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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공익사업 투명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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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1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10-10-15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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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박광서 필자법명 - 필자소속 서강대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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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3 08:10 조회 1,8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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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공익사업 투명성 높여야”
“국가재정 종교사업 사용 기독교 월등히 많아”

종교계에 대한 국고지원을 두고 종교간 공방이 이어져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대표적인 기독교단체들이 “종교계는 국민혈 세로 종단 운영 행위를 중단하라.” 는 제하의 성명서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했다. 한마디로 정부의 불교계 예산지원 일부를 중단하라는 것이 다. -

이에 대해 불교계는 국가재정을 종교사업에 갖다 쓰는 것은 오히려 기독교측이 선수라며 반격에 나섰 다. 그 예로 정부가 매년 종교사립 학교에 지원하는 예산 6천3백억원 중 개신교와 천주교 등 기독교 계 열이 86%나 차지하는 데 반해, 불 교는 7%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종교가 국가를 대신해 교육이나 복지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 해온 것은 인정받아야 하고 또 국 가재정으로 지원하는 것도 당연하 다. 그렇지만 다종교 사회에서 국

가가 직 우 간접으로 특정종교에 혜 택을 주거나 차별을 두는 듯한 정 책을 쓴다면 문제다. 국고보조금을 받는 일부 종교단체들이 공익사업 을 내세우면서 실질적으로는 종교 사업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 장에 대해 국민이 관심과 우려를 갖는 이유다.

우선 문화 관련 사업이다. 전통 문화의 계승 우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 된 국가의 임무다. 문화재를 국가 예산으로 관리하는 배경이다. 템플 스테이 등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 "는 뚜특한 -뭉형문화재의 관광상호 % 개밸비용 '역'처‘"%허카지타5 뎌’’랜, 어느 것이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 유산이며 얼마만큼의 예산을 어떻 게 집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 인 관리체계가 가동되어야 논란의 여지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특히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 는 불교로서는 불교문화유산이 약 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타 종교 입장에서 보면 문화재 보존 차원이 아닌 불교지원으로 비쳐지 기 쉽기 때문이다. 정부가 종교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원여부 를 결정하는 것도, 종교가 로비에 의해 예산을 받아낼 수 있다는 발 상도 위험하다. 하지만 모든 국민 이 동의할 만한 내용으로 문화국가 의 위상을 높이는 데 투명하게 활 용된다면 문제될 게 없다. 국고지 원 대상과 규모의 적정성 여부나 사후 평가 등은 해당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믿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국가사업의 현장 에서 종교차별을 하는 경우다. 200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일부 종 교사립대학에서 교수 채용 시 자격 요건을 특정종교인으로 제한하는 것은 종교를 이유로 한 고용차별이 라며 시정권고를 한 바 있다. 전체 운영비의 60〜70% 이상의 국고지 원을 받는 종교계 중고등학교나 사 회복지시설 등 공익기관에서 공개 적으로 특정종교인들만 임용하는 잘못된 관행은 사실 오래된 차별행 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종교단체가 운영주체이므로 구성 원들이 그 종교인들로만 이루어져 야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수

학을 가르치고 노인들에게 봉사하 는 데 왜 특정총교인이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결과 적으로 국가가 특정종교의 선 우 포 교 활동을 재정지원 하는 셈이 되 어 정교(포재)분리의 헌법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될 소지마저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 국가기관의 의식 부재 및 지도감독 소홀의 결과다. 공공영역에서 특정 종교인만의 채용이 ‘불가피’한지 ‘불가’한지 국민적 논의를 통한 결 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이 일상에서 군혆되지 못하는 한 ‘공정한 사휘’ 는”공허한 구호에 그칠 카능사이 크다. 국민의 세금으로 공익법인이 나 비영리단체를 지원할 때 종교차 별 여부를 새삼 꼼꼼히 살펴야 하 는 이유다.

공공의 가치가 신앙적 가치보다 우선할 때 사회통합이 가능하다. 내 종교만 챙기는 것은 진정한 사 랑과 자비라 할 수 없다. 종교의 틀을 넘어서지 못하는 ‘너는 법대 로, 나는 멋대로 식’의 행위는 종 교이기주의로 사회갈등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종교가 사회통합의 걸림 돌이 아니라 디딤돌이어야 하지. 않 겠는가.

-박광서(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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