 초록색 줄무늬 로 통일된 차 양, 그리고 싱싱한 야 보5느』으 채와 과 쓔^^ 일 등이 깔끔하게 정렬된 시장은 마' ‘휴'동화.의 V 세계 같은. 모 애 습을 하고 있었다. 시장은 상당히 붐볐 지만 어디에도 소란가는 한국의 전통시장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장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뮌헨에 는 고층빌딩이 없다. 대부분 5층 이 하의 건물이었다. 법으로 고층빌딩 건설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 다. 뮌헨의 고층 건물은 단 2개 뿐이 다. 비 엠 더블유 본사와 뮌헨 비즈니 스 센타가 그것이다. 30층 쯤 되어 보 이는 이 빌딩만이 뾰죽 솟아서 시내 어디에서도 볼 수 있을 따름이었다. 시민들 스스로가 고층빌딩이 뮌헨에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은 결과였다. 수십층 아파트에 사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우리네 의식과는 너무도 다른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여행은 자기 밖의 세계를 보는 것 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보 는 것이라는 생각을 새삼하게 된다. 빠른 경제성장 덕분에 한국은 현대화 라는 측면에서는 이제 세계 어느 나 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현대를 상징 하는 높은 빌딩, 승용차, 도로, 통신 망, 각종 소비재는 어디에도 뒤질 것 이 없다. 한국이 가장 뒤지는 것은 전 통의 보존이다. 우리는 전통을 파괴 하면서 현대화를 진행했기 때문에, 아직 산업화가 덜 진행된 동남아시아 같은 나라들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서 구 사회에 비해서도 더 전통의 흔적 을 찾기'힘들어졌다. 전통이 파괴되 거나 버려진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 과거 우리는 독일이 벤츠나 비 엠 더 블유 같은 명차로 상징되는-기술산업 을 부러워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보 존하고 있는 전통을 부러워하게 될 것 같다.

어 본 다음 뮌헨 사람들 이 휴식을 즐기는 공원엘 갔다. 공원은 수백 만평이나 되는 거 대한 숲 인데 숲 가운데 에는 꽤 물살이 센  강이 흐르고 있었으며, 거기서 젊은이들이 파도타기를 하고 있

그늘에 앉아 그들의 묘기를 한참 구 경했다. 참으로 부러운 도시가 아닐 수 없었다. 피로가 풀리자 미술관에 들러 관람을 한 다음 시내 중심가에 서 외국관광객이 꼭 방문한다는 식당 에서 저녁을 먹고 귀가하였다. 다음 날은 일찍 출발하여 센터의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로 가야 하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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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랍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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