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일본의 쓰나미와 원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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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7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4-06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신행/설화 서브카테고리 세상사는 이야기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박묘정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15:42 조회 2,063회본문
금년 봄에는 가슴 아픈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일본지진 관측사상 최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만이 아니라 지 진을 뒤따라 온 쓰나미로 많은 사상자들이 발 생했다. 지진 해일 경보 발령이 나고 거의 10여분 만에 사람과 동물들 그리고 집과 모든 것을 쓸어가 버렸다. 미처 피할 틈도 없었다. 온 마 을을 단숨에 폐허로 만들어 버렸다. 여러 마 을이 순식간에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다. 아마 이날은 일본 역사상 최악의 날이 될 것 같다. 전에도 지진과 해일의 참상을 영상을 통해 서 몇 번 보았지만 이번처럼 피부에 와 닿지 는 않았다. 이웃나라의 일이어서 그들의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또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 어서 남의 일 같지 않다. 가까운 우리 모임의 한 엄마는 일본에서 살고 있 는 아들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아 밤잠도 설쳐가 며 걱정 했는데 무사하다 는 연락을 받았다며 세상을 얻은 듯 기뻐했 다. 그는 너무 감사 하다며 우리들에게 맛있 는 점심을 산 일도 있다.
엄마의 자식 걱정하 는 마음이 잘 들어나 있다. 뒤이어 더 큰 일이 벌어졌다. 후쿠시마 해 안가에 있던 원자력 발전소에서 폭발이 일어 났다고 한다. 인류의 대 재앙이 몰려 오는 느 낌이다. 원자력발전소와 관계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안정화 시키려 하는데 계속 실패 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방사선에 노출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가족들은 얼마나 안타까울까?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참사가 생각난다. 그 때에도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계속 고통을 겪으며 살고 있다.
그 고통은 다음 세대 까지도 이어 지고 있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폭발은 체르노빌 보다 피해 가 더 클 수도 있다는 관계자들의 해석도 있 어 일본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도 아주 극소량의 방사능 물질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멀리 북극 과 시베리아를 돌아 강원도로 왔다고 한다. 일본은 지금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곳 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수돗물 에서도 검출이 되어 관계당국에서 어린이들 에게는 먹이지 말라고 한다. 또 야채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점점 많이 검출 된다고 한다.
우리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한 먹거리가 오염 되었으니 이것이 인류의 대 재앙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어떤 학자들은 일본 당국이 처음부터 제대 로 손을 썼으면 이와 같은 재앙은 막을 수 있 었을 것이라고 말 하고 있다. 내가 잘못 생각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을 감추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방사 능 물질은 태평양을 건너 저 먼 나라까지 날 아간다고 한다. 일본만 아니고 전 세계가 방 사능 공포에 떨고 있다. 일본산 식품의 수입 을 금지하는 나라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 리나라도 일부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앞으로 먹거리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지진과 해일 또 원전 폭발로부터 고통 받고 있는 일본인들을 돕기 위해 세계는 하나가 되 어 있다. 우리 나라도 그들을 돕는데 전 국민 이 함께 힘을 합치고 있다. 가장 가까이 있으 면서 가장 먼나라 라고 생각했던 일본이 어려 운 일을 당하고 보니 그래도 역시 이웃 사촌 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일을 통해 일본 사람들의 질서 의식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점점 의아해 진다. 물론 줄서기 같은 질서 는 찬사를 받아야 하지만 가족이 희생 되었는 데 어떻게 울음을 참으려고 하는 것인가? 또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가? 이해가 잘 안 된다. 오히려 자식이나 부모형제의 참 혹한 모습을 보고 우는 것이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몇 년 전 어떤 예언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했던 말도 생각난다. 2012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 날 것이라 는 말. 그때에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오늘의 일본 사태를 보고 있으니 혹시 좋지 않은 일 이 정말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일본에서 전해 오는 소식은 우리들을 점점 더 공포 속으로 몰아 가고 있다. 원전 공포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바다에서 생산되는 해조류나 물고기는 어떻 게 해야 하나? 바닷물도 해류를 따라 이동하여 전세 계의 바다를 오염시킬 것 같고 또 물고기들이 여기 저기 헤엄쳐 다닐 텐데 꼭 붙잡고 있을 수 도 없고. 앞으로 해조류 나 물고기는 먹지 말아 야 할 것 같다. 우리 어 른들 보다 어린아이들이 더 걱정이다. 이들에게 무엇을 먹여야 될 것 인지 시름이 깊어 진다. 요즈음 날씨도 덩달아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봄은 벌써 왔다고 하는데 날씨는 겨울 과 봄을 왔다 갔다 한다. 또 봄비가 오는가 하면 눈이 펑펑 내린다.
심란한 우리들 마음 을 더욱 가라앉게 한다. 그래도 봄은 우리 곁에 다가와 손짓을 하고 있다. 내가 왔으니 빨리 봐 달라고 눈을 맞추 고 있다. 오늘 난 드디어 봄을 발견했다. 정말 봄은 이미 내 곁에 와 있었다. 아파트 담벼락 에 아주 작은 꽃이 피어 있었다. 하늘 빛을 닮은 작디작은 꽃을 발견한 것이다. 너무 가 냘프고 작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보 이지도 않는다. 그 동안 먹구름을 가득 안고 있던 내 마음도 활짝 열리는 순간이다. 일본의 원전 사고도 빨리 수습이 되어 진정 한 봄을 맞이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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