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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색채, 화가 천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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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8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03-02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출판/문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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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종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서울시립미술관=김종열 기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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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6 11:54 조회 2,1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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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색채, 화가 천경자
-서울시립미술관 상설전시 『천경자의 혼』

천경자 화백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꽃과 여인’이다. 우리나라 서양화단에 강열한 색채의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상설전 『천경자의 혼』은 한국 서양화의 대모로 불리는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고마운 공간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02년 5월부터 상설로 『천경자의 혼』을 전시한다. 천경자 화백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상설전은  기증작 93점 중 총 32점을 선별·재구성하여 전시함으로써 새로움을 추구하였다. 테마에 따른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 전시는 천경자 화백 특유의 자전적 채색화를 비롯하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자화상, 해외 스케치 여행 중에 만난 이국(異國)여인의 모습을 담은 인물화 등 여행을 통해 제작한 여행풍물화 및 문학 기행화, 학창 시절의 습작 등 다양한 유형의 

작품들이 만날 수 있다. 천화백의 작품은 평론가들에 의해 '자전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녀의 작품이 '자전적이다'라고 하는 것은 작품 속에 담겨있는 모티프나 전개가 작가 자신에게서 비롯됨을 의미한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의 삶과 꿈, 환상, 동경의 세계를 표현한다. 이렇듯 작품에 드러나는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과 서정성은 자신의 삶의 경험에 기인한 (자전적)감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 자신은 이러한 감성을 한마디로 '한(恨)'이라 표현했다. 특히 천화백의 작품 중 여성으로 일관되는 여성시리즈 인물화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일종의 '자화상(自畵像)성격의 인물화'이고 또 하나는 일상생활이나 여행을 통해 만난 '실재 인물들을 대상으로 그린 인물화'이다. 인물화에 나타나는 여인들은 단순히 작품 소재만이 아닌 바로 작가 자신의 투영된 모습, 즉 분신(分身)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그가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인들의 묘사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생명체'를 그려왔고, 또 이것이 천경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분신으로 탄생되는 수단이 되어 인물화는 그의 내면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천화백은 화가로서 전시 화집을 출간한 것 외에도 수필집과 자서전, 화문집(畵文集)등 2 0 여 권 의 문 학 서 적 을 출 간 하 는 등 문단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화가이면서 문학인이기도 한 그의 족적은 수많은 스케치 여행과 그 여행에서 제작했던 작품들에서 드러난다. 여행을 하면서 문학인들의 자취를 찾아다니며 이를 화폭에 담아내었다. 새봄을 맞아 서울시립미술관의 『천경자의 혼(魂)』에서 그녀의 강열한 색채와 인생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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