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의 목적은 지혜를 개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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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0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7-04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교리 / 건강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화령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12:11 조회 3,017회본문
선정의 목적은 지혜를 개발하는 것
갑작스러운 깨달음은 없다. 단계를 밟아나가야
어떤 단계의 선정이든 높은 단계의 선정에 곧바로 들어간다는 것은 실제 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선정의 가 장 낮은 단계인 욕계정을 거치는 시간 이 극히 짧기는 하겠지만 형식상으로 는 마음이 집중되기까지에는 욕계정을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제이선 내지 제사선, 그리 고 그 윗 단계인 사무색정에 들어가 기 전의 욕계정을 특히 근분정(近分 定)이라고 한다. 미지정이든 근분정 이든 모두 욕계정에 속하지만 이러한 예비 정은 그 직후에 일어 나는 근본정과 유사한 상태라고 한다. 예를 들면, 초선의 예비정인 미지정은 초선과 마찬가지 로 정신적인 기쁨과 육체적인 안락함 이 있고, 제삼선의 근분정은 제삼선 과 마찬가지로 고와 낙을 버린 편안 함이 있으며, 제사선과 그 위의 무색 정의 근분정은 그 근본정과 마찬가지 로 불고불락의 사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구분은 부파불교에서 세밀하 게 나누어 놓은 것인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단계의 선정에 이르든 지 반드시 기초단계라고 할 수 있는 욕계정의 상태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 을 말하고 있다. 비록 불완전한 선정인 욕계정이라도 반복하여 수련하면 더 높은 단계의 선 정에 쉽게 이를 수가 있기 때문에 모 든 선정의 기초가 되는 것이 욕계정이 다. 즉, 욕계정에서 색계초선으로, 그 리고 색계초선에서 다시 제이선으로, 제이선에서 다시 제삼선으로 이렇게 점차 단계적으로 경지를 높여가는 것 이 불교의 수행법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공부해야
그렇기 때문에 선정의 올바른 방법 도 모르면서 화두 하나 들고 뭔가 단 박에 깨쳐보려고 하는 것은 상당히 무 리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주위에 참선 한다는 사람은 많아도 제대로 지혜가 뚫린 사람이 드문 것은 아마 선정의 방법이 체계적이지 못하거나 근본적으 로 잘못된 방법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제시하신 불교 본래의 선정에 대한 체 계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무시하고 중국에서 전해진 여러 가지 비정통적 인 참선방법에 매달리기 때문에 나타 난 현상으로 보여진다. 물론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여러 가지 참선방 법이 전혀 소용없다는 뜻이 아니라, 근본경전에 나타난 여러 가지 방법들 과 비교해 볼 때 중국 선종의 참선 방 법이 너무 비약적인 면이 있고, 또 비 효율적이며 대중적이지 못한 면이 있 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선정의 종류 와 단계에 대해 공부하고 선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하여 좀 더 효율적이 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깨달음을 열어 가야 한다. 이상과 같이 욕계정을 지나 색계정 에 이르고 나서도 선정의 단계로는 더 이상의 것이 있다. 즉, 마음을 고요히 멈추게 하는 지의 작용과 고요한 마음 으로 관찰하는 관의 작용이 균형을 이 루는 색계사선에서 더 나아가 적정심 (寂靜心)의 더욱 깊은 경지를 바란다 면 무색계정에 이르게 된다. 무색계정은 무념무상의 지의 작용에 치우친 선정이다. 무색계라는 것은 색, 즉 물질에 대한 의식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로서 이 경지에서는 호흡만이 아 니고 자기의 육체나 외계의 존재까지 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경지이다. 이 것이 더욱 진전되어 물심의 일체의 존 재를 의식하지 않게 되는 무념무상이 상태가 된다. 이러한 무색계의 선정의 경지에도 그 깊이에 다라 네 단계로 나누어지는데 공무변처정(空無邊處 定), 식무변처정(識無邊處 定), 무소유처정(無所有處 定), 비상비비상처정(非想 非非想處定)의 사무색정 (四無色定)이 이것이다. 먼저 공무변처정에 대해 서 경전에서는 이렇게 설 명하고 있다. 두루 색과 상(相)을 초 월하고 유대상(有對想)을 멸하여 없애며, 여러 가지 상(想)을 만들지 않기 때 문에, 허공은 무변하다고 하는 공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공무변처정에서 색과 상 을 초월한다는 것은 색, 즉, 육체와 물질을 초월하 는 것이다. 그리고 유대상 을 멸한다는 것은 대립하 여 방해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없앤다는 뜻이다. 색계정에서는 감 각적인 욕구로서의 욕은 없지만, 육체 나 물질 등에 대한 의식과 생각은 존 재하고 있다. 그러나 무색계에 있어서 는 이러한 육체나 물질에 대한 생각과 의식을 완전히 초월하게 된다.
무색계정은 지(止)에 치우친 선정
사무색계정의 최초에 해당하는 공무 변처정은 허공, 즉, 공간은 무한한 것 이라고 생각하여 이것을 대상으로 삼 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때에 없어지는 것이 유대상과 여러 가지의 상이라고 했다. 유대상이라는 것은 오 관의 대상으로서의 색(色)성(聲)향(香) 미(味)촉(觸) 등의 오경에 대한 상념이 다. 여러 가지 상이라는 것은 욕계심에 서 생기는 여러 가지 선악 등에 대한 생각이다. 즉, 무색계의 정에 들어가게 되면 물질만이 아니고 물질에 대한 생 각과 그 이외의 선악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조차도 생기지 않게 된다. 이 것이 무색계정의 첫째 경지인 공무변 처정이다. 다음으로 식무변처정에 대해서는 이 렇게 설하고 있다. 두루 공무변처를 초월하여 식은 무 변하다고 하는 식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식무변처정은 제일단 계의 공무변처정에서 공은 무변하다는 외적 허공에 대한 생각을 초 월하여 허공을 생각하 고 있는 식 그 자체도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마음을 무념무상의 상태로 가져가려는 것이다. 세 번째의 무소유처정에 대해서는 두루 식무변처를 초월하여 어떠한 것 도 없다고 하는 무소유처를 구족하여 머문다고 하고 있다. 식무변처정의 식 이 무변하다는 생각조차도 초월하여 어떠한 것도 없다, 공이다 라고 생각 하여 어떠한 것에도 마음을 향하게 하 지 않는 무념무상의 경지를 추구하는 것이 무소유처정이다. 무색계정의 마지막 단계인 비상비비 상처에 대해서는 두루 무소유처정을 초월하여 무소유라고 하는 생각도 없 앤 비상비비상처를 구족하여 머문다고 하고 있다. 무소유처정에서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조차도 버리 고 최종적으로 무념무상의 상태로 되 는 것이 이 비상비비상처이다. 그러나 이것은 죽은 자와 같이 완전히 정신작 용이 없어져 버린 것이 아니고, 생각 이 있는 것과도 같고 없는 것과도 같 아서 극히 미세한 상념의 상태에 있는 선정이다. 이것이 무색계 최고의 경지 인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알라라 카라 마와 웃다카 라마풋드라에게서 무색계 정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무소유처정 과 비상비비상처를 배우고 금방 그러 한 경지에 도달하셨지만 그런 식으로 마음의 활동을 정지시키는 것은 지혜 의 개발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아시고 그들의 곁을 떠나셨다. 선정에 들었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상태에 머물 수 있지만 선정에 서 깨어나면 곧 생로병사의 괴로움과 직면해야 했기 때문에 그러한 선정은 인간의 괴로움을 근원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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