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자 영식 49재에 올리는 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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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9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2-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종구 필자법명 - 필자소속 벽룡사 필자호칭 각자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2-07 14:54 조회 1,579회본문
‘엄마~’하고 부르면 ‘왜~’하고 당장에라도 대답 해주실 것만 같은 보고 싶은 어머니,
어머니 돌아가신 지가 어느덧 49일이 되어, 이렇게 무사 귀천과 명복을 빌어 드리고자 형제들과 자식들이 영전에 자리하였습니다.
1939년 인자하시고 후덕하신 외조부모님의 8남매 중 맏이로 이 세상에 나오셔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어머님의 삶의 여정이 시작되었고, 아버지와 부부의 연을 맺어 힘겨운 시집살이와 더불어 저희 5남매를 낳아 기르면서도 힘든 내색 한번 없이 저희를 돌보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어머니께서 감당하셨어야 할 여러 인연들에 대한 도리 또한 묵묵히 지켜 내오시던, 그 초연하셨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제 기억 속 어머니의 생은 일일이 되짚어 보지 않아도 참 모질게도 힘겨운 삶이셨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준비된 삶의 여정이었고 그것이 하늘의 뜻이었다는 억지 생각으로 위로를 해보려 해도 가슴 한켠에 밀려오는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먹먹함은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주신 녹녹치 않았던 삶의 과제들을 참 잘 해내신 어머니가 저희는 자랑스럽고 그런 어머니를 저희와 모자의 연으로 함께 하게 해주신 하늘에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혹여 이번 생의 여정 중에 얻게 된 마음의 상처들이 남아 있다면 잘 기억나지 않는 지난 밤 꿈처럼 그렇게 훌훌 털어 잊으시고, 밝고 따뜻한 하늘의 꿈에서 해맑은 미소로 저희를 지켜봐 주십시오.
어머니, 이제 어머니를 보내드리려 합니다.
저희 낳아 잘 길러 주시고, 이렇게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에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올리며, 따뜻하고 고왔던 어머니의 사랑은 이제 저희 삶의 이정표가 되어 저희의 앞날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가시는 길 편안하게 안녕히 가십시오.
총기 52년 12월 15일
엄마의 소중했던 5남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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