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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壬辰年 미르龍 하늘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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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6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01-02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편집위원회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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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종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정리 = 김종열 기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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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04:30 조회 1,6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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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壬辰年 미르龍 하늘을 날다

미르용龍의 해가 밝았다. 2012년은 육십갑자 중 임진년壬辰年으로 10천간 중에서 ‘검은색’을 나타내는 임壬자와 12간지 중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결합한 흑룡의 해이다. 몇해 전 황금돼지해를 맞아 출산 붐이 일어난 적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발 맞추어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편집위원회는 용의 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용 꿈을꾸다’을 특별 취재하였다.



상상의 동물 ‘용’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고대 이집트·바빌로니아· 인도·중국 등 이른바 문명의 발상지 어디에서나 이미 오래 전부터 상상되어온 동물로서 신화나 전설에 등장한다. 용은 어디까지나 상상의 동물이기 때문에 민족에 따라 또는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이나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그 모습의 표현 역시 차이를 보여 왔다. 한국인이 생각해온 용은 중국인들이 상상하였던 용의 모습을 전해 받았다. 중국의 문헌인 ‘광아(廣雅)’ 익조(翼條)편에는 용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해놓았다. “용은 인충(鱗蟲) 중의 우두머리(長)로서 그 모양은 다른 짐승들과 아홉 가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즉, 머리는 낙타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를 닮았다. 아홉 가지 모습 중에는 9·9 양수(陽數)인 81개의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로 만든 쟁반(銅盤)을 울리는 소리와 같고,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고, 턱 밑에는 명주(明珠)가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逆鱗)이 있으며, 머리 위에는 박산(博山 : 공작꼬리무늬같이 생긴 용이 지닌 보물)이 있다.” 이처럼 각 동물이 가지는 최고의 무기를 모두 갖춘 것으로 상상된 용은 그 조화능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믿어져왔으며, 특히 물과 깊은 관계를 지닌 수신(水神)으로 신앙되어왔다. 중국민족이 상상해온 이와 같은 용의 모습이나 능력은 그것이 거의 그대로 우리 민족에게 수용되었다. 남아있는 용의 조각품이나 그림에서 위와 같은 용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용의 순수한 우리말은  ‘미르’다. 이 ‘미르’는 물의 옛말 ‘믈’과 통하는 말인 동시에 ‘미리’’의 옛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말이다. 실제로 용이 등장하는 문헌·설화·민속 등에서 보면 용의 등장은 반드시 어떠한 미래를 예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과거불을 비바시불(毘婆尸佛), 현세불을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그리고 미래불을 미륵불(彌勒佛)이라 하는데, 여기서의 미래불인 ‘미륵’ 역시 ‘미르’와 통한다. 이외에도 용의 새끼를 뜻하는 ‘이무기’도 우리말이다.


 

민간 신앙의 중심 ‘용’


민간신앙에서의 용은 물을 지배하는 신이다. 이를 용신신앙(龍神信仰)이라 부른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물을 떠나서는 잠시도 살아갈 수 없다. 특히 농경민족에게 있어서 물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일찍이 물을 지배하는 것으로 믿어져온 용은 중요한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신라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각처에서의 지낸 ‘용신제’는 용을 대상으로 한 공동체적 의식이었다. 이는 농경의 절대적 요건인 물을 풍족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도  농가에서는 음력 6월 15일, 즉 유두일이 되면 논의 물꼬에 보리개떡이나 밀개떡을 한 덩이 쪄다 놓고 마음속으로 풍년을 비는 일이 있는데, 이를 유두제 또는 용신제라고 부른다. 특히 마음대로 비를 오게 하거나 멈추게 할 수 있는 조화능력을 지닌 수신(水神)으로서의 용은 가뭄 때 기우제(祈雨祭)의 주신(主神)이 되었다. 이미 신라시대에서부터 기우에 용이 등장되었던 사실은 여러 문헌과 민속적 신앙의 잔재를 통하여서도 살필 볼 수 있다. 용은 농민들에게 뿐만 아니라 어민들에게 있어서도 어로신앙(漁撈神仰)의 중요한 대상으로서 숭배되어왔다. 용은 바다 밑 용궁에 살면서 바다를 지배하는 용왕으로 전승되어왔기 때문이다. 용왕은 안전한 항해와 조업, 풍어를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어촌의 부녀자들이 음력 정초나 2월초의 만조(滿潮) 시를 택하여 해변에 간단한 제물을 차려놓고 사해용왕에게 가족의 안전과 풍어를 용왕제를 올렸다. 또한 풍어제는 어촌의 전 주민들이 온갖 정성을 모아 어부들의 안전한 조업, 풍농, 풍어, 그리고 마을의 태평을 기원하는 집단의식으로 치러졌다. 이를 당굿 또는 별신굿이라 

하기도 한다.



