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사람의 덕성은 만 년 동안 향기로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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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2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5-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페이지 정보
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시인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5-08 11:12 조회 1,706회본문
미국의 백만장자이자 저명한 동기부여가(動機附輿家)인 폴 마이어는 <성공을 유산으로 남기는 법>이라는 책에서 25가지 열쇠 중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이 바로 “나는 무엇으로,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자신의 대답이 바로 진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라집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미련 없이 떠나게 됩니다. 잘 먹고 잘살자는 ‘웰빙(well-being)’이 유행이지만, 우리들의 진정한 웰빙의 완성은 아마도 ‘웰다잉(well-dying)’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죽더라도 품위 있게, 사라지더라도 멋지게, 최소한 추하진 않게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나는 무엇으로 또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물음 앞에 분명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돈 많고 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돈과 권력을 좇으면 되겠지만, 정녕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자기만의 향기 있는 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유산으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요?
중국 전한 말 유향이 펴낸 책<설원(說苑)>에 이르길 ‘화향천리행 인덕만년훈(花香千里行, 人德萬年薰)’이라 했습니다. 말 그대로 ‘꽃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사람의 덕성은 만년 동안 향기로운 법’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향기로움이 담긴 가치 있는 유산을 남길 수 있는 삶이 되도록 살아야 하겠습니다.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좋은 점이 있으면 또한 나쁜 점도 함께 따르기 마련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자기의 단점(短點)을 보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하지만 20세기 미국의 대표적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21세기 지식경영>이란 저서에서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단점만을 보완하다 보면 결국 평균 수준밖에 머물지 못한다. 반대로 자신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식 생존방식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장점(長點)은 뭘까? 남이 갖지 않은 자기만의 장점을 계발하면서 보다 풍요로운 삶을 꾸려 나갔으면 합니다.
세상에는 여러 많은 직업이 있지만 크게 분류하면 두 가지라고 합니다. 하나는 자기의 재주나 노력 중심의 직업군, 즉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약사, 회계사, 교사, 예술가, 운동선수 등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의 재주나 힘을 모아 조직을 만들어 이를 움직이는 것을 업으로 하는 직업군, 즉 기업가, 정치가, 군인, 경찰, 감독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택한 일이 자신의 장점을 계발할 수 있고, 능력에 맞는 경우에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엔 중도 하차할 것이 분명합니다. 어떤 일이든 자기의 장점을 개발할 수 있는 일을 택해 생(生)을 뜻있게 보내야 할 것입니다. 덜 것은 덜고, 더할 것은 더하고, 채울 것은 채우고, 비울 것은 비우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천지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 적절하게 행하면서 실천에 옮긴다면 그르침이 없을 것입니다.
‘꽃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사람의 덕과 가치는 만년 동안 향기로운 법(花香千里行, 人德萬年熏)’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이런 향기 있는 가치가 유산이 될 수 있도록 사는 것이 ‘부처님오신날’에 새겨 보는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시인, 전동해중 교장 탁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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