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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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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24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10-03-25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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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2 10:08 조회 1,0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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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여울

설법과 침묵

부처님께서 어느 날 오후 아난다를 데리고 아지타바티강으로 가서 목욕을 하셨다. 목욕을 끝낸 후 부처님은 아 난다의 청을 받아들여 바라문 람마카 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 마침 람마카의 .집에서는 많은 비구들이 모여 설법하고 있었다. 부처 님은 문 밖에 서서 비구들의 설법이 끝나기를 기다리셨다. 이윽고 설법이 끝난 것을 안 부처님은 문을 두드렸 다. 곧 이구들이 나와문을 열고'부처 님을 맞아들였다. 부처님은 자리에 앉 은 뒤 물으셨다.

“너희는 아까 무슨 이야기를 하였으 며 무슨 일로 여기 이렇게들 모였느 나?”

“부처님, 조금 전에 저희들은 법을 설하였으며, 그 법을 설하기 위해 이 렇게 모인 것입니다.”

“착하다. 비구들이여, 너희는 모여 앉으면 마땅히 두 가지 일을 행해야 한다. 하나는 설법하는 일이고 또 하 나는 침묵을 지키는 일이다.”

독 묻은 화살

부처님께서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 실 때였다. 말룽캬 존자 는 흘로 조용한 곳에 앉아 이렇게 생각했다.

‘세계는 영원한가 무상한가? 무한한 것인가 유한한 것인가? 목숨이 곧 몸 

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 침이 있는가 없는가? 아니면 마침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가? 부처님은 이러한,말씀은 전혀 하시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태도가 못마땅하 고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다. 부처님 께서 나를 위해 세계는 영원하다고 말 씀한다면 수행을 계속하겠지만, 영원 하지 않다면 부처님을 비난한 뒤에 떠 나야겠다.’

말룽캬는 해가 질 무렵 자리에서 일 어나 부처님께로 갔다. 아까 혼자서 속으로 생각한 일들을 말씀드리고 이 렇게 덧붙였다. -

“부처님께서는 저의 이러한 생각에 대해서도 한결같이 진실한 것인지 허 망한 것인지 기탄없이 바로 말씀해 주 십시오.”

부처님은 물으셨다.

“말룽캬, 내가 이전에 너를 위해 세 상은 영원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너는 나를 따라 수행을 하고 있었느니?”

“아닙니다.”

“그 밖의 의문에 대해서도, 내가 이 전에 너를 위해 이것은 진실하고 다른 것은 다 허망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나 를 따라 도를 배웠느니?”

“아닙니다.”

“말룽캬여, 너는 참 어리석구나. 그 런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일찍이 너에 게 말한 일이 없고 너도 또한 내게 말 한 일이 없는데. 너는 어째서 부질없 는 생각으로 나를 비방하려고 하느 냐?”

말룽캬는 부처님의 꾸지람을 듣고 

머리를 떨어뜨린 채 말이 없었으나 속 으로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부 처님은 비구들을 향해 말씀하셨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만약 부처 님이 나를 위해 세계는 영원하다고 말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를 따라 도를 배우지 않겠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그 문제를 풀지도 못한 채 도중에서 목숨을 마치고 말 것이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독 묻은 화살을 맞아 견 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을 때 그 친족 들은 의사를 부르려고 했다. 그런데 그는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되 오. 나는 먼저 화살을 쏜 사람이 누구

인지를 알아야겠소. 성은 무어고 이름 은 무엇이며 어떤 신분인지를 알아야 겠소. 그리고 그 활이. 뽕나무로 되었 는지 물푸례 나무로 되었는지, 화살은 보통 나무로 되었는지, 대로 되었는지 를 알아야겠소. 또 화살깃이 매털로 되었는지 독수리 털로 되었는지 아니 며 닭털로 되었는지 먼저 알아야겠소’ 이와 같이 말한다면 그는 그것을 알기 도 전에 온 몸에 독이 펴져 죽고 말 것이다. 세계가 영원하다거나 무상하 다는 이 소견 때문에 나를 따라 수행 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세계가 영 원하다거나 무상하다고 말하는 사람에 