불법의 수호자 ‘용’


불교에서 말하는 용왕, 용신은 천왕팔부중(天王八部衆)의 하나로서 불법을 수호하는 신중이다. 경전에 나오는 여덟 용왕은 난타(難陀), 발난타(跋難陀), 사가라(娑伽羅), 화수길(和修吉), 덕차가(德叉迦),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 마나사(摩那斯), 우발라(優鉢羅)는 불법을 수호한다. 이들은 불법을 수호할 뿐만 아니라 적시에 비를 오게 하여 오곡풍작을 가져오게도 한다. 특히 팔대 용왕 중의 사가라용왕은 바다의 용왕으로 기우의  신앙의 중심이 되었다. 이처럼 용이 기우의 대상이 된 것은 수중의 용궁에 살면서 구름을 부르고 비를 오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세의 불법이 유행하지 않게 될 때 용왕은 용궁에서 경전을 수호한다고도 한다. 부처님이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시 난타(難陀) 및 우파난타(優波難陀) 용왕은 허공중에서 청정수(淸淨水)를 토하여 따듯하고 청량한 물을 태자의 몸에 뿌렸다는 내용도 잘 알려진 설화이다. 우리나라의 불교가 삼국통일 이래 독자적인 호국신앙으로 발전함에 따라 용은 호국룡으로 변화한다. 왕권과 호국을 기원하는데 용이 앞장선 것이다. 신라의 황룡사구층탑이며, 문무왕이 죽어서 대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말이나, 만파식적에 얽힌 설화들에서 호국룡으로서의 용의 위상을 정립한다.



왕의 권위와 백성들의 수호자 


용은 무한하고 경이로운 능력으로 위인과 같은 훌륭한 존재로 비유되면서 왕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알찌기 중국에서는 천자(天子)에 대하여 그 얼굴을 용안(龍顔), 덕을 용덕(龍德), 지위를 용위(龍位), 의복을 용포(龍袍)라 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수용되어 임금을 지칭하는 말로 쓰여졌다. 용은 군왕을 군왕은 하늘의 관계로 맺어지고, 결국에는 하나의 신앙으로 발전하여 호국룡사상(護國龍思想)이 발생하게 되었다. 용은 군왕의 상징하지만 일반 백성들에게는 농사의 수호신으로 풍요를 가져다주는 신이었다. 유두제나, 단오절에는 용이 그려진 농기를 앞세우고 한해의 풍작을 기원했다.  또한 ‘개천에서 용났다’, ‘등용문(登龍門)’과 같은 익숙한 말들처럼 용은 희망의 상징으로 민중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있다. 



희망의 상징으로 용을 타고 오르다


용은 어디까지나 상상의 동물이다.  우리 민족은 일찍이 중국이 상상해온 용의 모습을 받아들였다. 거기에 불교의 수용과 더불어 인도의 불교적인 용의 모습이 겹쳐진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 스스로의 상상력과 창조력에 의한 또 다른 새로운 용의 모습이 탄생한다. 여러 동물의 특징적인 능력과 기능을 골고루 갖춘 용은 웅비와 비상, 그리고 희망의 상징동물인 동시에 지상 최대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이러한 용은 구름과 비를 자유롭게 하는 수신(水神)으로, 불법의 수호 신중으로, 그리고 왕권을 수호하는 호국룡으로서의 우리와 함께했다. 용이 갈구하는 최후의 목표와 희망은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일이다.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 총지종의 힘찬 도약과 교도님들의 가정에 희망이 가득하기를 편집위원들은  서원했다.


취재 = 편집위원 이인성 박묘정 최영아 

통신원 벽룡사 양재범 

정리 =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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