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와 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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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6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9-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9-09 15:22 조회 1,331회본문
트라우마와 무상
트라우마는 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으로 외상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나 보상을 받고자 하는 욕구 따위가 원인이 되어 외상과 관계없이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심리적,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우리가 트라우마로 인해 충격을 받았을 때 마치 몸에 상처가 생기듯 마음에도 상처가 생긴다. 그리고 그 상처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는 사람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트라우마로 인한 마음과 몸의 변화나 고통은 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를 목격한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사실이다.
부처님께서는 2,500년 전에 이미 우리들에게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극복하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려주셨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시면서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
부처님께서는 이세상의 모든 것은 무너지게 되어 있으니 선법을 계발하는 것을 잊지 말고 부지런히 수행정진 노력하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또한 “삶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 누리고 있는 복락이나 건강도 영원하지 않다.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을 때 되도록 많은 공덕을 쌓고, 지혜를 계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도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고 죽음을 당당하게 직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준비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사는지에 달려 있다.”고 하셨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에게 무상의 진리에 대해 말씀하시고 부지런히 복을 짓고 수행 정진할 것을 당부하셨다. 무상이란 일체의 만물은 끊임없이 생멸변화하며, 한 순간도 동일한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겨난 것은 소멸하며, 모인 것은 흩어진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태어난 것은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인(因)과 연(緣)이 서로 결합하여 생겨난 모든 현상은 이 무상의 이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들은 무상이라는 말을 허무하다는 말로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고, 늙고, 병들고, 죽게 되고, 꽃이 지는 것을 허무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상은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라 아름답게 변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반복된 삶을 산다. 하지만 그 반복되는 삶이 매번 다르게 다가온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계속 변화해 가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젊음의 아름다움이 있고, 젊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나이가 들면 성숙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 나이에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을 가장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의 오늘이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수 있다. 내일이면 오늘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우리는 지금,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무상’이기 때문에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지금 이 순간에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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