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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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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9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4-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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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시인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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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4-07 14:28 조회 2,0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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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가 현생에 온갖 삼라만상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또 좋아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인연 맺어 산다는 것은 축복이자 행운이며 기쁨이고 또한 부처님의 자비심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마치 더운 날의 아이스크림 같은 달콤함 같고 여기에 사랑하는 마음이 얹혀진다면 세상에 향기를 전하는 은은한 향수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나 아닌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바로 한낮의 뜨거운 태양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사랑하는 마음이 덧붙여진다면 마치 하얀 겨울밤에 내려서 온 대지를 예쁘게 감싸 안은 뽀얀 눈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과의 인간관계 속에 대화라는 것은 어떨까?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끼리는 서로서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지만 사랑하는 사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속앓이만 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표현에 있어서도 너와 내의 주고받는 인연 중에 좋아하는 마음의 표현이라는 것은 이는 마치 선물하는 즐거움과 같은 것이고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은 붉은 장미 한 다발을 들고 온종일 그대의 집 앞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들의 인생살이 속에 색상은 또 어떨까?
  우리에게 행운과 희망을 상징하는 색이 일곱 빛깔 무지개색이라면 좋아하는 마음은 붉은색이고 그토록 가슴 절절한 사랑하는 마음은 파란색이다.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요즘 만인이 즐기고 있는 커피에 비견한다면 좋아하는 마음은 마치 프림이 섞인 달달한 프리마 커피 같은 것이라면 사랑하는 마음은 은은함이 함몰되어 있는 블랙 커피이자 아메리카노와 같은 것이다.

  불교 경전 법화경에 ‘회자정리(會者定離)요 거자필반(去者必返)’이란 말이 있다.
  인연이란 반드시 만남의 인연도 헤어짐의 인연도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좋아함의 인연이란 것은 손수건을 적시며 이별하는 것과 같은 것이고 사랑함의 인연이란 것은 뒤돌아서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 형성의 가장 강열한 교집합의 글밭이 편지라면 좋아하는 사람의 편지글 같은 경우에 편지글 속에는 늘 '좋아한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들이 즐비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글 속에는 그저 안타까움과 응어리진 한숨만 살아 숨쉰다.
  인간이 연애를 할 때는 아름다운 오해를 하고 결혼을 하고 나면 참담한 이해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마음은 어떨까?
  좋아하는 마음은 무덤 속에 들어가면 상황이 종결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하늘 끝까지도 끌고 가는 것이다.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의 시작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좋아하는 마음의 시작은 귀에서부터 시작이며, 사랑하는 마음의 시작은 눈에서부터 시작이다.

  마음의 문은 또 어떠할까?
  좋아하다 싫어지게 되면 우리는 좋아하는 마음일 경우에는 귀를 막아 버리면 끝이 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눈을 감아도 포도송이 같은 구슬로 맺히는 것이다.

  수능재주(水能載舟) 역능복주(亦能覆舟)라 했던가?
  물이라는 것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하듯이 좋아하는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도 다 사람의 마음인 것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모두 이와 같은 생각으로 세상을 교화하는 데에 힘써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시인, 전 동해중 교장 탁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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