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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양단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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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62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3-05-06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다시 읽는 우리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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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31 12:57 조회 2,3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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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양단수를

지리산 양단수를


지은이: 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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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양단수를 예전 듣고 이제 보니 

복사꽃 뜬 맑은 물에

산 그림자도 잠겼어라

아이야 무릉이 어딘인고 

나는 여긴가 하오라


두류산 양단수를 네 듯고 이제보니

도화 뜬 밝은 물에 산영조차 잠겨세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메요

나는 엔가 하노라



명 조식은 15이년 퇴계이황과 같은 해에 태어난 영남학파의 양대 산맥으로 성리학의 대가이다. 남명 조식과 퇴계 이황은 한해를 사이에두고 나란히 세상을 떠난다. 참 묘한 인연이다.

두 사람은 자신의 학문으로 일가를 이루었지만, 걸었던 길은 다르다. 퇴계가 벼슬에 올라 중앙관료로 활약한 반면, 남명은 평생을 향촌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배운 바를 실천하는데 그 목표를 두었다.

이 시는 지리산 쌍계사 부근의 경치를 노래한 것이다. 지리산의 풍광만으로도 아름다움에 흠뻑 젖었는데, 흐르는 계곡물에 복사꽃 잎이 떠내려 온다. 작자는 그 꽃잎을 내려다보니 물속에 거꾸로 비친 지리산의 모습을 보게 된다. 계곡의 물은 실제의 산과 물속에 비친 산을 가르는 듯 이어놓는다. 아름다운 황홀경에 빠진 작자는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후하해뗘)란 생각을 떠올린다. 무릉도원은 도연명의 글에 나오는 말로 동양에서는 이상향 낙원, 마음의 고향을 뜻한다. 


편집, 정리 =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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