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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축제의‘연희단 공연’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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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9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6-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영화이야기 / 신행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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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하정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하정 <총지사 교도>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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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13:47 조회 2,1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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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축제의‘연희단 공연’참가기
불기2555년 부처님 오신날

해마다 열리고 있는 연등축제에 처 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연등축제가 그전에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려 조 계사까지 연등행진을 하는 일정이었 으나 몇 년 전부터는 동대문운동장 대신 동국대학교로 자리를 옮겨서 열 리고 있다. 이 연등축제에 총지종은 해마다 연 희단을 꾸려서 참가해왔다. 올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동참시키기 위하여 연희단 식구도 더 늘렸다고 한다. 그 래서 나도 성화(?)에 못 이겨 연희단 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연습이 필요한데 나는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 다행히 단장 보살님과 무용담당 보살님의 출중한 지도 아래 연습에 한번만 참석하고도 쉽게 익힐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 그 렇지만 한편으로 후회와 걱정이 되기 도 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참여하게 된 것 도 그렇거니와 처음 참석하는 일이라 서 더욱 내키지 않았다. 

그리고 연등 축제가 있는 날은 토요일이라 친구들 과의 모임 약속이 생기면서 참석하고 싶은 마음은 점점 더 사라졌다. 빠져 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행 사에 임박해서 못하겠다는 말도 할 수 없었고 날짜는 다가오고 이러지도 저 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행사장 으로 향하게 되었다. 행사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나는 속 으로‘올해만 하고 내년에는 하지 말 아야지’하고 다짐했다. 연희단에는 대 학생이 나 혼자 뿐이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연 희단 공연이 끝나면 연등행진에는 참 석하지 말고 집으로 바로 가야지’하고 마음먹었다. 빨리 끝내고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행사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나는 벌써부터 빠질 궁리를 하고 있었 다. 이른 아침 동국대학교 운동장에 도 착한 우리 일행은 무용 연습을 시작했 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모여들었다. 사실 연등 축제를 준비하면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나는 시 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니 신기해보였고 조금씩 흥이 나기 시작했다. 여러 그룹의 연희단을 보면서 은근 히 경쟁심도 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함께 어울려 행사를 즐긴다는 것이 신 이 났고 가슴 뿌듯했다. 형형색색의 의상들이 군무(群舞)를 이루고 수많은 연등들이 운동장을 수놓았다. 한바탕 축제의 장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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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축제는 후세에 물려줄 소중한 우리문화 무형문화재이다(동국대에서 총
지종 연희단이 불교도에게 춤을 보여 주고 있다



나도 모르게 흥이 나서 연등축제에 푹 빠지게 되었 다. 마지못해 참석했던 나는 시간이 지 나면서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공연을 마치는 즉시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온대 간대 없어졌고 조계사까지 연등 행진을 하리라 마음을 바꿔 먹었다. 가만히 있어도 흥겨웠다. 연습 할 때 는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이 절로 묻어 났다. 동참해보지 않고는 경험할 수 없는 감흥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것이 마냥 즐겁고 재미있었다. 축제의 한마당에 구경꾼이 아니라 행사의 중심에 서 있 다는 것이 가슴 벅찬 것이었다. 잠시 도 가만히 있지 않고 리듬을 타며 어 깨를 들썩이고 몸을 흔들어 대는 보살 님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신이 나고 입가에 웃음이 묻어났다. 모두가 흥에 겨웠다. 참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어 려운 여건에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게 행사를 준비하고, 무엇 보다도 스스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 여하여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서 오히 려 젊은 내가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욱 큰 것을 배울 수가 있었다.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내년에는 주위의 친구들을 모두 부를 생각이다. 아쉬움이 있었다면, ‘왜 불교행사에 는 어린 사람들은 별로 없고 나이 드 신 분들만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나 자신도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젊은 사 람들의 동참이 적은 것에 대해서 불교 인들 모두가 많은 고민을 하고 그 방 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사실 이번에 내 친구들에게‘연등축 제에 같이 가자’고 권유를 했었다. 그 런데 되돌아온 대답은‘우리가 왜 거 기에 가? 거기는 나이 든 아줌마나 할 머니들이 가는 곳 아냐? 우리가 거기 가서 할게 뭐 있어? 라고 말하는 것이 었다. 더 이상 권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들 의 말처럼 딱히 가서 할 게 없다는 생 각에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도 했 다. 

그러나 막상 참여를 해보니 젊은 사람일수록 한번 정도는 이런 곳에 와 봐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 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라고 보기 때 문이다. 최신 음악과 유행에만 길들여 져 있는 현대의 젊은이들이 경험해야 할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어디 가서 경험할 수 있으며, 언제 종로 대로를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걸을 수 있 겠는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 록 불교계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다함 께 합심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 다. 연등축제가 올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더구나 연등축제를 무 형문화재로서 유네스코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더더욱 청소년 포교에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 다.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이자 희망이 기 때문이다. 불교도 예외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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