게도 생로병사와 근심 걱정은 있다. 또 나는 세상이 무한하다거나 유한하 다고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왜 냐하면 그것은 이치와 법에 맞지 않으 며 수행이 아니므로 지혜와 깨달음으 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고, 열반의 길 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가 한 결같이 말하는 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곧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 의 소멸과 괴로움을 소멸하는 길이다. 어째서 내가 이것을 한결같이 말하는 가 하면, 이치에 맞고 법에 맞으며 수 행인 동시에 지혜와 깨달음의 길이며 열반의 길이기 때문이다.-'벼희들은 마

땅히 이렇게 알고 배워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말룽 캬를 비롯하여 여러 비구들은 기뻐하 면서 받들어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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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이 없는 사람이 얻는 도

부처님께서 베사카라 숲에 계실 때 아니룻다 는 파치나 숲에 머물 고 있었다. 어느 날 오후 그는 선정 에 들어 생각하였다.

‘아, 이 도는 욕심이 없는 데서 얻는 것이고 욕심이 있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구나. 이 도는 만족할 줄 아는 데 서 얻는 것이고 족할 줄 모르면 얻을 수 없다. 이 도는 군중을 멀리 떠남으 로써,얻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의 번거 로움 가운데서는 얻을 수 없다. 이 도 는 바른 생각으로써 얻는 것이고 그릇 된 생각으로는 얻을 수 없다. 이 도는 고요 속에서 얻는 것이고 시끄러운 속 에서는 얻을 수 없다. 이 도는 지혜로 운 사람이 얻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 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 아니룻다의 생각을 아시고 아니룻다 앞에 나타나셨다.

“착하다, 아니룻다 너는 태인  의 깨달음을 생각하고 있구나. 그 다 음 한 가지는 부질없는 궤변을 하지 않는 일이다. 너는 여덟 가지 대인의 깨달음을 생각해 수행하는 동안 욕심 과 옳지 못한 것을 버리고 여기에서 일어나는 기쁨을 맛보아 초선 을 거쳐 제이, 제삼,제사 선의 경지에 들 어갈 것이다. 네가 이 대인의 깨달음 을 생각하고 제사선 의 기쁨에 들어가면, 여인들이 여러 가지 옷을 옷장에 가득 채워 두고 즐거워하듯이 만족함을 느끼고 기쁨에 넘쳐 다시 흔 들리지 않을 것이다. 열반의 길을 가 는 너는 남루한 옷도 마음에 들 것이 고, 빌어먹는 밥도 맛이 있을 것이며, 나무 밑 풀자리에 앉아도 마음은 늘' 즐거울 것이고, 병들어 누워 있을 때 썩은 거름으로 만든 약이라도 만족하 게 될 것이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말씀하신 뒤 다 시 베사카라 숲으로 돌아오셨다. 그리 

고 비구들에게 위에서 말한 여덟 가지 대인의 깨달음을 가르치고 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 욕심을 적게 가졌다고 해서 나는 욕심을 적게 가졌다고 말하지 마라. 만족함을 알았 다고 해서 나는 만족할 줄 알았다고 말하지 마라. 멀리 떠나는 것을 즐거 '워한다고 해서 나는 멀리 떠나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말하지 마라. 궤변을 좋 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궤변을 좋 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마라. 이것이 욕심을 적게 가지는 법이다.

또 만족할 줄 안다는 것은 어떤 종 류의. .의식주나. 약을 얻더라도 그것을 만족하게 여김이다. 멀리 떠나는 법이 란 비구의 처소에 어떤 비구, 비구니, 신남 , 신녀.  혹은 왕이나 이교도가 오더라도 비구는 멀리 떠나 는 것을 즐기는 마음에서 진실한 법만 을 알려주는 것이다. 정진하는 법은 비구가 나쁜 법을 버리고 좋은 법을 얻기 위해 정진할 때에 확고하게 설법 에 대한 책임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바르게 생각하는 법이란 비구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이전에 해 온 온갖 바 르지 못한 말과 행동을 돌이켜보고 새 로운 책임을 느끼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법이란 법의 흥성하고 쇠함을 지혜로 살펴 네 가지 진리 의 도리를 잘 아는’ 것이다. 궤변을 즐기 지 않는 법이란 그 마음이 궤변 없는 경지로 나아가 부질없는 이론이 끊겨 진 경지에 이르러 마음이 해탈하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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