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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관 우리몸의 혐오스러움을 관찰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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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60호 발행인 발간일 2013-03-05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불교의 선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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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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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1 10:32 조회 1,6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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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의 선정 (16회)

부정관 우리몸의 혐오스러움을 관찰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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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부정을 관찰하여 아집을 제거한다


사념처 중의 신념처 중에서 부정관이라는 것이 있다. 부정 관을 통하여 몸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 수행에 기초이므 로 이것을 감로문이라고도 했다. 붓다 시대에는 기 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두 가지의 수행방법이 있었다. 하 나는 앞에서 설명한 안반념 이고 또 하나는 바로 이 부정관이다. 이 둘을 두 가지의 감로문이라고 했는 데 말하자면 불사의 경계에 들어갈 수 있는 신비스러 운 방법이라는 의미이다. 지금까지도 이 방법은 남방불교 즉 상좌부불교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수행법이다.

부정관이라는 것은 몸의 부정함을 관하는 것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몸에 대한 집착을 벗어날 수 있다. 즉, 우리의 신체 가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관찰함으로써 신체에 대해 싫 어하는 마음을 내게 되고 나아가서는 자신은 물론 타인의 몸 에 대해서도 염오의 마음을 내게 되어 집착을 벗어날 수 있 게 되는 것이다. 몸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면 궁극적으로 아 집을 끊을 수 있다. 우리가 탐심과 진심을 내게 되는 것은 ‘ 나’와 ‘나의 것’이라는 데에 대해 집착을 함으로써 좋은 것은 취하려고 하고 싫은 것은 배척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육체라는 것이 얼마나 혐오스러운 것이며 무 상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면 몸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고 그로 인해 탐심과 진심을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는 도과를 성취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부정관은 모든 수행법문의 기초가 된다고 하는 것이다.



두가지의 부정관


부정관은 관조하는 대상에 따라서 유식려정관과 무식부정관으로 나누어진다. 유식부정 관은 자기의 신체나 타인의 신체가 부정함을 관하는 것이 고 무식부정관은 시체의 여러 가지 더러운 모습을 관찰하 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우선 유식부정관에 대해 설명해보도 록 하겠다.

《대념처경》에서는 부정관에서 관찰해야 할 신체의 각 부분을 31가지로 들고 있다. 즉 머리칼-털-손톱과 발톱-치아-피부-살-근육-뼈-골수-콩팥-심장-간-늑막-비장-폐-창자-창자막-위에 든 음식-똥-담즙-가래-소-고름-피-땀-지방-눈물-피지-침-콧물-관절액-오줌 등이 그것이다. 어떤 경전에는 이것 이외에도 32가 지나 36가지 등을 들고 있어 일정하지는 않다. 요컨대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살펴 더러운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 몸의 혐오스러운 모습을 관찰하는 것을《대념처 경》에서는 양 쪽 주둥이가 있는 곡식자루로서 비유하고 있 다. 곡식 자루 안에 여러 가지 곡식이 담겨 있어 이것을 열어보면 눈이 좋은 사람은 쌀인지 콩인지 구분하는 것처럼 우리 몸도 그렇게 보고 관찰대상을 하나하나 잘 살펴보라고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자기의 몸이나 다른 사람의 몸을 볼 때에 그 더러움을 확실히 알게 된다. 그래서 “유지유견, 유명유달 ”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지’라는 것은 자기의 몸이나 다른 사람의 몸을 볼 때에 그 더러움을 아는 것이고, ‘견’은 신체에 대해 그것의 여러 가지 더러움을 본다는 것이며, ‘명’은 신체가 부정하다고 관찰하는 것을 잃 지 않는 것이며, ‘달은 신체의 부정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끼 기 때문에 달리 힘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관찰하게 된다는 의 미이다. 말하자면 몸의 더러움을 제대로 알고 들여다보듯이 밝게 알며 그것이 자연스레 몸에 붙어 굳이 살피려고하지 않 아도 그 더러움을 절실히 느끼고 알게 된다는 의미이다.



5시의 더러움을 관하는 것


몸의 더러움을 관하는 방법 중에는 몸 자체의 더러움을 관 찰하는 것 이외에도 우리의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더러움을 관찰하는 방법도 있다. 즉, 아침에 일어나서의 모습과 술이 취했을 때의 모습, 병이 났을 때, 대소변을 볼 때, 그리고 몸 의 아홉 구멍으로부터 오물이 흘러나올 때 등을 관찰하여 몸의 더러움을 살피는 것이다.

첫 번째,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꼽이 붙어 있고 침을 흘린 자욱이 있고 머리가 부시시하며 입에 냄새가 나는 등의 모습 을 보고 몸에 대해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술에 취했을 때 냄새 나고 토하는 등의 모습을 보고 몸의 더러움을 살피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병이 났을 때의 모습에서 더러움을 찾는 것인데 누구든지 병이 나면 얼굴과 몸이 초췌하고 눈이 흐리며 대소 변을 흘리기도 하고 고름이 나거나 냄새가 나서 혐오감을 주 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에서 몸의 더러움을 보는 것이다.

네 번째는 대소변을 보면서 몸의 더러움을 관하는 것이다. 아무리 미인이라도 대소변 보는 모습은 별로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흘러나온 대소변은 아무리 미인의 것이라 해 도 결코 보고싶지는 않을 것이다.

다섯 번째는 우리 몸의 9개의 구멍으로부터 오물이 흘러나 오는 것을 관찰하고 몸의 더러움을 깨닫는 것이다. 특히 다 른 사람의 대소변과 콧물, 침, 땀, 가래, 귀지 등등을 보고서 는 누구든지 구역질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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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은 이처럼 많은 오물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가 죽으로 겉을 싸놓았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든지 자신의 몸을 가꾸며 끝없이 애착한다. 그리고 자신 의 몸이 아름답다고 자부하면서 한껏 콧대를 높이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잘난 척한다. 자신의 몸 뿐만 아니라 이 성간에는 서로의 몸을 탐착하여 때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기도 하고 그러한 오물덩어리를 서로 가지겠다고 싸 움이 일어나 살인까지도 하게 된다. 부정관을 통하여 이런 어리석음도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예를 든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우리가 신체의 더러 움을 살피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몸은 물론 타인의 몸 에 대해 탐내고 집착하는 마음을 끊어 지혜를 밝히기 위한 것 이다. 몸의 더러움을 잘 인식함으로써 몸에 대한 애착이 끊 어진다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수 많은 괴로움을 단절할 수 있 기 때문에 이를 감로법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행해진 이런 방법들을 통하여 수행자들이 얼마나 처 절하게 스스로를 단속했는지 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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