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랑 나는 얼마 전 휴대폰을 서 로 맞바꾸었다. 딸애보다 내가 가진 휴대폰이 신형이고 또 나는 음성통 화와 문자 주고받기 정도만 하는 터 라 최신 휴대폰의 여러 가지 기능이 필요 없고 해서 바꿨는데 휴대폰 바 꾸는 일이 그렇게 쉽지만 않았다. 서 로의 기기에 저장된 주소록과 사진, 각종 벨소리 등도 모두 바뀐 휴대폰 으로 옮기면서 새삼 휴대폰의 여러 가지 기능에 감탄을 했다.

그리고 내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다른 이의 휴대폰에 전송하는 기능 을 딸아이에게 설명 듣고 배우는데 몇 번을 들어도 이해를 못하는 나에 게 마침내 딸애는 짜증스런 목소리 를 내었고 나도 그만하라고 짜증내 고 말았다. 소싯적에는 공부도 제법 했었고 똑똑하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었는데 내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 이 들었다.

그날 저녁 컴퓨터를 켜고 휴대폰에대한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았다.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을-사용하는 인구 가 46억5천만명이라는 국제전기통신 연합의 통계를 봤다. 이는 세계 인구 를 65억명으로 보았을 때 71%에 이 른다.

우리나라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집 계한 2009년 통계에 의하면 휴대폰 사용 가입자가 4천5백만명을 넘는다 고 한다. 이는 2009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4천9백97만명 중 90%이 상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수 치다. 말 할 줄 모르는 어린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휴대폰을 가지고 사용한다는 것이다.

、 나도 그 90%에 해당되어 휴대폰을 쓴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사용하고 있지만 내가 사용하는 휴대폰의 기 능은 음성통화와 문자 주고받기 그 리고 알람기능과 시간보기가 전부이 다. 카메라 기능도 있지만 사용이 서 툴다. 하지만 딸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저렇게 조그만 휴대 폰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기능이 있 는지 정말 놀랍다.

통화와 문자메시지, 시계, 카메라 등의 기본기능 외에도 음악듣기, 동 영상보기, 텔레비전 방송보기, 게임 하기, 한영, 영한전자사전, 지하철 노 선확인하기, 통장 잔고확인이나 송금 등의 은행에 가지 않고 휴대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모바일뱅킹, 메모 일정관리, 스톱워치, 영상통화 등 등....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 폰은 지금까지 나열한 기능보다 훨 씬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기능부터 인터넷과 문서 작성 등 에서 가능 한 기능의 대부분이 스마트 폰에서 된다고 하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서너 가지 기능밖에 사용할 줄 모 르는 나도 외출할 때 제일 먼저 챙기 는 것이 휴대폰이다. 가끔 깜빡하여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외출할 때가 있다. 그때는 혹시 휴대폰으로 무슨 연 락이 오지 않을까 별로 중요한 연락 이 올 때도 없는데 괜히 마음이 불안 하여 볼일도 미처 못보고 집으로 돌 아올 때도 종종 있었다. 또 집에 있 을 때도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하거 나 잠자리에 들 때도 항상 머리맡에 둔다. 휴대폰은 이제 우리들의 일상 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생활 용품이 되어버렸다.

사실 나는 컴퓨터도 메일 보내고 받기, 그리고 약간의 인터넷써핑만 하는, 컴맹을 겨우 면한 정도이다. 휴대폰도 마찬가지로 기본 기능만 겨우 사용하는 폰맹에 가깝다.

그래서 이번에는 휴대폰 기능들을 설명하는 사용설명서를 보면서 공부 를 해서라도 폰맹에서 벗어나고 말 겠다고 결심해보지만 잘될 것 같지 가 않다. 자동차 운전도 그렇고 나는 기계만지는 것이 정말 싫다. 아〜 휴 대폰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