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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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총지종과 함께 하는 나의 교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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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6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3-03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영화/신행 서브카테고리 신행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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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정연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정연 교무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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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3 07:55 조회 1,5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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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종과 함께 하는 나의 교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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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영천에 단음사가 생 기기 전에 개천사 까지 엄마 손을 붙잡고 따라다니던 기억 이 납니다. 아마 어린 마음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말 맛 있게 먹었던 지금은 없어져버 린 순두부찌개를 기억하기 때 문일 겁니다. 요즘 서원당에서 고사리 손으로 염주를 쥐고 엄 마 옆에 앉아있는 아이의 뒷모 습이나, 동전을 들고 나가 희 사를 하고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하는 아이를 바라보면 어릴 때 나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지금 이렇게 교무로써의 생활 을 글로 옮기고 있는 나를 보 면 총지종과 인연 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총지종에 들어오는 첫날부터 하반기 49일 불공을 시작했습니 다. 일반 사무업무와 병행해서 새벽불공을 시작으로 오전 공 식불공, 저녁불공 그리고 자성 일 불공을 하는 것이 이제는 나 의 일상생활이 되었습니다. 

수 습기간 3개월을 마치고 일주일 간 합숙을 하면서 밀교나 총지 종 본원에서 하는 업무 등을 익 히는 교무교육을 받고, 여러 행 사에도 많이 참여 하였습니다. 공주에서 열리는 국제재가불 자대회에 지원 나가서 몸은 고 되고 많이 힘들었지만, 서울에 서는 볼 수 없었던 마곡사의 깨끗한 공기와 새벽하늘을 빈 틈없이 덮었던 수많은 별들과 그리고, 짧은 3박4일의 만남이 었지만 정이 많이 들었던 각국 의 사람들은 아직도 좋은 기억 으로 남아있습니다. 여러 나라 에서 자비를 들여서 세미나에 참석한 많은 외국인 불자들을 보면서, 총지종에서 생활하는 나는 더 많이 배우고 공부 해 야겠다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 습니다. 

또, 교무업무 틈틈이 하느라 연습에 많은 참여를 못 했는데, 지휘자 선생님과 여러 보살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합창대회인 불교합창페스티발 에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즐거 운 긴장감도 많이 느끼고, 새롭 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얼마 전 처음으로 열린 겨울 스키 어린이 수련법회를 하면 서 많은 학생들을 통솔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지만, 빡빡 한 일정에도 스키를 타면서 좋 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다치거나 큰 사고 없이 행사가 치러져서 다행이 었습니다. 또한, 호국안민기원대법회, 강공, 창교절, 종조멸도절, 종 조탄신일, 신년하례법회 등과 같이 여러 행사에서 총지종의 역사를 알 수 있었고, 많은 스 승님들을 뵐 수 있는 의미 있 는 시간 이었습니다. 

이런 총지종에서의 교무생활 이전에 다른 사회생활에서는 내가 옳다고 보고 배웠던 것들 이 정작 다른 괴리감을 보이 고, 그 다름을 내가 수긍하고 이해해야하고, 이미 물들어 적 응해 가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나 자신이 슬프고, 안타까웠습 니다.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았 던 그 부분들을 지금은 마음공 부를 하면서 담아가고 있습니 다. 다른 직장생활과는 달리 근무시간외에 따로 시간을 내 지 않아도 스승님들의 설법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각박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생활에서 지치고 힘든 때에 학교나 학원 에서 배울 수 없는 부처님 말 씀이나 좋은 글귀들을 듣고 읽 을 수 있으면서 또한 마음공부 를 할 수 있습니다. 서원당이 가까이 있어서 시간에 구애받 지 않고, 새벽이나 밤 늦게 혼 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나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합니다. 

힘이 드는 일이 생기면 몸 보시 한다는 마음으로 하면 행 복하고, 내가 할 일 다른 사람 이 할 일 구분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은 마음으로 하면서 마음이 더 없 이 편안해집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 생각 해보면 정신없이 지나온 총지 종과의 인연의 시간 이었습니 다. 매일 4분정진과 마지막 날 밤 7시간 철야정진을 했었던 새해 불공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처음에 불공과 업무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이나 모자람이 없이 둘 다 열심히 잘하자 라고 생각하 고 다짐했던 것이 지금 잘 지 켜지고 있는지 뒤돌아봅니다. 또 아직은 실수도 많지만, 배 워야 할 것들도 많은 앞으로의 나의 교무생활을 내다보면서 오늘도 새벽 불공 때 향을 꽂 으며 어느 스승님께서 말씀해 주신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말을 기억하며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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