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의 심(心)과 형(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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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8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3-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밀교연재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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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3-11 11:15 조회 2,093회본문
밀교의 심(心)과 형(形)
각번(覺鑁)은 <심월륜비석(心月輪秘釋)>에서 월(月)의 특성을 서른 가지 뜻(三十義)으로 묶고 그것을 육문(六門)으로 파악한다. 그리고 심(心)과 월(月)의 공통의 특성을 전개해 나간다.
육문은 일심(一心)·양호(兩號)·삼밀(三密)·4만(四曼)·5부(五部)·6대(六大)이다. 이러한 1에서 6의 수에 빗대어 교의를 해석하는 방법은 <망진환원관(妄盡還源觀)>에서 여섯 가지로 파악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 육문의 해석 속에서 각번은 『훔자의(吽字義)』 『다라니의찬(陀羅尼義讚)』 『사만의구결(四曼義口決)』『즉신성불의(卽身成佛義)』 등을 인용해 사상적 근거를 찾아내고 있다.
먼저 월(月)의 뜻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아자종자(字種子) 밤수과실(水果實) 원만구족(圓滿具足) 최상결백(最上潔白) 청정무구(清淨無垢) 이열청량(離熱淸涼)과 명조파암(明照破暗) 독존유일(獨尊唯一) 최고광대(最高廣大) 단정수묘(端正殊妙) 애락환희(愛樂歡喜) 처중이변(處中離邊) 초침정부(超沈定浮) 유공이지(遊空離地) 자재무애(自在無礙) 순전무궁(巡轉無窮) 상진불퇴(常進不退) 속행질입(速行疾入) 능성생장(能成生長) 발고여락(拔苦與樂) 견미현실(遣迷顯實) 일체보현(一體普現) 적정부동(寂靜不動) 섭입무애(渉入無礙) 평등무차(平等無差) 능강정수(能降淨水) 난견파측(難見叵測) 능섭소의(能攝所依) 부증불감(不増不減) 불생불멸(不生不滅)’
위와 같이 원만구족~불생불멸 등의 서른 가지 뜻으로 정리한다. 서른 가지로 뜻을 정리했지만 ‘제각각 천 가지 이치를 함의(各含千理)’하고 있어 월의 뜻은 무량하다.
이어 심과 월이 둘이 아닌 것(心月不二)으로 유인하기 위해 월(月)의 뜻 속에 심(心)의 특성을 집어넣는다.
‘월(月)의 원만함과 같이 자심(自心)도 이지러지지(闕) 않으니
만덕을 구족하여 종지(種智)를 원만하게 하고
월(月)의 결백과 같이 자심도 백법(白法)이니
오래도록 흑법(黑法)을 떠나 항상 백선(白善)을 일으킨다.
월(月)의 청정함과 같이 자심도 무구(無垢)이니
자성청정으로써 무탐무염(無貪無染)해 진다…’
앞의 원만구족, 최상결백, 청정무구가 각각 정묘하게 월과 자심의 특성으로 배분되어 있다. 그리고 다시 월을 가지고 심에 비유하는 송(頌) 스무 개를 언급한다.
심이 열반하듯이 월도 또한 원적한다. 심이 보리이듯이 월도 곧 통지(通知)이다…….
이렇게 해서 심과 월의 일체성이 서술되었고, 그 다음에 심과 월을 합쳐 논한다. 여기에는 <유기경(瑜祇經)><교왕경(敎王經)><금강정경><심지관경(心地觀經)><섭진실경(攝眞實經)><보리심론><대일경><반야심경비건(般若心經秘鍵>이 인용되어 심월불이, 색심불이 등이 논의되고 있다.
그리고 월로써 심에 비유하여 공월(空月)과 심월(心月)의 차별을 논하고 마지막으로 관수(觀修)를 설파한다.
이 관수에 대해서는 <심지관경(心地觀經)><선무외삼장선요(善無畏三藏禪要)><삼매야계서(三昧耶戒序)><비밀삼매야불계의(秘密三昧耶佛戒儀)><보리심론><일자정륜왕성불의궤(一字頂輪王成佛儀軌)> 등을 인용한다.
이처럼 <심월륜비석>에는 공해 저작이 중심이 되어 색심불이 사상이 전개되고 있지만, 공해가 언급하지 않은 <심지관경>과 <총석다라니의찬(總釋陀羅尼義讚)><섭진실경>을 참조하여 각번은 색심불이 사상을 전개한다.
<심지관경>에는 ‘월즉심 심즉월’이라는 심과 월이 둘이 아닌(心月不二) 경지가 뚜렷하게 나타나 있으며 각번에 의해 그 의미가 언급된다.
‘무릇 심리(心理)는 색상과 따로 떨어져 있거니와 색상이 심리가 아닌 것은 표덕현실(表德顯實)의 뜻이 아닌 차정견미(遮情遣迷)의 의미로 알 수 있다. 색상에 두 가지가 있는데, 이른바 진망(眞妄)과 가실(假實)이다. 지금 끊고 떠나(絶離)는 것은 이 망가(妄假)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진실을 떠나지 않는 망가(妄假)라 함은 일심연기의 색상, 제식소변(諸識所變)의 영상이다. 진실이라는 것은 법신·법이의 삼색(三色, ※三密), 성불·성연(性然)의 사만(四曼)이다. 그러므로 자성이 상주함으로 사상(四相)을 초과하고 체용(體用)이 광대(廣大)하여 시방으로 두루 미친다.
덕(德)을 만 가지로 갖추고 익(益)을 천 가지 그릇에 채운다. 색상은 이미 만덕을 갖추어 일여(一如)이니 어찌 심리라고 이름 붙이지 않는가. 심리 또한 육대(六大)를 체(體)로 만 가지이니 어찌 형상을 떠날 수 있으랴. 그러므로 즉 색은 심이고, 즉 성(性)은 상(相)임을 알라. 월밖에 심 없고, 심밖에 월 없다. 경 속에 이미 월즉시심, 심즉시월이라고 설하니 어찌 이 뜻이 아니겠는가.
색과 심이 본래 함께 있는데 어떤 것이 주체와 객체의 분별 집착을 일으키는가. 사리(事理)가 심비(深祕)하게 같으니 어찌 우열의 이견을 일으키겠는가. 색심불이 이니, 이를 제불내증의 법문이라 이름 붙인다. 성상즉일(性相卽一)이니 이를 사신자각(四身自覺)의 경계라 칭한다.’
심리와 색상의 관계를 상세하게 설명하며 색심불이는 제불의 내증의 법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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