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실천으로 행동하는 수행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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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4-30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지상 설법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현일 필자소속 수계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수계사 주교 현일 정사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0 10:37 조회 2,915회본문
수계사 주교 현일 정사
먼저 자기 마음을 깨달으라
보살은 다른 사물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기의 마음을 깨닫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마음을 깨닫는 사람은
일체 중생의 마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만약 자기의 마음이 청청하면
일체 중생의 마음이 청청하며,
자기 마음의 체성이 곧
일체 중생의 마음의 체성이니
자기 마음의 티끌을 버리면
일체 중생의 마음의 티끌을 버리는 것이요
자기 마음의 탐욕을 일체 중생의 탐욕을 버리는 것이요,
자기 마음의 어리석음을 버리면 일체 중생의 어리석음을 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을 일체지(一切智)를 깨달은 사람이라 한다(대장엄법문경)
- 『불교총전』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습니다. 말 보다 행동이 앞서야 하는데 행동보 다 말이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리고 말은 이리 하면서 저리 다르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심지어 말과 행동이 아예 다른 방향으로 나 올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상태를 경 계하는 것으로, 『 법구비유경 』에 이 런 말씀이 있습니다. 자신의 불공 이력을 뽐내듯 말하 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내가 불공 한지 몇 십 년 수행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으며 마치 크게 깨달은 수행자처럼 거만하게 말을 하는 사람 들이지요. 하지만 말로 뽐내는 사람치고 행동 이 그 말을 따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 습니다. 바로 언행불일치입니다. 말 로는 좋은 이야길 하고 행동은 그렇 지 않은 것입니다. 때문에 항상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말 보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사람이 올바른 수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말을 하면서 실천하는 것 또 한 올바르게 한다면 다른 수행자들에 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입니다. 어느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주위 사람들이 거리를 멀리 두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 겠지만 그 중에서도 어제 말과 오늘 의 말이 다르다든지, 어제는 이런 행 동을 하다가 오늘은 저런 행동을 보 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언행 은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게하 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는 늘 언행을 조심하며, 자신이 말과 행동을 달리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검 열하고 참회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빨리 늙는 세 가지 이유
첫 번째로는 쉽게 화를 내는 사람입 니다. 어떤 일이든 쉽게 분노하는 경 우지요. 그런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몸에 화가 배여있다보니, 조금도 참 지 못하고 이내 화부터 내는 것이 아 닌가 합니다. 수행자는 화를 참고 화 가 날 때 그 화가 난 것을 알아차림 과 동시에 그 화에 빠져 들어가지 말 아야 할 것이며, 늘 웃는 얼굴을 보여 주기위해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웃 는 낯에 침 뱉기 힘들다는 말이 있듯 이요. 두 번째로는 참견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반복적으로 듣다보 면 참견이 되고, 참견을 당하는 사람 에겐 오지랖일 뿐입니다.
오히려 참 견하지 않고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보 며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배 려해 주며 응원하는 자세가 필요합 니다. 마지막으로 타인을 비방하는 사람 입니다. 남을 비방하고 헐뜯기 좋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도 그런 일 을 당하게 되어있습니다. 비방당한 사람은 타인을 비방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습니다. 때문에 우 리는 늘 상대를 칭찬하려는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상대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입니다. 상대의 장점은 칭찬으로 격려하고, 상대의 단점은 보완으로 위로하는 자 세가 필요합니다. 상대를 칭찬하면 자신의 허물도 소멸되고 상대의 허 물도 소멸됩니다. 상대의 허물에 대 해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칭찬 하는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 찬을 받은 사람은 타인을 칭찬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겠지요. 정리하자면, 화를 내지 않고 웃는 얼굴로 상대를 대할 때 서로 좋은 인 연을 맺을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에 게 참견이나 간섭을 삼가고, 배려하 는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그 역시 좋 은 인연을 맺게 될 것입니다. 상대를 비방하지 않고 칭찬과 격려 로 대한다면 결국 상대방의 허물도 소멸되고 나의 허물도 소멸되는 아름 다운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人)이면 사람(人)이냐 사 람(人)으로서 사람(人)다운 행동 을 해야 비로써 사람(人)이지
저는 늘 사람 인(人)자 다섯 가지를 머릿속에 새겨둡니다. 어떤 의미냐 하면, 사람이면 사람다운 행동을 해 야 사람인 것입니다. 이 논리를 모든 것에 대입할 수 있습니다. 스승은 스 승으로서 스승다운 행동을 해야 비로 소 스승이며, 부모는 부모로서 부모 다운 행동을 해야 비로소 부모이고, 자식은 자식으로서 자식다운 행동 을 해야 비로소 자식인 것입니다. 말 로 하지 않고 행(行)의 가치를 스스로 에게 부여함으로서 올바른 수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경전에 자주 나오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나의 마음을 다스리라’는 것입 니다.
자기 수행의 최고 목적은 결국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화 를 낼 것인지, 칭찬을 할 것인지는 결 국 내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저는 늘 그 말씀을 새 깁니다. 내가 나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과 오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오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아니 라, 과오를 저지른 상태를 본인이 어 떤 마음으로 대하는지가 더 중요합니 다. 과오를 저질렀을 때는 사실대로 고해야 합니다. 흉을 가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 더 큰 거 짓말을 해야 합니다. 솔직하게 과오 를 털어놓고 참회하는 자세가 필요 합니다. 우리 모두 진흙 속에서도 올곧게 올 라오는 연꽃처럼, 치우침이 없는 내 마음을 깨닫게하는 용맹정진이 필요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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