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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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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11-30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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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삼밀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삼밀사 주교 남혜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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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2 13:16 조회 3,8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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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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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의 중턱을 지나 겨울이 다가오는 있다. 곧 창문 너머 소복소복 눈 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대설은 이 시기에 함박눈이 많이 내린 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대설은 재래 역법의 발상지이며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 한 절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반드시 이 시기에 적설량이 많다고 볼 수 없다. 대설은 소설과 동지 사이에 위치하 며 24절기 가운데 스물한 번째에 해당 하는 절기이다. 

시기적으로는 음력 11 월, 양력으로는 12월 7일이나 8일 무렵 에 해당하며 태양의 황경은 255도에 도 달한 때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에서는 음력 10월에 드는 입동과 소설, 음력 11월에 드는 대설과 동지 그리고 12월의 소한, 대한까지를 겨울이라 여 기지만, 서양에서는 추분 이후 대설까 지를 가을이라 여긴다. 특히 24절기 중 대설이 있는 음력 11 월은 동지와 함께 한겨울을 알리는 절 기로 농부들에게 있어서 일년을 마무 리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농한기이기도 하다. 옛 중국에서는 대 설로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다시 5일 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 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中候)에 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를 치며, 말후(末 候)에는 여지(荔枝: 여주)가 돋아난다 고 하였다. 

대설과 관련된 속담으로 “눈은 보리 의 이불이다” 라는 말이 있다. 옛 선조 들은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이 보리를 덮 어 보온 역할을 하므로 동해를 적게 입 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의미로 눈이 많 이 오면 다음 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들 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고 믿었다. 농촌에서는 대설이 되면 우리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 간장, 고추장의 주재 료인 메주를 콩을 이용해 쑤기 시작한 다. 농경 사회에서는 음력 10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어 띄우고 정월에는 장독에 소금물을 붓 고 메주를 넣어 장을 담갔다. 

장맛은 메 주가 좋아야 하므로 이 시기에 메주는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며, 대설 기간 에 농촌에 가면 구수한 메주 향을 맡을 수 있다. 겨울철에는 호박죽과 비빔밥이 별미 이다. 호박죽은 호박의 은은한 단맛에 적당히 찰진 찹쌀가루의 맛이 입에 착 착 감기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음식 이다. 옛날에도 대설 무렵에 늙은 호박 으로 호박죽을 쑤어 먹었다고 한다. 또 한, 호박은 위장을 보호하고 독소를 밖 으로 배출시켜주는 효능이 있고 면역 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어 감기에 걸 리기 쉬운 겨울에 좋은 음식이다. 

비빔밥은 계절에 따라 재료를 조금 씩 달리해서 만들어 먹는 우리의 전통 음식이다. 옛날에는 겨울나기를 대비 해 말려둔 나물로 대설 무렵에 비빔밥 을 해서 먹기도 했다. 밥을 고슬고슬하 게 대접에 담고 그 위에 여러 가지 나물 을 얹어 비벼 먹는 비빔밥은 속을 든든 하게 해주어 추운 겨울에 먹기에도 좋 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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