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혹은 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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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9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04-03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 서브카테고리 편집실 단상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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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6 10:50 조회 2,286회본문
최근 조계종은 종단의 지도자급 스님 130여명이 이웃종단인 진각종, 천태종, 원불교를 방문해 종단 운영 노하우를 연수하 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불교의 장자 종단으로 자처하며, 간화 선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오던 조계종의 이번 연수는 불교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왜 그들은 이웃 종단을 배우려 하는가? 그것은 바로 정체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나름 최대의 사찰수와 신도를 보유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어져오는 문중 중심의 파벌의식은 조계종의 큰 걸림돌이기도 하다. 그런 반면 중앙행정중심 집권 을 통해 일사불란한 종단운영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 룬 이웃종단은, 충분히 조계종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 랐을 것이다. 이번 연수에서 조계종 승단 특유의 대중공사를 펼쳤다 한다. 대중공사란 한 절집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결론이 날 때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토론을 하는 것이 다. 여기서 난 결론은 구성원 전체가 합의한 것으로 절집 내에 서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이번 조계종 지도자 연수의 대중공사에서는 구체적인 변화 의 결론은 나지 않은 듯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장자 종단의 체면마저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배우겠다 는 시도다. 무엇이 문제 인지를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 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면, 조계종은 변화보다는 시시 때때의 방편에 급급한 종단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과감히 체면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시작 하려는 물고를 튼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 불교계 전체에 새 로운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서로 도와가며 나눌 것은 나누고, 배울 것은 배우는 불교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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