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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불광산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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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50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05-03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대만불교연수기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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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6 10:04 조회 1,7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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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불광산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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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산사는 불광산교단의 중심 사찰이며 대만 남부 카오슝에 위 치하고 있다. 신도와 승려 그리고 사원의 규모면에서 대만에서 영 향력이 가장 큰 사찰이다. 자비전, 조산회관, 대웅전 및 불교대학 등은 대만 최대 규모를 자 랑하며 그 외 대만 전역과 홍콩, 하와이, 미국, 말레이시아 등 30여 개의 분원 있고 분원보다 규모가 큰 별원도 대만과 해외 여러 곳에 있는데 미국의 서래사, 대북시의 보문사, 카오슝의 보현사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 날 공항에 가기 전 방문한 카오슝의 난평별원 등은 모두 이 별원에 속한다고 한다. 

이 밖에도 신도 조직으로 대만 전국 에 400여개의 불광회 조직과 해외에 100개의 국제불광회가 설립되 어 있는 방대한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상은 내가 불광산사에 오기 전 인터넷이나 책자 등을 통해서 알고 있던 얄팍한 사전 지식이다. 하지만 내가 탄 버스가 불광산사에 들어서는 순간 내 눈에 들어온 불광산사는 나의 얄팍한 지식을 비웃는 듯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4박5일 대만 일정 중 이틀을 불광산사에서 보냈다. 하지만 이틀 만으로 불광산사를 다 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물론 먼저 본 중대선사나 자재공덕원도 외형적인 시설의 관람이나 그들이 운영 하고 있는 포교사업이나 사회복지사업의 설명을 수박 겉핥기식으 로 대충보고 대강 들어도 모자라는 시간이었지만 특히 불광산사에 서 보낸 시간들은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그곳 수행자들과 같 이 동참한 법회나 발우공양은 아주 특이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 다. 커다란 목탁, 북, 죽비, 종 같은 각종 불구 소리에 실리는 그들 특유의 장단고저에 맞게 여러 수행자가 똑같이 하는 경전 독송은 비록 내용의 뜻까지 알 수는 없지만 동참하는 내내 엄숙하고 마음 한편은 평안했다. 

불광산사는 성운대사에 의해 1967년에 창건되어 출가대중의 도 량으로 주지는 불광산교단 행정조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종무 위원회의 공개선거에 의해 선출되며 1991년부터는 신도조직 불광 회를 설립하여 재가불자포교사 제도를 추진 재가불자들도 포교사 가 되어 조직적인 포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불광산사는 대나무 숲만 무성하던 황량한 터에서 대만 최대의 불 교 사원이자 세계가 공인하는 불교성지로 발전하였으며, 또한  100 여개가 넘는 해외의 포교당과 1300명이 넘는 승려가 수행과 포교를 하는 거대한 불교 조직을 갖추고 이제는 ‘인간불교’ 운동과 “교육으 로 인재를 양성하고, 문화로 불법을 널리 알리며, 자비와 선행으로 사회복지를 구현하며, 단체수행으로 인간의 마음을 정화 시킨다”는 사대종지를 기본으로, 전 세계를 곳곳에서 사회복지사업을 하고 있 다. 특히 인간불교 운동은 대만 불광산사가 제창하는 불교 현대화 운동을 위한 구체적 실천이며, 특히 인간불교 운동의 중심에 서있 는 국제불광회의 승려와 신도들의 활동은 사회문제와 현대 문명의 병폐 현상을 해결하고자 하는 많은 사회공익단체들로부터 공감대 얻고 있다. 인간불교 운동이란 불교가 우리 주변의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행 복을 주면서, 이 시대와 조화를 이루면서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불교가 어느 한 지역, 어느 개인의 불교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불교로서 산사에서 사회 로, 사원에서 가정으로 확대되어 불법을 실천함으로 일상생활을 아 름답게 하고 가정을 행복하게 하며, 정신과 마음을 통해 인간상호 간의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성운대사는 말하고 있다. 

인간불교 운동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인간세상의 차 별, 시비, 경시, 등을 줄이고 모두가 존중하고 용서하며 이해하고 사 랑이 넘치는 그래서 모두가 희망하는 세상을 구현 하고자 하는 것 이다. 말하자면 세상에 다가가는 것이 속세를 떠나는 것보다 중요하고, 삶이 죽음보다 중하며, 이타가 자리보다 중요하고, 인간제도 가 홀로 수행하는 독각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 불교는 불교를 인간화, 현대화, 생활화하는 사회포교 활동이라고 강조하는 불광산사의 개산조 성운대사는 “부처님의 법을 우리들의 인생을 개선하는 기준으로 삼게 하며, 또한 불법으로 우리들의 마 음을 정화하고 불법이 생활의 근거가 되도록 하며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 바로 인간불교이다”라고 하며 6가지 인간불교 지침을 다시 제시 했는데 그 6가지는 즐거운 생활, 풍족한 물질, 자비와 도덕, 가족의 화목, 대승의 중생구제, 불국정도 실현 이다. 대만의 불광산사의 인간불교 운동은 불교계에서 불광산사가 처 음으로 하는 주창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불교 운동은 이미 우리나 라 불교계에서도 이미 널리 행해져 오던 것으로서 전혀 새로운 것 이 아니다. 

불교의 역사에서 승려들이 신도들에게 해왔던 일이 모 두 인간불교 운동을 실천한 것으로 특별히 “인간불교” 라는 구호를 쓰지 않더라도 곳곳에서 이미 인간불교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그 예로서 사원을 개방하는 신도들에게 사원을 개방하여 같이 수행하 는 Temple Stay, 승려들의 사회사업 참여, 불교계 대학설립, 불교 방송국 설립, 도심 포교원 개설, 인터넷 포교당 개설, 사회복지시설 건립 등 불교가 빠른 속도로 현대화 되고 있는데 이 또한 인간불교 운동 실천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광산사와 불타 기념관등 여러 곳을 둘러보러 다니는 내내 내 작은 가슴 한 구석은 먹먹했다. 물론 사원의 큰 규모나 불상의 웅장 함 등에 감탄을 쏟아 냈지만 진작 부러운 것은 큰 사원의 규모나 거 대한 불상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불교에 대한 생각과 그 생 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그들의 실천력이었다. 우리도 경전이나 혹은 크신 여러 스승님께 “불교는 실천의 종교다” 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 록 들어왔다. 또한 나도 부처님을 법을 전하고자 종단에 몸담은 교 역자로서 화두처럼 “불교는 실천이다”고 수없이 외고 다녔다. 철저 하게 자비의 실천을 수행의 가정 큰 덕목으로 여기는 불광산사의 성운대사와 그 외 수행자들을 보고 새삼 내가 뭘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을 대만에서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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