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분별관 신념처 수행의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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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63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3-06-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불교의 선정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철학박사 /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31 10:20 조회 2,704회본문
사계분별관 신념처 수행의 한가지
사대개공으로 무아를 관한다.
사계분별관은 신념처 수행의 한 방법으로서 우리의 몸을 분석하여 신체가 결국 은 무아라는 것을 철저히 각성함으로써 자신의 몸과 ‘나’라는 것을 동일시하는 습 성을 고치려고 하는 것이다.
이 관법은 우리의 몸이 사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철저히 자각하고 사대가 곧 공이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하는 데 우선 사대란 무엇인가를 알아보자.
사대란 무엇인가?
사대는 ‘사계라고도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지, 수,화, 풍을 가리킨다. 인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모든 물질의 구성 요소를 지, 수, 화, 풍의 네 가지로 보았다. 이 네 가지가 모든물질의 비탕이 된다고 하여 사대라고 불 렀으며 이 사대로써 세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하여 사계라고도 한것이다. 우리의 몸 도 사대로 구성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나중에 밀교에서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지, 수, 화, 풍의 사대 이외에도 공과 식 을 더하여 ‘육대’라고 했다. 지, 수, 화, 풍의 사대로써 채울 수 없는 요소를 ‘공’으로 보고 여기에 정신적 요소인 ‘식’을 더하여 육대라고 했던 것이다. 물질적 인 요소인 사대에 정신적인 요소인 식을 더하여 우주 만물을 인식한 것은 탁월한 안목이며 당연한 이론이다. 물질적 요소 이외에도 그것을 인식하는 정신적 요소가 없다면 이 우주는 우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육태체 대설’을 내세워 대일여래를 설명한다.
사계분별관에서는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적 요소만을 관찰하기 때문 에 공과 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어쨌든 지, 수, 화, 풍에는 각각 고유의 성질이 있는데 이를 견, 습, 난, 동이라 한다. 즉 지에는 단단한 성질이 있고 수에는 물기가, 화에는 따뜻 한 성질이, 풍에는 움직이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영식천도를 할 때에 “죽으면 뼈와 터럭과 살은 다 땅에 돌아가고, 피와 땀과 진액은 물에 돌아가고, 따뜻한 기운 은 불에 돌아가고, 움직이는 힘은 바람에 돌아가 사대가각각 흩어지고...”라는무 상게의 내용이 곧 이러한 사대의 성질을 밝힌 것이다.
왜 사대를 관찰하는가?
이러한 사대가 모이게 되면 우리 몸을 포함한 모든 사물이 생하는 것이며 사대가 흩어지면 그것이 곧 멸하는 것이다. 또한 이 사대는 각각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끊임없이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한다. 우리 신체의 세포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신진대사를 하고 있는데 이를 잘 생각해 보면 굳이 불교적으로 엄밀하게 말하지 않 더라도 우리의 몸은 항상 무상한 것임을 알 수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몸은 늘 그대로이며 그 몸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우리의 몸이 시시각각 변하며 혈육으로 뭉쳐있는 우리 의 몸을 우리가 진정한 자신으로 착각하는 것을 타파하려고 하는 것이 사대분별관이다.
사대분별관의 수행방법
사대분별관에서는 사대를 더욱 엄밀하게 세분하여 관찰하는데 이를 특성별로 나누면 12가지가 되며 이를 십이특상이라 한다. 즉, 지대에는 (경 ;단 단함), (조;거침), (중;무거움), (연;부드러움), (활;미끄러움),(경;가 벼움)의 6가지 성질[육상]이 있고, 수대에는 (유동;흐름)과 (점결;엉킴)의 2가지 모습이 있으며, 화대에는 (열;뜨거움)과 (냉;차가움)의 2가지 모습이 있고, 풍대에는 (지지;버팀)와 (추동;움직임)의 2가지 모습이 있 다고 하여 이를 모두 십이특상이라고 한다.
