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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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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8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5-04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신행/설화 서브카테고리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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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박묘정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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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14:34 조회 1,4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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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사랑해!

전시관에서 책 한 권을 빌렸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라는 소설책이다.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읽지 못했다. 요즈음 바쁘다는 핑계 로 난 잠들기 전에 고작 몇 장 읽고 자는 것이 내 독서의 전부이다. 지난 4월5일 미국에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라는 소설책이 출 간 되었다. 미국에서 처음 나온 책 으로, 출간 된 첫 주에‘뉴욕타임 스’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영어로 번역 된 한국 책이‘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이 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신경숙에 대 한 관심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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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강렬한 빨강색으로 엄 마의 진하고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을 느끼게 해 주었다. 작고 약간 구부 정하고 초라한 검은 색깔로 표현 된 엄마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엄마를 떠올리게 한다. 다음 순간 마음의 바다 속 깊은 곳에 가라 앉아 있던 내 엄마가 불쑥 떠올랐다. 갑자기 큰 파도가 일렁이며 마음을 산란하 게 하고 있다. 큰 파도에 배가 산산 조각이 나듯이 내 마음도 부서지는 것처럼 마구 아파 온다. 엄마는 왜 내게 늘 아픔으로 다가 오는 것일 까? 책의 첫 번 째 장을 넘겨 본다. 첫 문장은‘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였다. 

순간 누가 가슴을 힘껏 치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첫 문장으로 작가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한 것 같다. 너무나 함축된 문장이다. 독자들은 이 한 문장을 보고 각자 나름대로 상상을 하며 엄마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이 소설을 읽 어 나갈 것이다. 책을 한 장씩 읽어감에 따라 비록 삶의 방법은 서로 다를지라도 엄마 로 산다는 것은 다 같은 삶인 것 같 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족 을 위해 평생 일을 하고 있지만 우 리 엄마들의 일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하루 종일 일을 해도 표가 나지 않는다. 

지금의 젊은 엄마들은 조금은 다르겠지만 옛날 우리 엄마 들은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았다. 그 들은 오직 가족을 위해 불평 없이 늘 보이지도 않는 일을 묵묵히 했 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가족들 은 알았다. 엄마의 소중함과 엄마의 한평생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 에 대한 감정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 이 느낄 수 있는 강력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그 토록 열광하는 것은 엄마를 소재로 해서 그렇게 절절하게 우리의 가슴 을 울리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을 것 이다. 엄마를 잃어버린 딸들의 마음 이 내게 직접 와 닿는다. 난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았지만 엄마와 영영 이별한지 여러 해가 지났다. 아직도 그때의 일은 그대로 내 가슴 속에 잘 저장 되어 있다. 엄마의 아파하 시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엄마는 딸들과 늘 가까이 있고 싶어 하셨 다. 건강 할 때 좀더 자주 엄마와 함께 나들이도 가고 맛있는 음식도 사드리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아마도 이런 아픈 감정을 가진 딸들이 나만 은 아닐 것이다. 항상 뒤늦은 후회 를 하는 것이 우리 딸들이 아닐까? 어디에서 누군가가 엄마! 하고 부 르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 진다. 그렇게 늘 사용했던 호칭이었 지만 예전엔 못 느꼈다.지금은 엄마 라는 말만 들어도 울컥해지며 마음 이 흔들린다. 엄마는 나의 영원한 고향이다. 

늘 타향에 있으면서 고향을 그리 듯이 우린 항상 엄마를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엄마에 대한 가슴앓이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심해지고 있 다. 요즈음 문상을 가거나 49재에 참석하면 저절로 눈물이 나려고 한 다. 내가 많이 약해 진 것이 아닌 가? 그건 아닌 것 같다. 그 곳에서 엄마 생각이 자꾸 나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 앉는다. 세월이 흐르면 엄마에 대한 그리 움도 점점 희미하게 퇴색 될 것이라 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엄 마는 내게 더 가까이 다가 오고 있 다. 평소에는 마음 속 깊은 바다에 조용히 가라 앉아 있다가 때때로 수 면위로 떠올라 내 가슴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계신다. 엄마를 불러 본 것이 언제인가? 나도 다시 한번 큰 소리로 엄마를 불러 보고 싶다. 

내 엄마와 세상의 모든 엄마를 향해 엄마!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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