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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쌍운(止觀雙運) - 가장 이상적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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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8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5-04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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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화령 (중앙교육원장 / 철학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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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15:06 조회 1,5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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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의 선정 (2회)

지관쌍운(止觀雙運) - 가장 이상적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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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선정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유지함으로써 바른 지혜를 얻어서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 다. 그러나 불교 이외의 많은 외도들은 이러 한 근본목적에서 벗어나 선정에 대해 매우 신 비한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깊은 명상에 잠김으로써 자기가 믿는 신과의 소통을 한다든가 아니면 보통 사람의 능력을 초월하는, 이른바 초능력을 얻으려고 한다든 지 혹은 어떤 신비한 경지에 몰입됨으로써 자 신을 잊어버리려고 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어리 석은 행동에 불과하다. 선정에 취해 있을 때 는 세상만사를 다 잊고 신선경에 노는 듯하지 만 깨고 나면 엄연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선정이나 명상을 통하여 설혹 공중부 양 같은 것을 익힌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슨 소용인가? 비행기를 타면 더 높이 날 수 있는 데.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깊은 명상에 들어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큰 소리 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자기도취이고 착각일 따름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선정의 바른 목적과 선정이 방법을 상실 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 지(止)는 마음을 집중시켜 고요하게 하는 것 

관(觀)은 지혜를 가지고 대상을 관찰. 

그러면 불교에서는 어떤 형태의 선정을 가 장 이상적인 것으로 보는가? 불교에서는 이른 바 지관균등(止觀均等)의 선정을 가장 이상적 인 형태로 보고 있다다. 이상적이라는 것은 지관균등의 선정에 의해서 깨달음의 지혜가 가장 잘 얻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선정에는 지(止)와 관(觀)이라는 것이 있 다. 지의 정이라는 것은 앞에서 말한 정의 종 류 가운데에서 사마타(samatta)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켜 고 요하게 가지는 것이다. 즉, 마음의 움직임이 없이 한 곳에 붙들어 매는 것이다. 여기에 대 하여, 관의 정이라는 것은 위빠싸나 (vipasyana)라고 하는 것인데, 지혜를 가지고 대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지의 정에 의하여 고요해진 마음으로 대상을 지혜롭게 관찰하 는 것이 관의 정이다. 불교에서는 일반적으로 명상하는 것을 관한 다고 하는데, 이것은 지에 의해서 고요해진 마음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사유하는 것이다. 지는 번뇌를 차단하는 것과 같고, 관은 번뇌 를 끊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지는 잡초를 움켜쥐는 것과 같고, 관은 그렇게 움켜 쥔 잡 초를 낫으로 베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 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지와 관을 균등하게 사 용하여 지혜를 자아내고 번뇌를 끊는 것을 지 관쌍운(止觀雙運)이라고 한다. 불교에서 말하 는 이상적인 정은 지와 관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인데, 이 상태를 지관균등이라고 하는 것 이다. 깨달음의 지혜는 바로 이 지관균등의 상태에서 얻어질 수가 있다. 선정에서 지의 상태가 너무 깊어지면 마음 의 움직임이 완전히 정지하여 기절상태와 같 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지혜가 일어나지 않는 다. 또 관의 상태가 너무 깊어지면 마음이 이 것저것을 살핀다고 산란해 지기 때문에 이 또 한 바른 지혜를 얻기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 문에 불교에서는 지와 관이 균형을 이루는 지 관균등의 선정을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여긴 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지관균등의 이상적인 선 정을 색계의 사선정에 두고 있다. 즉, 색계 초 선정에서 제이선, 제삼선, 제사선정의 네 단 계의 선정을 지와 관이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본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장 높은 단계인 제 사선이 가장 뛰어난 지관균등의 선정으로 보 고 있다. 


