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겨울 방학을 맞아 ‘스키타이 황금문명’ 전을 개최한다. 중,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웠던 동물문양과 황금유물로 기억되는 스키타이의 화려한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스키타이족은 몽골계와 백인계의 혼혈로 이란 북부와 남러시아 일대 살았던 민족이다. 그리스인들은 폴리스시대부터 이들을 ‘스코티아’로 부른다. 이후 ‘스키타이’로 불려진다. 중국에서는 진, 한 시대에부터 이들을 ‘흉노’라 명하고 가장 두려운 북방 오랑케로 여긴다. 스키타이인들은 퉁구스계 몽골어족의 종족이며, 활을 잘 쏘며 마상기술이 뛰어난 유목민족으로 중국과 로마 제국의 가장 큰 위협이 된 종족이다. 이 종족의 명칭으로는 스키타이, 훈족, 후니, 흉노로 불리어진다. 5세기 경 스키타이의 왕 ‘아틸라’가 탁월한 기동성과 발달한 활을 무기로 삼아 유럽으로 진격해 서쪽 라인강에서 동쪽 카스피해에 이르는 대제국을 이루었다. 그러나 453년 아틸라가 죽은 후 왕자들의 분열과 게르만 여러 부족의 반란으로 제국은 무너지고, 흑해 연안으로 가서 다른 민족과 혼혈하고 동화됨으로써 민족의 전통이 사라져 버렸다. 이번 전시에 만나는 유물들은 우크라이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역사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들이다. 스키타이, 사르마티 문화의 정수를 보여 주며 그 종류의 다양성과 문양의 풍부함, 260점의 수량 등 북방 유라시아 유목문명의 유물로서 최고의 수준이다. 스키타이의 황금숭배 문화는 신라문화와의 계통적 연관성으로 인하여 한국문화의 기원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동물양식, 수목신앙 등은 신라 금관, 띠 장식 등에 그대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전시는 스키타이에서 한반도까지 북방 초원으로 이어진 유목민족의 이동 경로를 확연히 보여주어 잃어버린 역사적 기억을 되찾게 할 것이다. 특히 ‘북방 유라시아 초원의 길’ 코너는 스키타이, 샤카, 훈, 흉노, 몽고 등으로 이어지면서 한국민족의 시원과 연결된다.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 속에서 반도사와 분단사를 넘어 동, 서가 하나로 만났던 유라시아 대륙문화로서 한국 역사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겨울 방학을 맞은 교도 자녀들의 역사 지식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