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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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1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8-03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설법 / 경전 서브카테고리 지상설법페이지 정보
필자명 선도원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총지사 주교 선도원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11:08 조회 2,687회본문
<총지사 주교 선도원 >
성도합시다.
요즈음 전국이 수해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먼저 교도님의 가정과 이웃, 친지 들은 안녕 하신지요? 7월 27일에는 총지사가 있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 물폭탄이라 불 릴만큼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다행이 통리원이 있는 총지사는 별다른 피 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근의 주민과 사찰 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어 마 음 한구석이 아파옵니다. 중생들이 아무리 영리하게 세상을 꾸린다 해도 자연의 큰 힘 앞에서는 아무소용이 없 다는 사실을 또 다시 확인했습니다.
중생들의 오만함에 대한 자연의 경고이기도 하고, 또 이를 공부삼아 열심히 정진하라는 부처님의 뜻이라고도 생각 합니다.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 올수 있도록 교 도들이 함께 서원하고 불공 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한 2,3년 전이었나요. 텔레비젼 드라마에서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대사가 대히트를 친 일이 있습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으로 기억하는데, 남녀 주인공들이 주고 받은 말 한마디가 서로의 애틋한 사랑을 표 현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드라마를 쓴 작 가가 혹시 불교에 조예가 깊은 분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확인 할 길은 없 었지만 말입니다. 경전에는 중생의 아픔을 끝 없는 연민의 정으로 표현한 유마거사의 이야 기가 나옵니다. 불교 총전‘제4편 자기에 대한 덕의, 제1장 (8)중생이 병들면 보살도 병이 든다.’에는 유 마거사의 일화가 나옵니다. 부처님께서 유마 거사가 병들어 고통스러워 한다는 말을 듣고 문수보살을 보내시어 병문안을 하는 장면입 니다. 문수보살이 유마거사에게“병환은 좀 어떠싶니까? 부처님께서 안부를 전하셨습니 다. 병은 어째서 났으며, 얼마나 오래 됐으며,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겠습니까?”물으셨습 니다. 이에 유마거사가 대답하기를“내 병은 어리석음을 좇아 애착이 생겼고, 모든 중생이 병든 때문에 나도 앓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해 생사에 들고 생사가 있 으면 병이 있게 마련입니다. 중생이 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보살도 병이 없을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외아들을 둔 장자가 그 아들이 병들면 부모도 병들고, 아들의 병이 나으면 부모의 병이 낫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도 이 와 같이 모든 중생을 자식처럼 사랑하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의 병은 대비심(大悲 心)에서 생깁니다.”라 말합니다. 유마거사는 문수보살에게 자신의 병은 몸의 병이 아니라 중생들에 대한 걱정으로 생긴 병이라 합니다. 유마거사가 누구입니까? 인도의 대부호로 불 법에 대한 공부가 뛰어난 선지식으로 평가 받던 분입니다. 이미 부처님의 10대 제자들이 차례로 유마 거사에게 법에 대한 지적을 당한 터라 아무 도 선뜻 병문안을 나서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문수보살이 유마거사를 문병하게 된 것입니다. 유마거사의 병을 알게 된, 문수보살은“병든 보살은 어떻게 그 마음 을 다스리고 극복해야 합니까?”라고 다시 묻 습니다. 유마거사는“내병은 모두 전생의 망 상과 뒤바뀐 생각과 모든 번뇌 때문에 생긴 것이지 결코 병에 걸릴 만한 실체가 있는 것 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대(四大)가 결합되 어 몸이라 짐짓 부르고 있을뿐, 사대에도 실 제 주체가 없으며, 육체에도 나(我)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이병이 생긴 것은 모두가 나 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라는 것 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라 대답 합니다. 이는 중생들의 탐·진·치에 연유한 번뇌 가 곧 보살의 아픔이라 말하며, 이는 집착이 부른 것이므로 이를 끊어야 보살의 아픔인 중생의 병이 치유된다 합니다. 유마거사는 비 록 출가한 비구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보살 도의 깊고 미묘한 진리를 체득한 분이지요.
나와 중생이 둘이 아닌 하나이므로, 중생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고 치료하고자 한 것입니다. 교도여러분! 혹시 경주 석굴암에 가보신적이 있으신지 요? 신라의 재상 김대성이 발원하여 지었다 는 석굴암에는 우리가 잘 볼 수는 없지만 유 마거사 상이 모셔져있습니다. 본존 부처님으 로 통하는 길목에는 사천왕(지국천, 증장천, 광목천, 다문천)상이 지키고 있고, 주벽의 위 쪽에는 남북과 동으로 각각 5개씩 10개의 반 구형 감실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미륵보 살과 더불어 유마거사가 부처님을 바라보며 앉아계시지요.
수많은 보살 들 중에 당당히 자리를 같이 하신 유마거사는 비록 머리 깍 고 출가하지는 않았지만 대비심의 보살도를 성취한 재가불자인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드라마의 대사“아프냐? 나 도 아프다.”에서는 세속의 남녀 간의 사랑을 표현한 얘기지만 이보다 훨씬 앞서 보살도를 성취하신 유마거사는“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란 간결한 한마디로 모든 중생의 아 픔을 같이 하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도 탐.진.치로 연유한 모든 악업과 번 뇌를 불퇴전의 수행 정진으로 물리치고 보살 도의 서원을 반드시 이루어야겠습니다. 끝으 로 교도님들 가정마다 부처님의 가지력으로 이루고자하는 서원 모두 원만 성취하시기 바 랍니다.
옴마니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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