◆ 아놋다라삼먁삼보리는 더할 나위 없는 높 은 깨달음이다 

이 사선정을 사정려(四靜慮)라고도 하는데, 부처님께서 알라라 칼라마와 웃다카 라마풋 드라의 곁을 떠나 독자적으로 개척한 선정이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성도하 실 때에도 사선정 가운데의 제사선(第四禪)의 상태에서 아눗다라삼먁삼보리(阿多羅三三 菩提;anuttara samyak-sambodhih)를 얻으시고 또 육신통을 구비하셨다고 한다. 아눗다라삼 먁삼보리는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을 말한 다. 즉, 더할 나위 없이 높은 깨달음이다. 그 리고 입멸하실 때에도 제사선에 머물러 입멸 하셨다고 한다. 알라라 칼라마와 웃다카 라마 풋드라는 선정으로서는 가장 높은 단계인 무 소유처정과 비상비비상처정에 쉽게 도달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지에 치우친 선정이었기 때문에 인생의 괴로움을 근원적으로 극복하 기 위한 지혜를 개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 던 것이다. 그런데 지와 관의 정에서 어느 것이 더 깊 은 단계의 선정인가하면 역시 지의 쪽이 더 깊은 단계의 선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의 정 은 무색계의 정에 속하고 관의 정은 색계의 정에 속하기 때문에 지의 정이 더 깊은 경지 라고 말할 수 있다. 선정수행을 하게 되면 낮 은 단계에서 점차 깊은 단계의 정으로 나아가 기 때문에 수행이 깊어짐에 따라 관의 정에서 지의 정으로 옮겨간다고 할 수 있다. 욕망으로 덮여 있던 욕계의 우리의 마음이 수행이 깊어짐에 따라 욕망을 배제한 색계의 사선정으로 옮겨가게 되고 그것이 다시 깊어 지면 무색계의 정에 들 수 있다. 무색계의 정 에는 공무변처정, 식무변처정, 무소유처정, 비 상비비상처정의 네 단계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멸진정이라는 것이 있는 데 이것이 정 가운데에서 가장 깊은 정에 해 당된다. 멸진정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멸하고 마음이 완전히 정지하여 소멸해버린 상태와 같은 참된 무념무상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 선정 추구는 현실생활의 지혜에 의해 고 (苦)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 

이와 같이 선정의 깊이에 따라 색계 사선과 무색계의 네 가지 단계, 그리고 멸진정을 포 함하여 아홉 단계의 선정을 구차제정(九次第 定)이라고 한다. 아라한 가운데에서 뛰어난 자는 구차제정의 순서를 따라 차례대로 선정 의 깊이를 더 해 갈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반하여, 보살 이상의 경지는 어떤 경지의 정 이든지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정의 단계에서 가장 깊은 단계의 멸 진정이 가장 좋은 것이냐 하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역시 지관균등의 색계 사선정이 지혜를 드러내게 하는 데에 가장 좋은 것이며 그 중에서도 제사선이 가장 이상적인 선정이 라고 볼 수 있다. 선정이 깊어져 지의 쪽이 강하게 되면 마음의 작용이 거의 멈추어 그 자체로는 나무나 돌과 다를 바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선정에 의하여 움직 이지 않는 상태로 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 이 아니라 현실 생활 가운데에서 지혜에 의하 여 고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 에 지관균등, 지관쌍운에 의하여 끊임없이 변 화하는 현실에 대처할 지혜를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색계사선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팔정도의 정정도 바로 이 색계사선을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보 고 그것을 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선정이 정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또 모든 선정 가운데에서 가장 근본이 된다고 해서 이것을 근본정(根本定)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근본정인 사선정은 지관균등을 이루어 지혜를 밝히는 가장 이상적인 선정의 상태이기 때문에 불교에서 이것을 가장 중요 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사선정에 는 어떤 단계가 있으며, 그 경지는 어떤 것인 지에 대하여 하나하나 살펴보자. 먼저 초선(初禪)에 대해서 살펴보면 경전에 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초선에서는 모든 욕구를 떠나고, 모든 불선 법을 떠나며, 심(尋)이 있고 사(伺)가 있으며, 오개(五蓋)를 벗어나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 이 가운데에서 모든 욕구를 떠난다는 것은 감관의 욕구를 떠난다는 것이다. 감관의 욕구 란 우리가 눈·귀·코·혀·몸으로 느끼는 오 욕을 말하는 것으로서, 감관의 대상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바른 선정이 얻어질 수가 없다. 