관법을 행할 때는 자기 몸에서 가장 현저하게 드러나는 특상부터 관찰하여 차 례로 12가지의 모든 특상을 관찰하고 느낀다. 그리고 어느 한부분의 특상을 몸 전체로 확대하여 관찰하고 느끼는 식으로 우리 몸의 12가지 특상을 세밀하게 관찰 하며 느낀다.
사대분별관은 신념처의 가장 높은 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 것으로 몸의 극히 미 세한 부분까지 관찰하며 느껴야 한다. 그 순서는 움직임에 해당하는 가장 현저한 추동을 파악하여 몸 전체로 확대하는데 호흡을 할 경우 머리 중앙부의 추동을 인 식하고 점차 가슴과 배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법을 쓴다. 그런 다음 (경), (조), (중), (연), (활), (경), (유동), (점결), (열), (냉), (지지), (추동)의 순서로 관찰해 나가며 이를 반복하여 인식한다.
이 수행을 하는 동안에 지, 수, 화, 풍의 어느 한 요소가 다른 것보다도 더 강렬하 게 느껴져 견디기 어려울 경우가 있다. 특히 단단함이나 열, 추동 등은 특별히 강하 게 느껴지는데 이런 경우에는 주의력을 어떤 한 특성의 대립되는 성질에 더 집중하 여 균형을 맞춘다. 예를 들면, 단단한 느낌이 지나칠 때는 부드러운 느낌에 주의를 집중하고, 뜨거운 느낌이 강할 때는 찬 것에 집중하는 식으로 균형을 맞춘다.
모든 계 의 균형을 맞추어 숙련되게 12특상을 관찰한 후에는 그것들을 지, 수, 화, 풍의 사대로 나누고 부단히 이를 반복하여 느낀다. 그렇게 되면 어느 한 부 분의 특상에 치우치지 않고 전신의 십이특상을 동시에 관찰하고 느낄 수 있다. 이 런 경지에 이르게 되면 신체가 단지 회색의 사대의 무더기로 보이며, 여기에 계속 하여 집중히면 나중에는 백색체의 사계로 변하며 다시 더 집중하면 투명체로 변하 여 광명을 발하게 된다고 한다. 계속하여 투명체의 공간에 주시하면 투명체가 부 숴져 여러 색의모임으로 되며 이어서 하나의 색 속에 사대가 있음을 관찰하게 된 다고한다.
《대념처경》에서는 이렇게 설하고 있다. “(사대분별관은) 마치 소를 잘 잡는사 람 혹은 그 제자가 소를 잡는 것과 같으며 또한 잡은 소를 분해하여 사거리 한 복판 에 쌓아 놓는 것과 같타.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어떤 자세에서도 각종 계로 써 이 몸을 관찰하나니 이 몸에는 지계, 수계, 화계, 풍계가 있다.”
이 말씀은 소를 잡고 또 그 잡은 소를 토막토막 분해하여 헤쳐 놓듯이 수행자도 자신의 신체를 소를 잡아 해체하듯이 부분부분을 분해하고 또 분해하여 관찰하여 서 자신의 신체가 없어지고 오직 사대만이 남을 때까지 관찰하라는 말씀이다. 그 렇게 되면 수행자에게는 ‘나’라는것이 없어지며 몸을진정한 ‘자아’라고하는생각 이 달아나며 나와 남, 나와 중생이라는 분별도 없어진다. 우리의 신체라는 것은 단 지 사대가 일시적으로 화합하여 모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러한 세밀한 관찰을 통하여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면 신체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있을 뿐만아니라 허 상의 ‘나’에 집착하는 이기적이고 교만한 아상과 아만을 버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중생에 대한 분별심도 없어져 자신이 그만큼 더 크게 우주로 확대되는 것이다. 나 를 버림으로써 더 큰 나를 찾는 것이 사계분별관의 궁극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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