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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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4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7-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페이지 정보
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시인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7-11 13:34 조회 1,552회본문
과거 삼국시대 고구려에 고려장이란 풍습이 있던 시대에 박정승이란 사람이 있었다.
박정승이 어느 날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가 눈물로 노모에게 절을 올리면서 마지막 이별을 고하자, 노모는 ‘네가 돌아가는 길에 혹여 길을 잃을까 봐 나뭇가지를 꺾어서 표시를 해 두었으니 걱정하지 말거라.’고 조용히 일러 준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식의 안위를 생각하는 노모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깨달은 바가 있는 박정승은 몰래 국법을 어기고 노모를 다시 모셔 와 봉양을 하게 된다.
그 무렵 중국 수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 필을 끌고 와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를 알아내라는 문제를 내게 된다.
만약 이 문제를 맞히지 못하면 조공을 받겠다는 심산이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박정승에게 노모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줘 보렴, 그러면 아마 먼저 먹는 말이 있을 거야. 그 녀석이 바로 새끼란다.”하고 일러 주었다.
고구려가 이 문제를 풀어내자, 중국은 또 다시 두 번째 문제를 제시하였는데 이번에는 네모난 나무토막을 하나 주면서 위와 아래를 구별해 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노모는 “나무란, 원래 물을 밑에서부터 위로 빨아올린다. 그러니 물에 뜨는 쪽이 위쪽이란다.”라고 하면서 두 번째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을 했다.
고구려가 이 문제마저 결국은 풀어내자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수나라는 또 다시 어려운 문제를 제시하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재로 새끼를 한 다발 꼬아서 바치라는 황당한 요구였다.
당시 나라에서 아무도 이 문제를 풀지 못했는데 박정승의 노모가 하는 말이 “얘야, 그것도 모르느냐? 새끼 한 다발을 꼬아서 불로 태우면 남은 그것이 바로 재로 꼬아 만든 새끼가 아니고 뭐냐?”
당시 중국의 수나라에서는 아무도 이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내지 못했는데 고구려가 이 문제를 풀자 과연 “동방의 지혜가 많는 민족이다.”라며 다시는 깔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고 난 후 당시 수나라 황제인 수 문제는 “이 나라(고구려)를 침범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런데도 이 말을 거역하고 아들인 수 양제가 두 번이나 고구려를 침범해 왔다.
113만 명이 넘는 대군으로 침략을 했지만 우리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에게 대패하고 말았으며 결국 그로 인해 수나라는 멸망해 버리게 된다.
수나라가 멸망한 후 그다음에 들어선 나라가 바로 당나라인데, 이 당나라마저 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고구려를 침범했다 가 안시성 싸움에서 역시 대패하였으며 당시 황제인 당 태종은 이 전쟁에서 화살에눈이 맞아 애꾸가 된 채로 죽게 된다.
이렇게 해서 노모의 현명함이 세 번이나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하고 왕을 감동시킨일이 있은 후, 고구려에 있던 고려장 제도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나 사회에도 지혜로운 노인이 필요하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나이는 기억력을 빼앗아 가기는 하지만 빈 자리에 통찰력을 가득 채워 주고 간다. 노인의 많은 지혜와 다양한 경험을 잘 활용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사회 분위기가매우 절실한 요즘이다.
연세가 많으시다고 절대 업신여기거나 멸시하는 풍토는 고쳐져야 한다. 노인은 우리 모두의 우리들의 부모님이자 이웃 어른이기 때문이다.
늘 어른을 공경하고 존경하는 사회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시인, 전 동해중학교 교장 탁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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