◆ 불선법을 떠난다는 것은 계율을 준수하고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추구하는 것은 모두 이 감관의 욕구이다. 눈으로는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귀로는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 하 며, 코로는 좋은 냄새를 맡고 싶어 하고, 혀로 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하며, 몸으로는 편 안함을 느끼려고 한다. 이러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언제나 그것을 추구하려고 하며 구 하지 못해 안달한다.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운 마음이 생겨난다. 초선에 서는 이러한 욕구를 떠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불선법을 떠난다고 한 것은 여 러 가지의 불선과 번뇌를 떠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계율을 준수하고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심이 있고 사가 있다고 했는 데, 심과 사는 모두 사유작용을 말한다. 심은 뚜렷한 생각이고, 사는 미세한 생각이라고 보 면 되겠다. 초선의 상태에서는 마음이 가라앉고 통일되 어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로부터 벗어나 있지 만, 아직 생각하는 작용이 남아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인식할 수 있는 단계이 다. 오관의 욕구에 이끌리고 집착하는 것은 없지만, 오관의 작용은 계속되고 있는 단계라 고 할 수 있다. 즉, 감관의 대상이 되는 색· 성·향·미·촉 등의 색법에 대한 생각과 의 식이 아직 남아 있는 단계가 색계 초선이다. 그래서 초선의 단계에서는 심과 사라는 표면 적인 사유작용이 존재한다. 오개를 벗어나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 다는 것은 정신통일을 방해하는 오개의 번뇌 를 떠나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을 말한다. 오개라는 것은 욕탐, 진에, 혼침수면(?沈睡 眠), 도거악작(掉擧惡作), 의(疑)의 다섯 가지 를 말한다. 욕탐이라는 것은 감관의 욕구에 대한 것으 로서 눈·귀·코·혀·몸을 즐겁게 하는 것 에 대해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이다. 진에는 화를 내는 것으로서 이것은 색계에 서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 욕계에만 있는 마음 작용이다. 혼침수면은 마음이 침울하게 가라앉거나 잠 드는 것으로서, 이런 상태에서는 바른 의식과 바른 자세가 갖추어질 수 없다. 따라서 제대 로 된 정신통일이 이루어 질 수가 없다. 


◆ 오개를 단멸해야 올바른 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도거악작이라는 것은 마음이 들떠서 산란하 거나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것 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도 마음이 제대로 집중 될 수가 없을 것이다. 의라는 것은 선악의 존재를 의심하고 인과 를 의심하며 연기의 진리를 의심하는 것으로 서, 이러한 마음 상태에서도 바른 정신집중이 이루어 질 수 없다. 이러한 다섯 가지를 오개 라고 하는데, 이것은 정을 방해하는 가장 큰 번뇌이다. 올바른 정에 들기 위해서는 이 오개를 단멸 해야 한다. 마음을 통제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이러한 번뇌가 사라졌다가 다시 일어나고 하 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이것을 단멸해야 바른 선정에 들 수가 있다. 초선의 단계에서는 이러한 오개가 단멸되고 거기에서 오는 기쁨과 즐거움이 생긴다는 것 이다. 초선에서는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마음 의 안정을 방해하는 번뇌가 진압되기 때문에 초선 가운데에서는 오개의 번뇌를 벗어난다 는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다. 기쁨이라 는 것은 정신적인 기쁨이고 즐거움이라는 것 은 신체적인 편안함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초선에 들게 되면 심신 모두가 어떠한 근 심걱정도 없이 편안한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다. 이처럼 초선에서는 감관에 대한 욕구는 없 으나 거기에 대한 의식이 남아 있어 기쁨과 편안함을 느끼면서 마음의 집중을 이룰 수 있 기 때문에 심(尋), 사(伺), 희(喜), 낙(樂), 심 일경성(心一境性)의 오지(五支)가 있다고 하 는 것이다. 이러한 단계의 색계초선에 드는 것은 불교 이외의 다른 외도들에게도 가능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아직 번뇌로 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 다. 초선에 익숙해지게 되면 제이선(第二禪)으 로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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